예전에 '파주닭국수' 라는 이름의 닭수육 반마리가 통째로 올라가는 국수집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파주닭국수 파주 본점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424413)
그런데 그와 비슷한 컨셉의 닭칼국수집이 동네 근처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호기심에 한 번 방문해보게 되었는데요,
오늘 찾아간 곳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위치한 '현풍닭칼국수' 미사점입니다.
참고로 현풍닭칼국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주로 경상도 쪽에 매장이 많이 집중되어 있더라고요.
수도권에서는 특이하게도 하남시에만 두 곳의 매장이 있는데, 하나는 미사역, 다른 하나는 하남풍산역에 있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대표 식사메뉴는 닭칼국수와 삼계칼국수, 그리고 칼국수 대신 밥이 나오는 닭곰탕입니다.
이 외에도 1인 수육이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가 있으며 김치말이국수, 만두 등의 사이드 메뉴도 있습니다.
가격은 칼국수가 7,500원, 그리고 닭 반마리가 통째로 담겨나오는 삼계칼국수 가격이 9,900원입니다.
닭고기 많이 나오는 칼국수를 먹고 싶으면 삼계칼국수를 주문해야 해요. 같이 간 일행 모두 같은 메뉴로 통일.
기본 식기 세팅 완료.
반찬으로는 겉절이 김치 한 가지가 나옵니다.
반찬 코너를 보니 김치 말고도 단무지가 있는데, 단무지는 만두를 시킨 손님에게만 내어주는 것 같았어요.
김치가 은근히 매운 편인데, 칼국수집이나 만두집에서 맛보기 쉬운 아주 마음에 드는 김치입니다.
제가 익은 김치보다는 겉절이를 좀 더 선호하는 편이라 이런 매운 칼국수집 김치를 꽤 좋아해요.
닭고기를 찍어먹기 위한 후추를 살짝 뿌린 소금 종지가 함께 나왔습니다.
현풍닭칼국수의 대표메뉴, '삼계닭칼국수(9,900원)' 가 나왔습니다.
큼직한 대접 안에 진한 국물과 함께 칼국수, 그리고 삶은 닭백숙 한 마리가 통째로 담겨나온 호쾌한 담음새.
삼계탕이라는 컨셉답게 대추, 인삼 등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칼국수가 빠지면 그냥 반계탕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국물이라든가 재료 구성이 삼계탕의 그것과 동일해요.
닭 반 마리는 따로 조각조각 분리되거나 살이 발라지지 않은 뼈째로 큰 덩어리가 하나 들어가 있습니다.
적당히 후추와 소금을 친 뒤 닭의 뼈를 발라낸 뒤 칼국수와 함께 먹으면 됩니다.
칼국수를 먹으면서 그때그때 닭고기 뼈를 발라먹어도 좋지만, 저는 뼈해장국 먹을 때도 그렇고
이런 류의 닭칼국수 먹을 때도 뼈는 미리 다 발라놓은 뒤 살만 넣고 국수와 함께 즐기는 걸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푹 삶은 닭고기는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
삼계탕에 들어가는 영계까진 아니지마는 그래도 식감이 좋고 좋은 닭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한 닭국물을 머금은 칼국수 역시 은은한 맛이 좋네요. 매운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사실 특별히 가리는 편은 아니라곤 해도 해산물 칼국수의 맑은 국물보단 이런 뽀얀 국물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인데,
이건 사골 육수 계열이 아니긴 합니다만 그래도 진하고 뽀얀 닭곰탕 국물 맛은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크기가 작지만 조그마하게 인삼도 하나 들어가있어 국물에 향을 더해주는 편.
먹어도 좋고 먹지 않아도 상관없긴 합니다만, 이렇게 들어간 삼은 아까운데 무조건 먹어줘야지요.
좀 쓸 것 같긴 합니다만 생각보다 별로 쓰지 않아 그냥 오독오독 씹어먹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삼계탕 컨셉으로 나온 칼국수답게 닭고기 안에 찹쌀밥이 약간 들어있는데요,
국수를 다 건져먹고 난 뒤 남은 국물과 함께 밥을 먹으면 마무리까지 든든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찹쌀밥의 양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고 그냥 국수 먹고 난 뒤 숭늉 같은 느낌으로 입가심하는 정도의 적은 양.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복날 몸보신하는 기분으로 든든하게 비웠던 '삼계닭칼국수'
최근 삼계탕 가격이 많이 올라 밖에서 사먹으면 1만원대 중, 후반은 기본, 2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는데,
한 끼 식사로 그렇게 먹기 부담스러울 때 그 대안으로 이런 음식을 선택하는 것도 아주 괜찮을 것 같습니다.
국물의 진한 맛도 삼계탕 못지않게 훌륭하고 야들야들하게 씹히는 닭 반마리와 칼국수, 거기에 찰밥까지!
한 그릇 든든하게 먹으면 삼계탕 한 그릇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든든하고 푸짐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으니까요.
5호선 미사역 근처엔 꽤 많은 상가들이 들어왔는데, 그래도 아직은 공실 비율이 높은 편이네요.
상가와 지하철 개통 시기가 하필이면 코로나19와 맞물려 아무래도 조금 늦어지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최근 이 근처에 편의시설이라든가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이 많아져 이곳저곳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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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놀러온 친구가 맛있는 자기네 동네 도넛이라며 가지고 온 의정부 민락동의 '드리즐 도넛'
꽤 귀여운 노란 박스에 담겨 있는데 프랜차이즈가 아닌 카페를 겸하고 있는 개인 매장이라고 합니다.
총 다섯 개의 도넛이 박스 안에 담겨 있는데, 제가 먹은 것 이외엔 어떤 도넛인지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한눈에 봐도(?) 던킨도넛보다 훨씬 더 퀄리티가 좋아 보이는 통통한(?) 외모를 갖고 있는 다섯 개의 도넛.
각자 하나씩 골라보라면서 맛의 종류를 설명해주었는데 다른 것들은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선택한 도넛은 카야잼 + 버터가 들어간 '카야버터 도넛'
예전에 카야토스트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갖고 있어 '카야' 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집어들었습니다.
두툼하게 썬 버터와 함께 달콤하고 독특한 풍미를 가진 카야잼이 듬뿍 발라져 있어
씹는 내내 입 안에 고소함과 단맛이 공존했던 살 찌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던(...) 드리즐 도넛의 카야버터 도넛.
버터가 저렇게 두꺼워 엄청 느끼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 느끼하지 않았고
도넛의 빵도 뻣뻣하지 않고 굉장히 촉촉해서 버터와의 조합이 훌륭했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사실 이 날, 남은 도넛 중 한 개를 더 먹어도 괜찮았는데 너무 배가 불러버린 바람에 그만 포기(...)
지금 생각해보면 매장 접근성이 좋지 않아 일부러 찾아가기 참 어려운 곳인데, 조금 무리해서라도 먹을 걸 그랬나봐요...
뭐 그래도 일단 꽤 맛있고 좋았다는 기억을 갖고 있으니 한 번 일부러 구실 만들어서라도 가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 현풍닭칼국수 미사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미사역 1~3번 출구 하차, e편한세상시티 미사 상가 2층 위치
2021. 8. 17 //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