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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2.1.28. 연길서시장반찬집 옆 포장마차(대림동) / 쫄깃한 식감과 향기로운 즈란향의 길거리 음식, '냉면구이' 를 맛볼 수 있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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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시장에 '연길서시장반찬' 이라는 반찬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 바로 왼편에 조그만 포장마차 노점이 있습니다.

정확히 이걸 노점이라 봐야할진 모르겠지만, 건물과 건물 사이에 천막을 만들어놓고 영업을 하는 가게니

사실상 노점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당연히 간판은 따로 달려있지 않고요.

어쨌든 이 곳에서 몇몇 중국식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데, 꽤 호기심가는 것들이 많아 잠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노점 앞 메뉴판. 판매하는 메뉴는 총 여덟 가지인데, 무려 중국, 타이완에서 볼 수 있는 취두부도 팔고 있습니다.

물론 취두부는 전혀 구입할 생각이 없고(...) 대신 중국의 유명한 길거리 음식인 '냉면구이' 에 시선이 가더군요.

단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메뉴인데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몰라 일단 주문해 보았습니다.

 

 

천막 너머 냉면구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

달궈진 철판 위에 건면을 밀가루반죽마냥 얇게 깔더라고요. 면은 냉면이 아니라 약간 가는 쫄면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익기 시작한 면 위에 계란, 햄, 파 다진 것 등의 고명을 피자처럼 올리고

소스와 함께 즈란 등을 뿌린 뒤 노릇노릇 전처럼 익히면 완성. 다 익은 냉면구이는 한 입 크기로 적당히 자른 뒤

종이 그릇에 담아 뚜껑을 덮고 포장해줍니다. 사진에 보이는 양은 1인분이 아닌 대략 4인분 정도 되는 양.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하얼빈편에도 등장한 '냉면구이(5,000원)'

밀가루반죽 대신 면을 넣고 지졌다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빈대떡과 꽤 비슷합니다.

고수가 함께 들어가는데 고수는 취향에 따라 넣는 걸 원치 않을 경우 빼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면이 뭉쳐있는 거라 집다가 흩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될 듯.

계란을 넣어 그 계란이 어느정도의 접착제 역할을 해 주는 것도 있을 듯. 면끼리 서로 꽤 견고하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이거 되게 맛있어요! 처음에 무슨 맛일까 전혀 예측이 안 가는 음식이었는데

즈란과 고춧가루 등의 향신료를 넣어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향기롭고 또 면이 매우 쫀득쫀득한 것이 특징.

왜 백순대 같은 거 드셔보셨따면 알겠지만 철판에 눌어붙은 노릇한 쫄면이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그 식감 있잖아요,

그것과 꽤 비슷한 식감이라고 보면 됩니다. 빈대떡보다 밀도 높고 양념도 잘 되어 있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냉면구이와 함께 주문한 '닭가슴살 튀김(5,000원)'

한 입 크기로 튀긴 닭가슴살에 고춧가루와 즈란 등의 양념가루를 듬뿍 넣은 뒤 양념감자처럼 버무린 음식으로

종이봉투에 가득 담아주는데, 진짜 롯데리아 양념감자처럼 나옵니다. 가격 생각해 보면 가성비도 꽤 좋은 편.

 

 

이것도 냉면구이 못지 않게 맛있습니다. 향신료맛이 가미된 중국식 매운맛인데, 입이 얼얼해질 정도는 아니고

적당한 매콤함이 술안주로 즐기기 딱 좋겠다는 인상. 다만 밥반찬으로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이게 대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게 아닌 붕어빵처럼 동네 트럭에서도 판매한다면 자주 사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 . . . .

 

 

냉면구이는 너무 마음에 들어 이후 한 번 더 가서 먹었어요. 저 말고 같이 간 일행들에게도 맛보여줬는데

다들 이거 생각 이상으로 맛있다고 칭찬. 앞으로 대림동 갈 일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먹게 될 듯 합니다.

 

 

두 번째 방문 때 함께 주문한 '소시지 구이(4,000원)'

바로 지난 포스팅에서 먹었던 타이완식 소시지(https://ryunan9903.tistory.com/1334)와 좀 다르게 생겼습니다.

닭가슴살튀김과 마찬가지로 구운 소시지 위에 엄청 진한 양념가루가 코팅되어 있는 게 특징. 꽤 매울 것 같아요.

 

 

이 소시지는 뽀득뽀득한 식감보다는 좀 더 말캉말캉한 식감이라 전에 먹었던 것과는 또 다른 향과 식감, 그리고 맛.

꽤 재미있는 식감이고 적당히 매콤한 향신료도 좋았습니다만, 개당 4,000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살짝 애매하네요.

크기는 물론 지난번 먹은 소시지보다 약간 크긴 하지만, 1,000원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저항이 꽤 센 편...ㅋㅋ

맛 자체는 좋았지만 1,000원 더 내고 냉면구이, 혹은 닭가슴살튀김 먹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천원 정도만 더 쌌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묘한 아쉬움이 남던...

 

모든 음식을 다 접해본 건 아니지마는 비싼 메뉴도 5천원을 넘는 게 없는 대림동 포장마차의 길거리 음식.

평소 먹어보지 못한 이색적인 체험을 여기서 한 번 해 보시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다만 취두부는 아직 무리;;

 

 

※ 냉면구이 파는 포장마차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7호선 대림역 12번출구, 연길서시장반찬 바로 옆 포장마차

http://naver.me/xFpzkJKg

 

연길서시장반찬초두부순대집 : 네이버

방문자리뷰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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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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