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외식)/양식

2022.2.16. 텍사스바베큐(경기 동두천시 보산동) / 백종원의 3대천왕 출연, 이색적인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치킨바베큐

반응형

꽤 흥미로운 컨셉의 가게가 많아 집에서 멀리 떨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말에 종종 찾는 동두천 보산역.

보산캠프가 있는 보산역 일대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담겨 있는 식당들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 중 하나인 '텍사스바베큐' 라는 가게를 두 번의 시도 끝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방문 때 한 번 찾아갔으나 일요일 정기휴일이라 한 번 퇴짜(?)를 맞은 적이 있었거든요.

 

 

이 일대에서는 꽤 유명한 가게. 여기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콕스바베큐' 도 함께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텍사스바베큐는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출연한 매장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어요.

 

 

매장 내부.

입구를 들어서면 주방이 바로 오른쪽에 붙어있는 좁은 복도를 지나 이내 넓은 홀이 펼쳐집니다.

주방 윗쪽에 각종 방송 등에 출연한 사진이 담긴 액자가 빼곡하게 붙어있는 게 특징. 3대천왕 출연 간판도 있더군요.

 

 

원목으로 된 외벽으로 꾸며진 실내.

서부극에서 볼 법한 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이 나옵니다.

 

 

대표메뉴는 치킨바베큐와 생목살 스테이크.

한 마리 가격이 22,000원인데, 보통 1인 식사용으로는 한마리가 아닌 반 마리가 일반적입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감자, 야채, 콩스프, 샌드위치, 공기밥 등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 콩스프가 뭔지 좀 궁금하더군요.

 

 

3대천왕 백종원 대표의 친필 사인이 정수기 위에 붙어있습니다(...^^;;)

 

 

기본 식기로 포크와 숟가락, 그리고 치킨바베큐 썰어먹는 나이프가 제공되는데요,

나이프가 꽤 날카로운 편. 일반 돈까스집 등에서 나오는 것에 비해 좀 날카롭네요.

 

 

기본찬으로는 오이피클 한 가지가 제공됩니다.

정수기 옆에 오이피클 비치되어 있는 반찬통이 있어 셀프로 직접 가져오면 됩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콩 스프'

양은 그리 많지 않고 작은 그릇에 절반 정도 담겨나왔습니다. 베이크드 빈을 넣은 스프는 팥죽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그보다는 좀 더 붉은색을 띠는 국물이 특징인데, 먹어보기 전까지 무슨 맛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더군요.

 

 

붉은 국물 안에는 삶은 뒤 으깬 콩이 들어있는데, 저는 처음에 팥죽과 비슷한 깊은 단맛을 생각했습니다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산미과 단맛이 오묘하게 어우러지는게 뭔가 되게 어디선가 먹어본 듯 하면서도 조금은 낯선 맛?

일단 취향은 좀 갈릴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식전 입맛을 돋우는 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치킨바베큐 주문시 그냥 치킨바베큐 하나만 달랑 나오는 게 아니라

마치 양식 코스처럼 사이드메뉴가 기본으로 같이 나오더라고요. 어쩐지 반마리 치고 가격이 좀 높다 싶더라니...;;

단순히 바베큐 가격이 아닌 바베큐와 함께 딸려오는 사이드 메뉴가 함께 포함된 가격이었습니다.

콩 스프와 함께 직접 만든 샌드위치 하나가 식전빵 혹은 곁들이는 식사용 빵과 같은 포지션으로 함께 나왔습니다.

 

 

치킨바베큐 반마리 둘을 주문했으니 실질적으로 한 마리를 주문한 셈인데,

거기에 샌드위치 하나가 함께 나온 걸 보니 반 마리 단품에 샌드위치 정량은 반 개인 것 같습니다.

 

 

식빵 속에는 각종 잘게 썬 야채를 마요네즈와 함께 버무린 한국식 샐러드가 듬뿍 얹어져 있습니다.

샐러드에 약간의 간이 되어있긴 하지만 간이 약한 편이라 그냥 먹는 것보다 치킨바베큐와 함께 먹는 게 좋아요.

가장 맛있게 즐기기 위해 치킨바베큐에 듬뿍 뿌려진 소스를 샐러드야채 위에 적당히 발라먹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메인 요리, '치킨바베큐 반마리(11,000원)' 도착.

커다란 접시 위 소스를 듬뿍 끼얹은 치킨바베큐, 사이드로 감자샐러드 한 스쿱과 채썬 양배추 샐러드가 담겨나옵니다.

 

 

진한 바베큐 소스를 꼼꼼하게 듬뿍 뿌린 뒤 파슬리가루를 뿌려 마무리한 치킨바베큐.

튀김옷을 입혀 튀긴 치킨이 아닌 숯불 위에 구운 닭이라 후라이드 치킨에 비해 양이 다소 적어보일 수 있습니다.

숯불에 구울 때 바베큐 소스를 발라 함께 굽는게 아닌 양념 없이 구운 닭 위에 경양식 돈까스처럼 소스를 붓는 형태.

그리고 닭은 한 번 초벌구이를 한 상태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굽는 것 같았고요.

 

 

감자샐러드는 미스터피자 등의 샐러드바에 나오는 마요네즈 함량이 높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자가 아니라

약간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감자 함량이 높은 으깬 감자입니다. 간은 약하지만 담백한 풍미를 느끼기 좋군요.

 

 

케찹을 뿌린 채썬 양배추는 사진에서 보이는 그대로의 솔직한 맛.

 

 

감자샐러드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추가 감자 요청시 따로 요금 추가가 있다고 하니

정말 더 먹고 싶은 사람은 추가요금을 지불한 뒤 즐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격은 단돈 천원.

 

 

순살치킨이 아닌 뼈 있는 닭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마리 부위가 나눠진 걸 온전하게 볼 수 있습니다.

소스가 무슨 맛일지 정말 예상이 안 가는데요, 일단 일반적인 시판 바베큐 소스의 향과는 사뭇 다른 향입니다.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소스는 보통 바베큐 소스보다 좀 더 시큼한 향이 강하다는 느낌.

 

 

오...ㅋㅋㅋ 이런 맛이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베큐 소스보다 단맛은 조금 덜하고 산미가 강한 되게 독특한 소스인데요,

다른 곳에서 이런 소스를 먹어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으로 개성적인 맛을 갖고 있습니다.

되게 특이하면서도 또 뒤돌아서면 묘하게 끌리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먹는 내내 신기한 기분을 계속 느꼈습니다.

 

 

다만 특이하다는 것은 그만큼 호불호도 많이 갈릴 것이라 3대천왕이라는 것만 보고 기대했다가는

익숙한 것이 아닌 예상하지 못한 맛에 당황하며 실망하는 경우도 분명 있을거라 봅니다. 그 점은 참고하셔야 할 듯.

이 바베큐 소스는 따로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 통에 가격이 무려 4만원이나 한다고 하더군요.

그 양이 얼마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따로 소스를 판매할 정도면 만드는 데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소스까지 싹싹 긁어 깔끔하게 클리어.

샌드위치 빵을 조금 남긴 뒤 접시에 남은 소스를 긁어먹으면 좀 더 깔끔하게 먹을 수 있겠습니다.

 

 

엄청 맛있다 - 라기보다는 이런 스타일의 치킨바베큐도 있구나... 라는 희소성과 재미난 경험에 좀 더 의의가 있는

동두천 보산역의 치킨바베큐 전문점 '텍사스바베큐' - 오랜 시간 이 곳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장사해가며

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을 만들기 위해 연구한 흔적이 녹아들었던 레트로 감성 느껴지는 재미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먹은 지 시간이 좀 지난 지금도 음, 다시 한 번 먹으러 가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한 번씩 떠오르더라고요.

 

 

보산역 일대를 항상 오전 시간에 가서 낮 풍경만 봐 왔기에 그래도 밤 풍경은 좀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낮과 별반 차이 없을 정도로 인기척 별로 없는 을씨년스런 거리 분위기는 적막하고 쓸쓸한 분위기만 전해졌습니다.

 

캠프 보산의 주둔 병력이 전성기의 1/4로 줄어들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겹쳐 상권이 급격히 쇠퇴했다는데

그래피티 벽화를 꾸미고 푸드 스트리트를 조성하는 등 시에서도 살리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지만

한 번 무너진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란 현재로선 상당히 어려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켜보기에 좀 안타까운 부분.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469&aid=0000605491

 

 

보산역은 송탄 외국인 관광특구만큼이나 흥미가 많이 가는 지역이니만큼 앞으로도 가끔 찾게될 것 같습니다...ㅋㅋ

 

 

※ 텍사스바베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보산역 2번출구 하차 후 우측으로 직진, 큰길 하나 건너 위치

http://naver.me/GhPAcyL0

 

네이버 지도

텍사스바베큐

map.naver.com

2022. 2. 16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