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외식)/한식

2021.12.25. 호수식당(동두천시 생연동) / 백종원의 3대천왕 출연, 도저히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부대볶음

반응형

부대찌개나 부대볶음으로 유명한 지역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당연히 의정부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의정부 북쪽에 위치한 동두천 역시 의정부 못지않게 부대찌개와 부대볶음 맛있기로 알려진 동네라고 합니다.

특히 '호수식당' 이라는 곳의 부대볶음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몇 년 전부터 이야기만 들어왔습니다만

보산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식당이 있다는 걸 이 날 처음으로 알게 되어

모처럼 동두천 찾아간김에 '그럼 얼마나 맛있는지 한 번 가 보자' 하며 동두청 호수식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피자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부대볶음이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세 명이서 피자 한 판 나눠먹은 게 전부니...

뭐 그 정도 먹은 상태에서 부대볶음 한 번 더 먹어도... 괜찮겠지요...^^;;

 

 

동두천 호수식당은 '백종원의 3대천왕' 에도 소개된 적 있는 가게라고 합니다.

매장 입구에 큼직하게 '3대천왕' 현수막을 만들어 걸어놓았던...

 

 

매장 입구에 걸려 있는 3대천왕 출연을 알리는 현판.

 

 

내부에 걸어놓은 대형 현수막 오른편에 작게 액자로 만든 3대천왕 출연진들의 사인이 걸려 있습니다.

보통 방송에 출연한 집은 방송 출연 사실을 크게 알리거나 혹은 소극적으로 알리거나 두 가지 경우인데

호수식당의 경우 방송 출연을 아주 화려하게 알리는 편. 곳곳에 현수막과 인쇄물이 붙어 홍보하고 있던...

 

 

호수식당의 메뉴판.

메뉴는 부대찌개와 부대볶음 두 가지 뿐인 심플한 구성. 부대볶음이 부대찌개보다 1,000원 비쌉니다.

 

 

주방 위에도 3대천왕 사진 붙여놨어요.

여태껏 3대천왕에 출연한 가게들 많이 가봤는데 여기만큼 홍보에 적극적인 곳이 없었음...ㅋㅋ

 

 

수저, 물수건과 함께 기본 식기 세팅.

아니 수저봉투에까지 백종원의 3대천왕을 인쇄해놓다니...ㅋㅋㅋㅋㅋㅋ

 

 

기본 반찬으로는 무말랭이.

 

 

배추김치.

 

 

그리고 인당 하나씩 동치미 국물이 제공됩니다.

처음 나오는 반찬 양이 꽤 적기 때문에 반찬 모자란 분은 더 달라고 할 때 넉넉히 달라고 요청하세요.

개인적으로 배추김치보다는 동치미, 그리고 무말랭이가 입맛에 잘 맞더군요.

 

 

호수식당의 간판메뉴, '부대볶음(1인 9,000원 - 사진의 양은 3인)'

육수가 아예 없이 재료만 담긴 것처럼 보이지만 바닥에 자작하게 육수가 담겨있습니다.

 

 

뚜껑을 덮고 끓이기 시작.

 

 

밥은 부대볶음을 담아 비벼먹기 좋게끔 대접밥으로 제공됩니다.

기본으로 나온 밥 양이 꽤 많은 편인데, 모자랄 경우 밥 더 준다고 하니 밥 많이 먹는 분들은 좋아하실 듯.

 

 

냄비 뚜껑을 열었더니 맛있게 끓고 있는 부대볶음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적당히 국자로 재료와 양념이 섞이게끔 몇 번 저어준 뒤 그대로 좀 더 놔두면 완성.

 

 

햄과 소시지는 대략 너댓 종류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다 익으면 국자로 적당히 먹을 만큼 퍼서 밥그릇에 옮겨담은 뒤 먹으면 됩니다.

국자로 풀 때마다 넘쳐흐를 정도로 많은 햄과 소시지가 딸려오는 이 모습이 너무너무 좋네요...ㅋㅋ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햄과 소시지가 일반적인 시판 구이용이나 반찬용 햄이 아닌

튤립햄이라든가 콘킹 같은 부대찌개에 특화된 제품을 사용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정말 입에 짝짝 달라붙는 맛.

 

 

뭔가 그동안 먹어봤던 국물 있는 부대찌개와는 확연히 다른 굉장히 농축된 맛이라

아, 이건 보통이 아니다 - 라고 판단하여 급히 흰쌀밥 위에 재료들을 퍼담았습니다. 베이컨도 들어있었네요.

 

 

와... 장난 아닌데요;;; 진짜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맛이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흰쌀밥과 말도 안 되는 궁합을 자랑하는 맛입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 소시지, 햄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은은하게 달달한 뒷맛이 부대찌개보다 몇 배는 더 농축된 진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흔히 밥도둑 밥도둑 하는데, 진짜 밥도둑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밥을 계속 밀어넣게 만드는 정신나간 맛.

농담 아니라 좀 전에 피자를 먹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먹었던 걸 잊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함을 선사했습니다.

 

 

더 알차게 먹는 팁이 있는데, 부대볶음을 시킬 경우 반 정도 먹고난 뒤 중간에 육수를 추가한 뒤 다시 끓여서

부대찌개로 만들어먹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처음 부대찌개를 시키는 것과 맛이 완전히 같진 않겠지만

이렇게 육수를 추가하면 부대볶음, 그리고 부대찌개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육수를 넣으면서 라면사리도 한 개 추가.

 

 

반 정도 먹고 남은 부대볶음에 육수를 부은 뒤 그 안에 라면사리 한 개를 넣고 다시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찌개만큼 국물이 넉넉한 건 아니지만, 라면사리와 함께 자작한 국물이 있는 전골로 재탄생.

좀 더 많은 국물을 원한다면 육수를 더 추가하면 되지만 싱거워질 수 있으니 너무 넣지 않는 게 좋아요.

 

 

부대볶음 국물을 머금어 꼬들꼬들하게 익은 라면사리도 참 좋네요.

부대찌개나 볶음에 라면사리 넣어서 비벼먹는 발상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최고인 듯.

밥이 있긴 하지만 밥과 별개로 라면사리 넣는 건 필수.

 

 

마지막 한 입까지 싹싹 긁어서 맛있게...

 

 

동두천 호수식당의 부대볶음은 살면서 먹어본 부대찌개, 볶음류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고 남을만큼

충격적으로 맛있었습니다. 완전 공복상태가 아닌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에서 먹었는데도 이 정도로 맛있는데

공복 상태에서 먹으면 얼마나 이성을 잃고 밥을 추가할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군요.

진짜 다른 것 없이 이 부대볶음 하나만 바라보고 일부러 동두천을 찾아오는 것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맛이었어요.

 

 

40년 전통 원조 부대찌개 & 부대볶음 전문점, 동두천 '호수식당'

정신의 번쩍 들 정도의 강렬한 부대볶음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조만간 또 가게 되지 않을까 싶은...

 

 

※ 호수식당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보산역에서 남쪽으로 이동, 서울병원 사거리 진입 전 큰길가에 위치

http://naver.me/5VelRlhs

 

호수식당 본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979 · 블로그리뷰 413

m.place.naver.com

2021. 12. 25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