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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2.1.27. 하얼빈반점(哈尔滨饭店 - 대림동) / 진국 양탕과 갓 쪄낸 슈마이, 본토 분위기 물씬 풍기는 중화요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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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투어 두 번째.

대림역 12번 출구를 나와 대림시장 방면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식당 '하얼빈반점(哈尔滨饭店)' 입니다.

일부러 여길 가야겠다 - 하고 찾은 건 아니고 지나가면서 간판 보고 '오, 여기 괜찮을 것 같다' 라는

순수한 직감에 의지해 찾아들어간 가게로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 근거는 바로 '뭔가 재미있는 메뉴가 있을 것 같다(...)'

 

 

매장 내부는 꽤 넓은 편.

대림, 남구로 쪽 중화요릿집의 특징일지 모르겠지만 한쪽 벽에 음식 사진을 쭉 붙여놓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할빈(하얼빈)' 반점의 메뉴판.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 의거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도 꽤 익숙한 중국의 도시 이름.

 

 

이런 중국요리점에 오면 음식을 주문하기 전, 메뉴 사진을 둘러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꽤 신기해 보이는 요리들, 그리고 한글 번역 오류로 인해 이상하게 해석된 메뉴들을 찾는 재미가 있거든요.

 

 

로마명란두부볶음... 음, 이 요리는 이탈리아 로마의 정취가 담긴 중화요리인가...!!

노(老)자가 붙은 걸 보아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번데기볶음... 되게 궁금하고 신경쓰이는 메뉴이긴 합니다만, 현재 주문이 안 된다고 하네요...ㅡㅜ

우리가 간식으로 즐겨먹는 조그만 번데기와는 다른 요리라고 합니다. 대림시장에서도 파는 걸 보았습니다.

 

 

일명 '만화고기' 처럼 보이는 돼지고기 허벅지살 조림.

몇 년 전, 남구로 '왕중왕 미식성' 에서 저와 비슷한 요리를 먹어본 적 있었는데, 동파육 혹은 족발과 비슷한 식감과 맛.

 

 

동북샤주채. 돼지수육, 선지 등을 넣고 전골로 끓인 중국 동북 지역의 요리라고 합니다.

 

 

요리 메뉴 하나는 시킬 예정이라 뭐 시킬까 한참 머리맞대고 고민하던 중 결정한 깐궈곱창.

이미 앞에서 가볍게 배는 채웠고 안주용으로 이 정도면 적당하겠다 싶어 선택.

 

 

식사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소마이' 라는 만두 메뉴가 있는데 아마 '슈마이' 를 말하는 것일듯.

앞서 라화쿵부에서 맛있는 만두를 먹고 만두뽕이 좀 차오른 상태라 소마이 하나,

그리고 이 날 한파로 꽤 추웠던 저녁이라 따끈한 국물요리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 '양탕' 도 하나 추가했습니다.

 

 

앞접시와 함께 기본 식기 세팅.

 

 

기본찬으로는 땅콩 볶은 것과 짜사이가 나옵니다.

짜사이는 라화쿵부 본점의 그것보단 낫지만 개운한 맛보다는 짠맛이 강한 짜사이. 그리고 땅콩 맛있었어요.

 

 

이 날, 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음료로 대체하여 주문.

 

 

와, 근데 여기 땅콩 볶은 거... 원래 중화요릿집에서 볶은땅콩 나오는 거 좋아한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진짜 맛있었거든요. 땅콩에 설탕 솔솔 뿌려서 적당히 고소하면서 달달한데, 이것만 퍼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국물요리 : 양탕(6,000원)'

말 그대로 양고기를 넣고 푹 끓인 곰탕으로 동대문 몽골, 우즈베키스탄 요릿집에서 먹었던 국물이 생각나는 외형.

아니 그보다 더 간단한 비유가 있는데요, 집에서 커다란 솥에 여러시간 끓여 우려낸 '곰국'

 

 

기본간이 되어있지 않아 소금, 후추가 함께 나옵니다. 적당히 국물에 취향껏 쳐서 먹으면 됩니다.

 

 

국자로 살짝 떠 봤는데, 국물 안에 자잘한 양고기가 굉장히 많이 들어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저건 그냥 한 번 휘 저어서 떠본 것. 저 사진의 두 배는 족히 됨직한 양이에요.

고기 낭낭하게 들어간 곰탕이나 순대국 같은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환영할 만한 메뉴일듯?

 

 

적당히 앞접시에 덜어서 요리와 함께 먹으면 됩니다. 왠지 밥을 말아야 할 것 같은 느낌.

 

 

약간의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있긴 합니다만, 심한 편이 아니라 큰 거부감은 없을 것 같고

그 문제만 극복한다면(?) 엄청 진하게 우려낸 곰국 먹는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국물도 되게 진하고 좋네요.

다만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기름진 편이라 가급적 국물이 뜨거울 때 빨리 먹어치워야지

국물이 식기 시작하면 그 위에 기름막이 무시무시하게 뜨니(...) 이 점은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양고기 냄새는 후추를 좀 많이 뿌려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으니 정말 거부감없는 분은 밥 말아먹어도 좋을 듯.

 

 

'만두요리 : 소마이(6,000원)'

찜통에서 갓 쪄낸 총 열 개의 만두가 담겨나왔습니다.

 

 

좀 특이하게 간장 대신 다진 마늘이 나왔는데요,

따로 설명을 안 해줘서 이렇게 먹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만두 위에 살짝 얹어 함께 먹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라화쿵부에서 먹었던 찐빵처럼 두꺼운 만두피의 포자만두가 아닌 딤섬마냥 얇은 만두피.

취향 차이긴 하지만 이런 류의 만두를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만두라면 다 좋지만...!

 

 

만두 안에 돼지고기 속이 가득 차 있는데, 라화쿵부의 포자만두처럼 이것도 약간의 향신료 맛이 납니다.

그리고 한국식 만두가 아닌 중국 만두라 야채가 적고 고기 비중이 높아 좀 느끼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마늘 다진 게 함께 나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만두 안에 육즙이 소룡포마냥 많으니 먹을 때 튀지 않게 조심.

방향성이 좀 달라 그렇지 이 만두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볶음요리 : 깐궈곱창(15,000원)'

 

 

콩나물 등의 야채와 함께 볶은 곱창이 냄비에 담겨 나오는데, 냄비 아래 불이 있어 데워먹으면 됩니다.

양은 둘이 나눠먹기에 조금 많을 수 있는 양. 이 메뉴는 3~4인이 함께 방문했을 때 시켜먹는 게 좋겠네요.

양 자체가 많다기보단 기름기가 상당히 많고 좀 매운 편이라 한 번에 많이 먹기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항공샷으로도 한 번~

 

 

팔팔 끓을 정도까지의 강한 화력은 아니고 적당히 따끈한 온기가 느껴질 때까지 끓인 뒤 먹으면 됩니다.

기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먹기 전 기름은 적당히 제거하는 게 좋을 듯. 매콤하면서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네요.

 

 

앞접시에도 적당히 덜어서... 먹을수록 느끼는 게 적당한 매콤함과 기름짐, 그리고 쫄깃함이

술안주로 특화된 메뉴라는 생각. 그냥 먹는 것보다는 안주로, 혹은 만두나 면, 밥 같은 식사와 곁들이는 게 좋습니다.

익숙한 곱창의 맛이긴 한데, 한국식의 매콤함이 아닌 고추기름 들어간 매콤함이라 느껴지는 맛은 약간 다르긴 해요.

 

 

양탕과 마찬가지로 기름이 쩔기 때문에(...) 건더기 건져먹을 때 기름은 확실히 제거하고 먹는 걸 추천.

 

 

양탕도 깔끔하게 클리어.

전체적으로 음식이 기름진 요리 위주라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마는, 특별히 흠 잡을 데 없을 정도로

가격대비 양도 괜찮고 맛도 나쁘지 않았던 중국요리 전문 식당이었습니다. 테이블 넓고 기본안주 나오는 땅콩 맛있어서

다음에 또 와도 괜찮겠다... 라고 생각했던 곳. 특이하고 다양한 중화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가 보실 만 해요.

그리고 이 근처에 여기와 비슷한 컨셉의 중화요리 전문점이 많기 때문에 취향껏 기분 내키는대로 가셔도 좋습니다.

 

 

※ 하얼빈반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7호선 대림역 12번출구에서 좌회전, 대림시장 가는 골목 안쪽으로 쭉 직진

http://naver.me/FH7wtLkZ

 

하얼빈반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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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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