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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8 군산,목포,신안,광주

2021.10.30. (37) 보이지? 바다에게 내 맘 좀 보여주라 했는디... 비금도 하누넘의 하트해변 / 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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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37) 보이지? 바다에게 내 맘 좀 보여주라 했는디... 비금도 하누넘의 하트해변

 

. . . . . .

 

 

도초도의 끝을 찍고 다시 비금도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차 한 대 정도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산길을 올라가는 중인데요...

와, 진짜 제가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 이 길, 정말 살 떨리게 무섭던(...)

길 자체가 험한 것도 험한 것이지만 자칫 맞은편에 반대로 오는 차를 만나면 어떻게 피해야 하나... 그 생각때문에

가는 내내 계속 조마조마... 긴장한 상태로 이동했습니다. 아마 운전하는 이 동생은 더 심한 기분을 느꼈겠지요...

 

 

지난 명사십리(https://ryunan9903.tistory.com/1144)에 이어 비금도에서 두 번째로 찾은 해안은

'하누넘 해변' 입니다. 비금도 서쪽 끝에 위치해 있는 해안으로 이 지역을 '하누넘' 이라 부른다더군요.

 

 

하누넘 해변으로 내려가기 전,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중간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 쪽 난간에 붙어있는 흥미로운 문구. 왜 여기에 이런 오글거리는 사랑의 문구가 있을까...

 

 

'노을이 아름다운 섬, 비금도의 하트해변, 사랑의 마법'

누가 만들었을지 모를 흥미로운 하누넘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이 해변은 일명 '하트해변' 으로 유명한데요,

왜 하누넘 해변이 하트해변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생각보다 아주 단순합니다.

 

 

해변 모양이 옆으로 누운 '하트' 모양이라서...

이 때문에 하누넘 해변은 '하트해수욕장' 이라는 이름을 얻고 '사랑의 해변' 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ㅋㅋ

그런데 진짜 신기할 정도로 해변 모양이 완벽한 하트 그 자체더라고요...

보통 바다에 있는 특정 동물 혹은 사람의 이름을 딴 XX바위 같은 걸 보면 실제 그 모양이 닮았단 느낌이 별로 없는데

이 바다만큼은 누가 봐도 '하트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완벽했습니다.

 

 

파노라마로 찍은 하트 해수욕장, 하누넘 해변의 전경.

여기 전망대에서 다시 차를 타고 험하고 좁은 언덕 아래로 내려가야 해변과 만날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 설치되어 있는 하트 조각상.

조각상 바로 뒷편으로 하트 해변이 펼쳐져 있어 멋진 배경의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 진짜 장난 아니네요...ㅋㅋ

내려가는 도중 차 한 대라도 만나게 된다면 한참을 후진해서 빼 줘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부분부분 이렇게 하트 모양의 페인트칠이 되어 있는 길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꽤 풍경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라는 뜻인가.

 

 

겨우 언덕 아래로 내려간 끝에(거리는 짧았지만 내려가는 길이 험난했습니다)

하누넘 해변 옆의 야외주차장에 차를 대 놓을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엔 쉼터로 쓰는 정자가 하나 있어요.

 

 

하누넘 해변 야외주차장 전경.

도로 상태가 안 좋아 찾아오기 힘든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보기 위해 온 관광객이 꽤 있었습니다.

오히려 좀 전에 갔던 명사십리 해변보다 이 곳이 사람이 더 많았어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누넘 해수욕장이 개장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수욕장이 개장하지 않았다고 하여 바다를 못 들어가는 건 아니고, 바다에 들어가는 건 자유긴 하지만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아 사고 발생 시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건 감수해야 할 듯 합니다.

내년에는 제대로 개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주차 후 하누넘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이동.

 

 

해수욕장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입수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8시간.

특히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해변 특성상 순식간에 위험해질 확률이 높으니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해수욕장은 정식 개장하지 않았지만, 해변 방문자를 체크하기 위한 간이 부스는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안심콜을 한 뒤 직원 안내에 따라 발열 체크를 거쳐야만 해변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아저씨 한 분이 부스를 지키고 있던데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더군요.

 

 

종이 팔찌와 함께 신안군 로고가 박힌 스티커 한 장을 손등 위에 붙여주셨는데

몸에서 열이 나면 스티커 색이 빨갛게 변한다고 하더군요. 꽤 신기한 스티커다 싶던...

 

 

해수욕장의 공중 화장실.

그 옆에는 간단한 세면과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돗가가 있습니다.

 

 

하트 해수욕장 - 하누넘 해변 전경.

 

 

모래사장 좌우로 바위 언덕이 둘러싸여 있는 형태를 가진 해변입니다.

명사십리만큼은 아니지만 이 곳의 모래도 상당히 곱고 또 단단한 편이라 맨발로 걸어다니기 좋더군요.

 

 

모래 속에서 사는 맛조개가 뚫어놓은 구멍.

어릴 적 이 맛조개 잡으러 부모님 따라 서해안 바다를 한 번 놀러간 적 있는데, 그 때 생각이 나는군요.

 

 

날이 좀 흐린 영향도 있지만 신기할 정도로(?) 꽤 서늘한 날씨였습니다.

물론 물에 들어가기에 문제 없을 정도였지만 8월 날씨치곤 꽤 서늘한 공기라 쾌적하게 다닐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꽤 있긴 하지만 다행히 다들 마스크 잘 끼고 다니더군요.

 

 

해변 배경으로 샌들은 잠깐 벗어놓고...

 

 

잔잔하게 들어오는 파도를 지켜보는 하누넘 해변의 기암절벽.

 

 

한적한 바다에서 저마다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명사십리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 곳의 물도 서해바다답지(?) 않게 상당히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긴 해도 그래도 아직 사람의 손때가 크게 묻지 않은 해변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명사십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종아리 정도 잠길만큼 살짝 들어가봤습니다. 시원하고 좋네요.

 

 

이번 여행을 즐기며 많은 바닷가 풍경을 봤지만

여행 중 본 바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바다가 어디냐 물으면 저는 단연 하누넘 해변을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워낙 외진 곳에 있어 신비한 분위기가 느껴진 것도 있지만 양 옆의 기암절벽이 해변가를 감싸고 있어

어딘가 아늑하다... 는 느낌도 동시에 받을 수 있었거든요.

 

바다는 언제 봐도 질리지 않고 참 좋아요. 어젯밤만 해도 비금도에 오는 게 잘한 선택인가 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와서 보니 조금 무리해서라도 차 끌고 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다를 등지고 바라본 육지 쪽의 모습.

언덕에 가로막혀 있는 풍경.

 

 

찾아오기 힘든 만큼 더 값진 풍경을 볼 수 있었던 하누넘 해변을 떠날 준비.

언제 또 이 곳을 찾아올지 기약이 없지만, 다시 올 땐 좀 더 자유롭고 오래 해변을 둘러볼 수 있기를...

 

 

PS : 해변을 빠져나갈 땐 들어올 때와 반대편 길로 움직였는데 도로 상태가 여긴 더 나쁘네요.

그나마 일방통행길이라 마주오는 차가 없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평지라면 모를까 낭떠러지가 있는 절벽길마저 도로 상태가 거친 편이라

하누넘 해변을 빠져나가는 내내 운전자는 물론 저도 심장이 쫄깃해지는(?)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 Continue =

 

2021. 10. 3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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