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건대에서 가려고 했던 궁금한 일본라멘집이 하나 있었습니다만
일부러 저녁에 퇴근하고 시간 내어 찾아가니 문을 닫는 바람에(나중에 인스타보니 다쳐서 하루 쉰 거라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대안으로 급히 이동한 건대 일본라멘 전문점 '부탄츄' 입니다.
가기 싫은 거 억지로 가서 대안이라 한 건 절대 아니지만, 원래 가려 했던 가게를 못 가서 약간 진이 빠진 상태로요...^^;;
부탄츄의 대표 라멘과 주문하는 방법. 면을 세 가지 중 하나 선택할 수 있고
위에 올라가는 토핑이라든가 국물의 간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젠모리' 라는 이름의 전부많이 옵션을 선택하면 소위 말하는 '지로계 라멘' 과 비슷한 라메도 만드는 게 가능합니다.
현재 한국에 부탄츄 매장은 서울에 총 다섯 곳이 영업중인데
미소라멘 배틀 - 이라는 이름으로 다섯 매장의 점장이 각자 매장을 대표하는 미소라멘을 선보이는 포스터.
일본라멘집 보면 이런 식으로 라멘 앞에 근엄한 표정으로(?) 가게 사장이 팔짱 끼고 서 있는 간판 은근히 볼 수 있는데
뭔가 자신이 만든 라멘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느낌이 은근 괜찮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는 가장 딱딱하고 가는 호소멘 스트레이트를 선호.
무료로 면사리 추가가 가능한데, 추가면은 다른 걸 선택해서 종류별로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기본 식기 세팅.
기본찬으로는 배추김치 한 가지가 제공됩니다.
제가 주문한 라멘.
부탄츄의 대표메뉴, 간장소스 베이스의 '토코 돈코츠 라멘(7,900원)'
추가로 선택한 옵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면 : 호소면 / 파, 마늘 : 많이 / 국물간 : 보통 / 숙주 : 보통.
지로계 스타일의 화려한 라멘을 즐기려면 국물도 짜게, 숙주도 많이 넣어야 하지만 예전에 한 번 먹었을 때
무조건 많이 넣는 것보다 적당히 넣는 게 좋겠다는 교훈을 얻어 이번엔 그냥 무난하게...
다만 마늘이나 파는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이건 양보하지 않고 듬뿍 넣었습니다.
적당히 국물과 고명을 잘 섞은 뒤 즐기면 됩니다.
고명이 꽤 많이 들어가서인지 국물 양이 좀 적은 느낌인데, 이것도 부담스럽다면 숙주는 적게 넣는 걸 추천.
어우 파 많다...ㅋㅋ 국물에 푹 담가 숟가락으로 떠 먹어도 될 만큼 듬뿍 담겨있네요.
그리고 국물은 간을 세게 하지 않아 짠맛이 상대적으로 덜한 부담 적은 맛입니다. 라멘을 먹는 시점에서 건강 생각이
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매번 간 세게 해서 먹다가 좀 약하게 하니 조금은 건강해진 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제가 좋아하는 가는 호소면. 쫄깃함은 덜하지만 딱딱한 식감이 또 매력적.
국물 안에 고명이 많이 들어있어 면과 고명을 함께 듬뿍 떠서 같이 즐기면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되게 이것저것 풍부하게 많이 들어갔다고 느낄 수 있는 국물입니다.
반숙계란도 너무 덜 익히지 않아 제가 딱 좋아하는 정도.
편의점에서 파는 감동란 정도의 익힘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차슈는 불에 구운 차슈가 아닌 삶은 돼지고기 차슈를 얇게 썬 것이 기본 두 장 제공.
차슈 크기가 다른 라멘집에 비해 월등히 큰 편이라 따로 추가하지 않아도 좋고 추가하면 정말 풍족하게 즐길 수 있어요.
면추가는 따로 요청하면 이렇게 삶아 바로 국물에 넣을 수 있게 내어줍니다.
이건 제가 추가한 게 아니지만(저는 오늘 면추가 안 함) 양 적으신 분은 추가하여 좀 더 넉넉히 즐기셔도 좋을 듯.
원래 가려 했던 가게를 못 가고 그 대안으로 찾게 된 건대 부탄츄이긴 합니다만, 꽤 만족스레 즐겼습니다.
얼핏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로 현재 영업하는 다섯 군데의 부탄츄 매장 중 건대와 신촌점이 음식 퀄리티가 좋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건대 매장에서 맛본 라멘은 비교적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라멘과 함께 볶음밥이라든가 교자만두, 카라아게 등이 붙어오는 세트 메뉴도 있으니 이것저것 즐겨보세요.
※ 건대 부탄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2번출구 하차 후 대공원방향 직진, 미스터힐링 골목 안쪽 위치
2022. 2. 1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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