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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8 군산,목포,신안,광주

2021.10.4. (9) 유일하게 남아있는 10년 전 조이플라자의 기억, 군산 조이플라자 게임센터 / 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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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9) 유일하게 남아있는 10년 전 조이플라자의 기억, 군산 조이플라자 게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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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중화비빔밥 전문점 '다다원'(https://ryunan9903.tistory.com/1116) 바로 뒷편에는

'고우당 숙박' 이라는 이름의 숙박시설과 겸 카페가 있습니다.

이 곳은 근대 일본식 가옥과 정원 분위기를 살려 지은 숙박 시설로 근대 목조 가옥이 많이 남아있는 군산에서도

꽤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 곳이지요. 밥 먹고 나온 김에 잠깐 들러보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숙박 시설이긴 합니다만, 꼭 숙박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정원에 들어오는 건 자유라

(애초에 정원 자체가 따로 칸막이 없이 사람들에게 공개되어 있어) 자유롭게 구경하고 가는 게 가능합니다.

꼭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다다원에 밥 먹으러 온 뒤에 한 번 잘 조성되어 있는 정원을 산책해보는 것도

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좋은 배경으로 사진 남기기 좋아하는 사람은 인생샷(?)도 남길 겸.

바로 근처에 아파트와 주거단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곳과 차단된 듯한 독특한 운치가 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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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원을 떠나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군산대학교 후문.

보통 국내 여행을 떠날 땐 해외여행과 달리 게임센터를 일부러 찾지 않는 편인데,

이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이미 제가 즐기는 게임의 라인업이 집 근처에도 다 갖추어져 있어

일부러 게임센터를 찾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엔 좀 예외적으로 가 보고 싶은 곳이 한 곳 있었고

이 때문에 시간을 내어 게임센터를 찾게 되었어요. 바로 전북대학교 후문에 있는 '조이자' 게임센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서울 압구정에 '조이자' 라는 게임센터가 있었는데요,

해당 게임센터는 한 때 한국에 비마니 게임이 정발되지 않던 시기, 직수입으로 기계를 한 대씩 들여와

우리나라 비마니 시리즈의 계보를 유지시키면서 수많은 매니아 유저들이 방문했던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였습니다.

허나 다른 게임들이 하나둘 정식 발매를 함과 동시에 조이플라자가 가지고 있던 메리트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면서 서울의 조이플라자는 더 이상 영업을 유지하지 않고 2011년 문을 닫게 되었어요.

 

군산 조이플라자는 2006년 2월에 오픈한 나름 긴 역사를 갖고 있는 게임센터로

압구정 조이플라자에서 사용하던 '조이자' 로고 디자인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압구정 조이플라자가 영업하던 당시 서로 어떤 밀접한 관계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상호명과 로고로나마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폐업한 압구정 조이플라자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저 간판 오른편의 영문으로 쓴 'JOY PLAZA' 로고가 바로 압구정 조이플라자에서 사용했던 로고였는데요

한때 내 집처럼 드나들었던 압구정 조이플라자 로고를 이렇게나마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군산 조이플라자는 총 2층으로 이루어진 꽤 규모가 큰 게임센터입니다.

1층에는 주로 체감형 게임, 그리고 2층은 비디오 게임과 코인 노래방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펌프 잇 업은 둘 다 최신작 XX에 LX 기체로 두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흑기체, 하나는 백기체 종류별로 하나씩 있네요. 외관만 다를 뿐 실질적인 스펙은 동일하지만...

 

 

사운드 볼텍스 최신 기종인 발키리 기체(오른쪽)가 한 대 있다는 걸 방문하고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가격이 비싼 이 기체를 들였다는 것은 그만큼 이 곳이 찾는 사람이 많고 재력이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요.

BeatmaniaIIDX도 최신작으로 두 대가 나란히 붙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팝픈뮤직과 유비트도 각각 한 대씩.

 

 

그리고 또 놀랐던 부분이 기타도라-드럼매니아가 두 대나 설치되어 있었다는 점.

하나 아쉬운 건 기타프릭스가 없어 세션 플레이가 불가능하단 것이었는데요,

드럼매니아를 한 대로 줄이고 그 자리에 기타프릭스를 넣어 세션이 가능하게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

그래도 광역시도 아닌 지방 도시에서 드럼매니아를 갖춘 곳이 많지 않으니 이 정도면 훌륭한 라인업인 것 같습니다.

 

 

사운드 볼텍스 일반 기체도 세 대. 사운드 볼텍스만 총 네 대가 있군요.

 

 

BeatmaniaIIDX의 경우에는 유니아나 공식 1차 모니터가 아닌 사제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특별한 점으로 스피커 또한 유니아나 공식 싸구려(...)가 아닌 사제 스피커를 사용한다는 점인데요,

한 대는 기존 IIDX 비정발 기체에서 사용하는 보스 스피커, 다른 한 대는 JBL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어떤 기계로 플레이하든 간에 다른 기체와 확연히 다른 빵빵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상태 또한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어 꽤 만족스러웠고요.

 

 

이름만 들었지만 가볼 수 없었던 군산 '조이자'

라인업이 생각 이상으로 꽤 좋은 편이고 기기 관리도 꽤 준수한 편이어서 생각보다 만족했던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앞서 이야기했던 과거 압구정 '조이자' 의 향수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다른 것보다도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군산에 단 두 곳밖에 없는 비마니 기기가 가동하는 게임센터니만큼 폐업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주기를...!!

= Continue =

 

2021. 10.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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