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11. 초(初)라멘(건대-화양동) / 무늬만 육수가 아닌 진짜 우려낸 닭육수라멘, '토리파이탄'

이전 포스팅 '부탄츄'(https://ryunan9903.tistory.com/1367)에서 언급한

'문 닫아서 못 갔던 라멘집'이 바로 여기, '초라멘' 입니다. 결국 재시도한 끝에 퇴근 후 입장에 성공했습니다...!!

화양시장 지나 골목 안쪽에 위치해있어 접근성이 좋진 않은 편. 건대역에서 약 8~1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초라멘은 닭육수로 국물을 낸 '토리파이탄' 이라는 라멘을 파는 일본라멘 전문점으로

이 방면에서 가장 유명한 라멘집 하면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 홍대거리 근방에 위치한 '오레노 라멘' 이 있어요.

여기도 거기 못지않게 상당한 퀄리티의 라멘을 만든다는 좋은 평들을 여럿 봐서 궁금증을 안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특이하게 매장 출입문 밖에 무인 결제기가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결제를 마친 뒤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라멘 메뉴는 마제소바, 토리파이탄, 카라파이탄(매운맛) 세 가지. 그 밖에 차슈나 계란 등의 토핑 추가가 있습니다.

가격은 토리파이탄 계열은 8,300원, 그리고 마제소바는 8,500원으로 적당적당한 편.

 

 

일렬로 쭉 이어진 바 테이블로 이루어진 실내.

직원 없이 주인 한 명이 운영하는 식당인 것 같습니다. 뒤에 옷걸이가 있어 옷 걸어놓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테이블에 라멘 맛있게 먹는 방법, 그리고 초라멘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적혀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일정 간격으로 놓여 있는 반찬통, 그리고 시치미.

반찬통 너머는 오픈 주방으로 라멘 만드는 과정을 밖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본 식기 세팅.

 

 

반찬은 양념에 무친 단무지 한 가지가 제공되는데, 이거 은근 맛있게 잘 무쳤더라고요.

묘한 중독성 있는 맛이라 그냥 일반 단무지나 김치 내는 것보다 더 호감이었습니다.

 

 

초라멘의 간판메뉴, '토리파이탄(8,300원) 라멘'

뽀얀 국물에 면과 함께 차슈를 포함한 각종 고명이 듬뿍 담겨나왔습니다. 갈은 통후추로 마무리.

 

 

국물을 먼저 맛봤는데요, 엄청 진한 진국이 아주 좋았습니다. 간도 적당히 잘 맞았고

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느끼하거나 기름지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않았어요. 정성스레 잘 만든 육수라는 느낌이 확 오던...

 

 

면은 제가 좋아하는 가는 면을 사용했습니다. 국물에 적셔 고명과 함께 가볍게 후루룩 먹기 좋습니다.

다만 면의 양이 많지 않은 편이라 양 적은 분은 면 추가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지금은 따로 선택이 안 되던...

대신 면을 다 먹고 나면 소량의 공기밥을 무료로 서비스한다고 하니 그걸로 모자란 걸 달래면 될 듯 합니다.

 

 

여기 라멘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하면 단연 차슈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한 그릇에 총 세 가지 종류의 차슈가 담겨있어 종류별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습니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토치로 구운 돼지고기 차슈, 수비드 조리를 한 부드러운 닭고기, 그리고 얇게 썬 로스트 비프까지!

닭육수를 내어 만든 한 그릇의 라멘에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조림계란은 노른자가 주륵 흘러내리게 덜 익은 편.

다만 제 기준으로 조금 더 익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저는 감동란 정도의 익힘을 좋아하기 때문에...

 

 

면을 다 건져먹고 난 뒤엔 공기밥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에게 공기밥 달라고 하면서 국물만 남은 라멘 그릇을 내밀면 거기에 약간의 밥을 담아주는데

이 닭육수 국물이 밥과도 잘 어울려서 아주 진하고 맛있는 닭곰탕 국밥을 먹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라멘의 양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지만, 밥까지 말아 국물까지 다 먹으면 꽤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요.

 

 

꽤 높은 만족도를 느꼈던 건대의 닭육수 베이스의 일본라멘 전문점, '초라멘'

줄 서서 들어가는 오레노 라멘 먹으러 굳이 합정, 상수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 훌륭한 대안이 생긴 게 참 좋네요.

다만 재료 소진이 빨리 되는 편이라 평일 퇴근하고 가려면 좀 서두르는 게 좋겠습니다.

제가 7시 좀 넘어 도착했는데 저 다음 한 팀 더 들어오고 바로 재료소진이 되었거든요. 실제 문 닫는 시간도 저녁 8시고.

 

. . . . . .

 

 

건대를 그렇게 오래 다녔는데, 건대스타시티 뒤에 호텔이 있다는 걸 첨 알았네요.

'더클래식 500 이그제큐티브 레지던스 펜타즈 호텔' 이라고 하는데, 여기 묵는 동생덕에 첨으로 로비구경을 해 봤습니다.

 

 

※ 초라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7호선 건대입구역 하차, 화양시장 지나 골목 안쪽 위치(능동로13길 80 1층)

http://naver.me/5h3EubId

초라멘 : 네이버

2022. 2. 1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