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우리게임장에 게임 하러 방문했을 때 저녁으로 찾은 '쓰리' 라는 이름의 중식당입니다.
우리게임장에서 정말... 정말 가까운데요, 그냥 바로 맞은편에 있는 가게라 도보로 5초밖에 걸리지 않아요(...)
함께 간 지인분의 설명으로는 이 가게, 영업하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 열고 영업하는 거 확인하면 바로 가서 먹고와야 한다 -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믿고 한 번 가 봅니다.
따로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매장이 그리 크지 않고 내부 분위기가 진짜 힙하던...;;
중화요리 전문점이 아니라 무슨 펍, 아니 미국식 수제버거 전문점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정도로...ㅋㅋ
메뉴판이 굉장히 단촐합니다.
식사 메뉴는 짜장면, 볶음밥, 짬뽕 세 가지가 전부, 요리는 군만두와 탕수육 두 가지 뿐.
'쓰리 세트' 라는 것이 있는데, 세트로 주문하면 음료 하나가 함께 붙어오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중화요리 전문점인데 불구하고 위스키를 판매한다는 게 좀 재미있는 점이네요.
'단골이 됐으면 좋겠다' 물티슈.
기본 식기 세팅. 컵은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
반찬은 셀프로 담아오면 됩니다. 매장 중앙에 반찬 셀프 바가 비치되어 있고
거기에 밥솥도 함께 비치되어 있어 면 먹고난 뒤 밥을 추가요금 없이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음료는 캔음료가 아닌 500ml 페트 음료로 제공.
세트 주문시 음료를 무료로 주니 식사만 단품으로 먹는 게 아니면 가급적 세트로 먹는 걸 추천.
특이하게 냉장고에 넣어놓은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얼음 들어간 음료 전용 병을 따로 내어줍니다.
주문한 요리 도착.
매장 조명이 전체적으로 붉은색 위주라 화이트밸런스 조정에 실패했네요...;; 이 점은 너그러이 양해를...
아일랜드 드레싱을 뿌린 채썬 양배추 한 접시가 함께 제공되는데요,
기본으로 나오는 건지 아니면 탕수육 시켜서 나오는 건진 잘 모르겠어요. 탕수육 접시에 양배추 담긴 것처럼...
'탕수육(10,000원)'
기본 부먹 형태로 소스가 부어진 상태로 제공되는데, 꽤 예쁘게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소스에는 양파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네요. 위에 레몬 한 점을 얹어 마무리. 양은 둘이 나눠먹기 적당한 편.
케첩맛이 나지 않고 레몬 특유의 상큼한 단맛이 깔끔한 편입니다. 소스맛이 아주 강하진 않아요.
튀김옷이 다소 두껍긴 하지만 찹쌀탕수육처럼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있어요.
다만 소스에 너무 오래 담가져있으면 소스를 머금어 좀 질깃질깃해지니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을 추천.
같이 간 분이 시킨 짜장면(5,000원)은 그냥 무난무난한 짜장면의 모습입니다.
요즘은 조금 드물게 메추리알, 그리고 삶은 완두콩을 얹어 꽤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오네요.
짜장 소스를 좀 남긴 뒤 밥 넣고 짜장밥으로 먹는 것도 좋겠어요.
특이하게 짜장면 주문시에도 짬뽕 국물이 서비스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보통 중화요리에서 면을 시키면 국물이 따로 안 나오는데...
제가 주문한 '짬뽕(7,000원)'
기본 짬뽕에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데(순두부 1,000원, 돼지고기 1,500원) 저는 기본으로 선택.
짬뽕에도 삶은 메추리알 하나가 서비스로 담겨 나옵니다.
많은 야채와 함께(부추와 애호박도 들어가네요) 구운 돼지고기가 올라가는 돼지고기 짬뽕이네요.
저는 뭐 주면 다 잘 먹긴 하지만 해물짬뽕보다 돼지고기 짬뽕 계열을 더 좋아하는데, 이건 꽤 마음에 들던...
국물이 맵지 않고 의외로 생각보다 꽤 순한 맛입니다.
자극적으로 맵고 얼큰한 맛을 기대하면 좀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일단 되게 순하고 깔끔한 맛이네요.
먹고 난 뒤에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짠맛에 물 켜는 일은 덜하겠지만 약간 더 얼큰하게 조리해도 좋을 듯.
개인적인 생각인데 고추기름 같은 걸 더 넣거나 혹은 조리할때 얼큰하게 해 달라 요청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왕 주는 밥이라면 한 번 먹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밥도 약간 가져왔습니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으면 뭐 그대로 짬뽕밥이 되는 거지요.
면도 먹고 밥도 먹을 수 있어 뭔가 이득보는 듯한 기분.
짬뽕 계열은 면보다는 밥으로 먹는 걸 더 좋아합니다.
면보다 밥이 국물을 더 잘 흡수해서 진한 국물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하고 약간 저도 밥심으로 사는 사람이라...
디저트로 요구르트 서비스까지...!!
꽤 친절하고(셀프 서비스가 많지만 음식 서빙이라든가 응대 친절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던 캐주얼한 느낌의 중화요리 전문점이었습니다.
짬뽕이 좀 더 얼큰했으면 더 취향에 맞았을텐데 이는 취향 문제라 자극적으로 안 드시는 분은 더 좋아할 것 같고
탕수육은 식사와 곁들이기에도, 술안주로 먹기에도 꽤 좋은 편이라 이 정도면 가끔 가지 않을까 싶은 맛.
제 블로그 오시는 분 중 게임센터에 리듬게임 하러 가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특히 한성대 우리게임장 자주 찾아가시는 분들이라면 식사 목적으로 한 번 가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 쓰리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3번출구 하차 후 직진, 연천슈퍼 앞에서 우회전 후 쭉 언덕 직진
2021. 12. 2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