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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8 군산,목포,신안,광주

2021.10.25. (28) 자은도 끝에서 바라보는 옥색 바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무한의 다리 / 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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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28) 자은도 끝에서 바라보는 옥색 바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무한의 다리

 

. . . . . .

 

 

'자은도(慈恩島)'

'아홉 개의 백사장, 너른 들판이 펼쳐진 자애로운 섬' 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 섬은

약 2,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신안군의 섬 중 하나입니다.

암태도와 은암대교라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2019년 천사대교 개통과 함께 마침내 육지와도 연결이 되어

지금은 배를 타지 않고 자차만 갖고 입도하는 게 가능해진 접근성이 좋아진 섬이기도 하고요.

 

이 자은도의 끝자락에 '무한의 다리' 라는 관광 명소가 있습니다.

사람이 그래도 별로 안 많겠지 -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오히려 퍼플섬보다 이 쪽이 사람이 더 많던ㅋㅋ

그래도 주차장이 아주 넓어 주차하는 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지만요.

 

 

여기 오면 노점에서 파는 호떡을 먹어보라는 추천이 있었는데, 진짜 호떡집이 은근히 있네요.

다른 곳에서 파는 호떡과 맛 차이가 그리 크진 않다지만 아마 이 관광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나 봅니다.

 

 

감태를 넣은 '홍어빵' '우럭빵'

홍어빵이라고 해서 순간 진짜 삭힌 홍어가 들어간 빵인가, 하는 생각에 잠깐 얼음이 되어버렸지만(...)

실제론 그냥 홍어 모양으로 찍어낸 평범한 빵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우럭빵은 음... 요새 리듬게임 하는 사람들에게 평일오전오락이란 밈이 유행인데 오락 -> 우락 -> 우럭 생각이 나서...

 

 

'신안 자은도 해사랑길'

그 뒷편에 펼쳐져있는 바다로 이어진 다리가 '무한의 다리'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무한의 다리'

퍼플섬의 퍼플교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통행만 가능한 보행교입니다.

 

 

갯벌로 내려갈 수 있는 돌계단이 있어요.

다행히 퍼플섬의 푹푹 빠지는 갯벌과 달리 이 쪽은 땅이 굳은 편이라 그냥 내려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갯벌로 내려와 바다 풍경을 한 컷.

 

 

갯벌 위 엄청나게 많은 조개 껍데기.

다 죽은 빈 껍데기들이긴 하지만 이렇게 돌과 섞여 잔뜩 모여있는 게 또 흥미롭군요.

 

 

숫자 '1004' 모양의 포토 존.

여기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핫 스팟인듯, 기념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무한의 주인(...)이 아닌 '무한의 다리'

폰테 델 인피니또(Ponte Dell' Infinito)는 이탈리아어로 '무한의 다리' 를 뜻한다고 합니다.

 

 

끝없이 이어져 있는 다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한의 다리' 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가 다음과 같군요.

무한대를 상징하는 8월 8일, 섬의 날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다리로 섬과 섬이 연결된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의 의미.

2019년 8월 8일에 완성되었으니 천사대교가 개통한 이후 생긴 조형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한의 다리 입구. 다리를 따라 섬으로 이동해보도록 합니다.

그나저나 퍼플섬에서는 날씨가 꽤 맑은 편이었는데, 무한의 다리로 오니 하늘이 좀 심상치 않네요.

 

 

무한의 다리 입구에서 찍은 주차장 및 상점가 방면.

 

 

갯벌을 따라 쭉 이동하다보면 바닷물이 시작되는 지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때마침 만조가 시작되는 시기라 바닷물이 천천히 들어오는 중이라고 하네요.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요.

 

 

다리는 중간에 있는 정말 작은 무인도에서 ㄱ자로 꺾여 왼편으로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퍼플섬의 퍼플교와 마찬가지로 이 곳의 다리도 빨리 걷기보다는 풍경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걷는 맛이 있어요.

 

 

중간 지점인 무인도에서 잠시 바닷가로 내려와 풍경을 즐기고 가기로 했습니다.

무인도에서 바라본 무한의 다리, 그리고 저 뒷편에 보이는 자은도.

 

 

모래사장이나 갯벌이 아닌 자갈과 바위로 이루어진 바닷가.

다리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꽤 많더군요.

재미있는 건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갈과 바위가 다 젖어 있었는데 만조가 되면 여기도 잠기는 것 같습니다.

 

 

바위 곳곳에 붙어있어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고동들.

 

 

바닷가 방파제나 테트라포트 등을 보면 많이 붙어있는 벌레인데,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군요.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 사람에 따라 엄청 징그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여기서도 어렵지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바위 사이 고여있는 바닷물 속에 게 한 마리가 숨어있습니다.

 

 

...아, 좋아요...ㅋㅋ

날씨가 좀 많이 흐려 당장에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지만, 그 덕에 좀 더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온듯.

 

 

중간에 ㄱ자로 꺾어 다른 섬을 향해 이동.

 

 

무한의 다리의 최종 종착지인 무인도.

이 섬의 이름은 '할미도' 라고 합니다. 다리로 연결되어 관광객들이 들어갈 수 있지만 사람이 사는 섬은 아니에요.

 

 

할미도에서 바라본 자은도의 모습.

바닷가 쪽에 파라솔과 함께 야외 테이블이 몇 마련되어 있습니다.

 

 

만조 시기라 바닷물이 천천히 들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섬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무한의 다리를 따라 건너온 사람들이 많아

쓸쓸하거나 을씨년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섬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안내 부스가 있는데, 부스 안에서 간단한 커피 또는 음료 등도 판매하고 있던...

 

 

다리는 끝나지만 여기서부터는 산을 따라 올라가는 얕은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등산로라고 해서 엄청 험하고 길이가 긴 건 아니고 그냥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니 안심하셔도 될 듯.

 

 

등산로 겸 산책로를 따라 쭉 이동하면 섬의 북쪽 끝 지점과 연결되는데요...

 

 

그 아래로 내려가면 서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연결됩니다.

규모는 훨씬 작긴 합니다만 은근히 작년에 갔던 거제의 바람의 언덕이 생각나는 구도로군요.

저 멀리 보이는 난간 있는 전망대가 무한의 다리, 갯벌탐방로의 종점.

 

 

동해나 남해에 비해 서해바다는 갯벌로 인해 물의 색이 탁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이곳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동해, 남해와 별 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에머랄드빛 바다가 정말 예쁘네요.

 

 

해송이 심어져 있는 바다 전망대를 멀리서 한 컷.

 

 

전망대 아래는 깎아지를 정도의 위험한 절벽... 까진 아닙니다만, 그래도 꽤 가파른 절벽.

어딜 가나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자연이 만들어낸 이런 바다 절벽은 언제 봐도 멋지다는 말밖에 안 떠오르네요.

 

 

이 앞에 서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섬이 여럿 있는 걸 보니

정말 신안군엔 엄청나게 많은 섬이 있다는 게 실감납니다. 1,000개가 넘는 섬이 있다는 게 괜히 나온 말은 아니에요.

'1004개의 섬' 이 있다는 건 일부러 어감을 맞추기 위해 조금 억지로 지어낸 감이 없다곤 말 못하겠지만...

 

 

전망대에서 올려다본 할미도의 산길.

 

 

멀리 보이는 자은도.

 

 

다시 이 곳을 떠나 자은도 방향으로 되돌아갑니다.

할미도까지 무한의 다리를 통해 왔어도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은 얼마 없는듯. 되게 한산한 분위기.

그도 그럴법한 것이 사진에선 잘 안 느껴졌지만 꽤 습하고 무더운 날씨였거든요. 등산하긴 싫었을 듯 해요.

 

 

중간중간 나무로 만든 계단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다니기 안 좋은 길도 있습니다.

아마 이런 길이 중간에 있는 것 때문에 올라오는 걸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조금만 더 언덕을 올랐으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바닷가 자갈 위, 접혀 있는 파라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아무래도 다니는 것에 조금 제약이 있는 편이지만

이제 곧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면

적어도 이렇게 탁 트인 야외에서만큼은 마스크를 벗고 좀 더 편안하게 돌아다닐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바닥에 놓여진 자갈 중 너무 대놓고 권총 모양의 자갈이 있어 한 번 집어보았습니다ㅋㅋ

어떻게 자갈이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는거지...

 

 

다시 돌아가는 길.

비가 올 듯 올 듯 하더니 결국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산이 없는 저로서는 오히려 고마운 일이죠ㅋㅋ

무덥고 습한 여름이었지만 덕택에 바닷바람도 좀 불어서 비교적 시원하게 걸어다닐 수 있었습니다.

 

 

만조 시기가 되어서인지 좀 전에 걸어왔던 바닷가 쪽에 물이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네요...

ㄱ자로 꺾이는 중간 지점, 좀 전에 내려가 사진을 찍었던 자갈 깔린 바닷가도 지금은 물에 잠겨 내려갈 수 없습니다.

 

. . . . . .

 

 

오늘의 신안군 일정은 여기까지.

무한의 다리를 마지막으로 해가 완전히 지기 전, 다시 목포로 되돌아갑니다. 천사대교를 다시 건넜어요.

 

 

천사대교를 지나 압해대교로 진입.

압해대교를 건너면 섬에서 나와 육지가 있는 목포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목포 시내로 돌아와 시내길을 운전하는 도중에 본 '더조은 후라이드 치킨' 간판.

지금 영업하는 가게는 아닌 것 같지만, 요즘 보기 힘든 오래 된 간판이 인상적이라 한 컷 남겨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신안에 있다 목포 시내로 다시 되돌아오니 엄청 큰 대도시에 들어온 기분이 느껴지는군요.

= Continue =

 

2021. 10.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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