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근처 번화가에 위치한 '랜돌프 비어'
이 곳은 수제맥주 전문 체인으로 맥주가 메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피자로 더 유명해진 주점이기도 합니다.
특히 가게 간판 메뉴인 '꽃 페퍼로니 피자' 가 아주 유명한데, 일부러 피자만 포장해가는 손님도 꽤 있을 정도라더군요.
그 비주얼을 SNS를 통해 보고 와, 이건 가야겠다 싶어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한 번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랜돌프 비어는 건물 2층에 있습니다. 2층 계단 앞에 세워져 있는 맥주잔 모양의 풍선 배너.
'Beer is proof that god loves us and wants us to be happy - Benjamin Franklin'
(맥주는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한다는 증거입니다 - 벤자민 프랭클린)
붉은 벽돌 건물의 매장 내부는 전체적으로 어둑어둑한 편.
방문 당시엔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실내가 꽉 차면 상당히 시끌벅적한 분위기일 것 같더라고요.
주방 옆에 맥주 저장고가 있어 저 호스를 통해 생맥주가 바로 바로 나옵니다.
생맥주와 별개로 맥주창고처럼 다양한 종류의 세계맥주가 보관되어 있는 냉장고가 있더라고요.
이 안에서는 어떤 맥주를 마시든 자유입니다. 자유롭게 원하는 맥주를 마실 수 있어요.
피자로 유명한 가게니만큼 메뉴판에는 피자 메뉴가 제일 먼저 표시되어 있습니다.
총 12종류의 전문점 못지않게 꽤 다양한 라인업의 피자가 있는데, 이 중 제일 유명한 피자는 단연 '꽃 페퍼로니'
피자는 반판 단위로도 판매하며 가격은 반판 9,900원, 그리고 한 판은 17,900원입니다.
1리터 맥주와 피자 반 판이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가 있는데요,
단품으로 따로 시킬 때보다 1,000원 정도 저렴합니다.
다만 양이 많지 않으니 식사를 하고 와서 두 명 정도가 가볍게 맥주에 피자 먹을 때 시키기 좋은 메뉴.
세트 메뉴를 시켰을 때 4,900원을 더하면 일곱 가지의 사이드 메뉴 중 하나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이벤트도 하고 있으니 참고 되시기 바랍니다.
기본 안주로는 프레첼 스낵이 제공되는데, 매장 한 쪽의 셀프 바 커다란 통에 가득 담겨 있어
더 먹을 땐 자유롭게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뭐든 셀프로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게 해놓는 건 무조건 좋지요.
앞접시와 함께 물수건, 파마산 치즈 등도 세팅.
물수건과 핫소스, 페퍼론치노 고추, 파마산 치즈 등도 전부 셀프 바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1리터 맥주 등장.
세 명이 방문했는데, 얼음이 가득 담긴 피처 안에 컵 세 개와 함께 맥주병이 함께 담겨 나왔습니다.
랜돌프 비어의 '1리터 맥주' 는 대략 세 잔 정도의 분량이 나옵니다.
330ml 기준 한 잔 단위로도 따로 판매하는데 혼자 온 게 아니라 두 명 이상 방문하면 큰 병 시키는 게 좋아요.
수제 맥주는 잠실새내점 기준으로 총 14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전용잔 꽤 앙증맞게 생겼네요. 랜돌프 비어 로고가 새겨져 있어 꽤 갖고 싶게 생겼더라는...
가장 기본 맥주인 일반 맥주를 주문했는데 보통 호프집에서 나오는 것에 비해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추가로 가져온 프레첼 스낵은 수북히...
랜돌프 피자의 간판메뉴, '꽃 페퍼로니 피자(1판 17,900원)'
얇은 씬 도우의 피자 위에 페퍼로니가 마치 꽃잎처럼 엄청나게 올라가 있는데,
외형부터 상당한 임팩트를 자랑하는 피자입니다. 이런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피자를 여태껏 두 번 먹어봤는데
한 번은 상수동 피자네버슬립스의 더블 페퍼로니 피자, 다른 한 번은 피자마루의 페퍼로니 치즈폭탄피자였어요.
(피자마루 페퍼로니 치즈폭탄피자 : http://ryunan9903.egloos.com/4434118)
(피자네버슬립스 더블페퍼로니+포테이토 반반피자 :0 http://ryunan9903.egloos.com/4425129)
피자는 총 여덟 조각으로 잘려 나오는데, 씬 피자인데다 크기는 피자스쿨 라지 피자와 비슷한 정도.
그래서 양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만 위에 올라간 페퍼로니 토핑만큼은 압도적이지만요...ㅋㅋ
치즈와 도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페퍼로니로만 꽃잎처럼 뒤덮인 피자라니, 환상적이네요.
위에 파마산 치즈, 그리고 핫소스, 페퍼론치노 등을 취향껏 뿌려 함께 먹으면 더 좋습니다.
도우가 얇아서 치즈와 페퍼로니의 짭짤한 맛이 더 강하게 느껴져 꽤 자극적이면서 맥주를 부르는 맛이네요.
다른 브랜드 피자에 비해 자극적인 맛이 좀 강한 편이라 식사용보다 맥주안주에 더 특화되어 있는 피자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아주 맛있어요. 다만 그냥 먹는 것보다 맥주와 함께 먹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발휘됩니다.
4,900원 내고 사이드로 추가한 미니 통살치킨칩.
비커처럼 생긴 계량컵 안에 갓 튀긴 한 입 크기의 통살치킨이 가득 담겨 나왔습니다.
통살치킨 크기는 대략 샤인머스캣 알갱이와 비슷하거나 혹은 그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라고 보시면 될 듯.
페퍼론치노를 듬뿍 뿌린 찍어먹는 소스가 함께 제공됩니다.
이 소스는 취향에 따라 피자 찍어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갈릭디핑 소스는 아니고 좀 달짝지근한 맛.
피자와 함께 가볍게 사이드로 하나씩 쏙쏙 집어먹기 좋습니다.
갈은 닭고기를 뭉쳐 튀겨낸 통살치킨으로 약간 뭐랄까 미니돈까스 튀겨먹는 느낌.
중간에 인스타그램 SNS이벤트를 참여해서 맥주 샘플 한 잔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맥주는 잠실새내점 기준 총 14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모든 맥주에 가벼운 설명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알콜 도수가 제일 높은 올드 러시안 스타우트를 선택. 잔은 200ml가 안 되는 조그만 샘플러에 담겨 나오더군요.
10도나 되는 꽤 강렬한 맛의 흑맥주로 입 안에 퍼지는 구수하고 풍부한 향이 만족스럽던...
수제맥주 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왜 맥주 대신 피자가 더 유명한지 충분히 납득 가는 맛이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굳이 매장에 와서 먹지 않고 피자만 포장해가는 손님도 꽤 많은 편이라고 하는데,
피자스쿨 같은 저가형 브랜드를 제외하면 다른 메이커 브랜드 피자대비 가격이 그리 높은 편도 아니고(1만원대)
브랜드 피자에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토핑, 그리고 12종류나 되는 다양한 피자 선택의 폭이 넓어
확실히 피자만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요. 꽃 페퍼로니 말고 다른 종류의 피자도 괜찮은 게 상당히 많아 보여서
다음에 이 곳을 재방문하면 그 땐 다른 종류의 피자도 한 번 시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맛있는 맥주, 그리고 그 맥주와 가장 이상적으로 잘 어울리는 피자가 있었던 '랜돌프 비어'
첫 방문은 생각 이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고요, 아마 이 근처에서 맥주 마실 일 있을 때 또 찾게될 것 같습니다.
※ 랜돌프 비어 잠실새내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3번출구 하차,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58, 2층
2021. 12. 1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