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0년만의 주말 제주도여행
(3) 전국에 오직 단 하나! 제주공항 파리바게뜨에만 있는 제주마음샌드 입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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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시내버스는 2회에 한해 무료(혹은 기본요금의 차액을 내고) 환승을 하는 게 가능하다.
즉 세 번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건데, 환승 시간이 40분으로 타 지역에 비해 10분 더 줘서 약간 넉넉한 편이라
버스에서 내려 급히 볼일을 본 뒤 다른 버스를 타고 다시 환승하여 이동하는 동선을 짜는 것도 가능.
은희네 해장국에서 음식이 너무 빨리 나오는 바람에 설마설마했는데 밥 먹고 나왔는데도 환승이 가능한 시간.
그래서 와, 환승해서 빠져나가야겠다 생각하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공항 가는 버스는 한참 뒤에 오더라고...
대부분의 버스가 최소 20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고 곧 도착하는 유일한 버스는 351번 뿐이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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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환승 끼워넣었지(...)
351번을 타고 약간 이동한 뒤, 공항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정류장에 내려 공항버스로 환승했다.
현재의 제주도 버스 도색은 2017년에 디자인이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색상에 따라 급행, 간선, 지선, 관광지순환
네 종류의 버스를 운영한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파란색 버스는 대다수 시내를 다니는 간선버스.
타 지역에 비해 버스 도색이 꽤 깔끔하게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편. 버스 실내는 뭐... 육지랑 별반 다를 바 없다.
아직 7시를 조금 넘긴 시각인데, 공항버스로 환승해서 다시 제주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좀 전에 비가 좀 내리더니 비는 금방 그치고 먹구름 또한 조금씩 걷히는 중. 그래도 아직은 꾸물꾸물...
내가 탄 버스는 131번 공항버스.
공항버스는 기본요금이 2,000원(카드기준)이라 간선버스 타고 환승할 때 850원 추가요금이 붙는다.
기본적으로 좌석버스로 운영되며 캐리어 들고 내리는 사람들도 꽤 있었음.
공항에는 저 빨간색 공항버스만 다니는 게 아닌 파란색 간선버스도 꽤 많이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
다만 빨간색 공항버스가 중간 정류장 무정차하는 급행 성격을 띠고 좌석이 편하니 돈 더 내고 저거 이용하는 게 편함.
제주도에서 아침만 먹고 바로 제주국제공항으로 귀환.
이대로 비행기 타고 다시 되돌아가는 건... 다행히 아님. 20년만에 온 제주도인데 그렇게 허무하게 끝날 리 없음.
제주공항 3층 국내선 터미널 오른편엔 각종 제주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매장 및 카페가 모여있는 곳이 있다.
제주 초콜릿 등의 선물세트 파는 곳도 있고 제주도답게 감귤 파는 매장도 있어
시내에서 선물 못 사고 돌아갈 때 급히 들러 선물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공항답게 가격이 꽤 비쌈.
가급적 감귤이라든가 선물 등은 번거롭더라도 시내 재래시장 등을 이용하는 게 훨씬 나을듯.
그리고 이 쪽에 파리바게뜨 매장이 작게 하나 있는데,
여기 파리바게뜨... 제주도 아니 대한민국 전 육지를 통틀어 가장 핫하고 유명한 파리바게뜨기도 함.
'제주마음샌드'
이것 때문에 전국 파리바게뜨 중에서도 손가락에 들 정도로 가장 유명해진 제주공항점 파바.
제주마음샌드는 제주 우도땅콩을 넣어 만든 샌드형 쿠키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곳, 제주공항에서만 판매한다.
정확힌 판매하는 곳이 두 곳. 출국, 출발하기 전에 있는 이 매장, 그리고 보안검색 통과 후 출발하는 곳 안에 있는 매장.
제주여행 필수코스라 할 정도로 워낙 유명한 과자라 육지 친구에게 이걸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었고
나도 솔직히 구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한 번 구해본다고 답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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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사전에 예습(?)해보니 아무때나 가서 쉽게 살 수 있는 게 아님.
오전 9시인가부터 판매를 시작하는데 아침 7시부터 대기자 명단을 받아 거기에 직접 가서 대기자 명단을 쓰고
9시 이후에 다시 찾아와 대기자명단 확인 후 구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판매하는 시간도 한정되어 있다고...
다만 이건 과거의 방법이었고 찾아보니 현재는 대기자 명단 없이 선착순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하루에 두 번. 1차는 오전 6시부터, 2차는 오후 1시부터 판매하며 준비 수량이 전부 소진되면 판매가 종료된다고 한다.
또한 구매 제한도 걸려있는데 한 사람당 최대 20개.
20개가 20박스가 아니라 낱개 개수로 20개다. 박스가 5개입, 10개입, 20개입 박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5개입 박스는 인당 네 박스, 10개입은 두 박스, 그리고 20개입은 한 박스만 구매 가능하다는 뜻.
공항 탑승동 안에 있는 제주공항 탑승점은 하루 세 번,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에 판매를 한다고 하는데
여긴 탑승동 안에 있어 접근이 어렵기도 하고 비행기 탑승권이 있는 사람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다. 면세점인가?!
여튼 판매 회수는 더 많아도 비행기 시각이 맞지 않는 이상 구매 조건이 더 빡세니 여기서 사는 게 나을 것이다.
이 날 도착하기 전 사실 미리 명단 적어놓고 나중에 어떻게 찾아와야 하나 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운이 미친듯이 좋았던 것 같음. 마음샌드 사려는 줄도 없었거니와 10개 박스 한정이지만 제품도 저렇게 쌓여있었다.
다른 사람 후기 보니 저거 쟁탈전(?) 엄청 치열하다고 하는데 대체 이게 뭔 일인가 싶었음...ㅋㅋ
물론 줄만 없다뿐이지 사람들 수시로 들어와 홀린듯이 박스 집어가던데 진짜 쌓여있는 거 무서운 속도로 다 털리더라...
바로 옆에 샌드 만드는 주방이 유리벽 사이로 공개되어 있었는데 만들어져 나오는 족족 바로 팔린다고 보면 된다.
진짜 여기 들어오는 사람들 저거 안 집어가는 사람이 없었음ㅋㅋㅋㅋ
이 날, 두 박스 구매했는데 때마침 네이버페이 2만원 결제시 5,000원 현장할인 혜택.
거기에 SKT 멤버십 할인까지 중복 적용되어서 엄청 싸게 구매했지 뭐임...ㅋㅋㅋ 할인혜택 다 되니까 잘 사용하기 바람.
참고로 정가는 5개들이 7,000원, 10개들이 14,000원, 20개들이 28,000원이다. 개당 1,400원 꼴.
참고로 샌드 만드는 주방이 공개되어 있긴 하지만, 주방 내부는 촬영 금지 안내가 붙어있음.
그래서 위에 전경 사진도 어쩔 수 없이 주방이 보이게 되어 블러처리를 했고 매장 촬영할 때 이 점 조심하시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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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허무할 정도로 너무 쉽게 구해버린 '제주마음샌드'
못 구할 수도 있다. 허탕칠 확률이 매우 높다 생각하며 사실 공항 찾은 것도 어느정도 마음을 비운 상태였는데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쉽게 입수해버려 기쁘다기보다는 기분이 조금 얼떨떨하긴 하다.
박스는 밝은 파란색으로 되어있고 '제주마음샌드' 라는 글씨와 로고가 새겨져 있음. 박스 종이 재질이 꽤 좋다.
문구도 되게 감성적. 나 이런 거 되게 좋아함ㅋㅋ
이 과자, 제주도 선물로 키우려고 대놓고 노린 티가 엄청 강하게 느껴진다.
그 시도는 대박 수준이 아니라 초대박. 지금은 제주도 가는 사람들 모두가 사기 위해 경쟁하는 환상의 과자가 되었으니...
제주도 과자 선물이라 하면 지금 제일 유명해진 게 바로 이 마음샌드.
전국에서 유일, 아니 제주도에서도 유일이나 마찬가지. 다른 제주도 파리바게뜨엔 없고 오직 공항에만 있으니...
공항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희소성 때문에 더 유명해진 게 아닐까 싶다.
거기다 인당 구매제한까지 걸려있어 마음대로 사지도 못하니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이 과자 선물을 받는다면
그 사람 진짜 평생인연으로 생각해야 될 것이다. 구매제한 걸려 많이 사지도 못하는 걸 당신한테 챙겨준다는 뜻이니까.
박스 후면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영양성분표가 인쇄되어 있다.
개당 열량은 110g. 그리고 샌드 쿠키 한 개 중량은 23g이다.
특이한 성분으로 제주 우도 땅콩이 들어감.
'10개입' 을 알리는 박스 봉인 스티커.
박스는 밀어서 여는 방식으로 되어 있음.
박스 안에 제품 위를 덮은 종이 한 장이 더 들어있는데, 여기도 되게 감성적인 문구가 적혀 있다.
문구 부분이 잘 안 보이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주의 따뜻한 햇살과 우도의 거친 해풍을 견뎌내 작지만 고소한 우도 땅콩에
버터의 풍미와 카라멜, 적당히 짭조름해 기분 좋은 단맛을 더하는 천일염이 어우러져 오도록
한 입 베어물면 잊지 못할 제주의 훙경을 입 안 가득 선사합니다.
박스 안에 들어있는 건 열 개의 제주마음샌드.
모든 마음샌드는 다 개별 포장이 되어있다.
다만 포장지엔 따로 인쇄되어 있는 게 없고 그냥 투명한 비닐포장 안에 과자가 들어있는 모습.
대충 손가락과 비교해보면 크기가 가늠 가시려나...
산과 바다 모양의 그림이 아주 심플하게 각인되어 있는데, 제주도의 모습을 나타내려 한 게 아닌가 싶음.
그리고 샌드 쿠키가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부드러움. 부스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먹어야 함.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조심스레 샌드를 반으로 갈라보았다.
이즈니 버터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크림과 함께 크림 주변에 캬라멜, 그리고 다진 땅콩이 들어있는데
저 땅콩이 제주 우도에서 생산한 땅콩이라고 한다. 맛은 진짜 왜 사람들이 이거 사려고 그렇게 노력하는지 알겠더라.
우도 땅콩의 고소함과 버터크림의 짭짤함이 진한 캬라멜과 조화되어 단짠단짠함을 느낄 수 있는 계열인데
이 단짠단짠한 정도가 진짜 절묘함. 단면을 내용물에 빈 공간이 있어보이지만 실제 씹었을 때 비었단 느낌은 없었음.
게다가 과자가 꽤 두꺼운 편인데, 두께에 비해 질감이 부드러워 우유나 커피 없이도 퍽퍽하지 않다.
그러니까 진짜 맛있다. 왜 사람들이 이거 제주도 가면 사 오려고 그 노력을 하는지 이해가 가더라.
그리고 파리바게뜨가 작정하고 만들면 이 정도 퀄리티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는 역량이 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여행 시작이 잘 풀리고 있음.
날씨도 개고 있고 이번 제주 여행, 어쩌면 생각보다 꽤 괜찮게 되지 않을까...
= Continue =
※ 파리바게뜨 제주국제공항점 찾아가는 길 :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터미널 오른편 끝자락 상점가 내 위치
2022. 3. 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