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후르츠 치킨' 같은 상상초월의 괴작(http://ryunan9903.egloos.com/4391426)부터 시작하여
'치토스 치킨' 이라는 나름대로의 개념작도 내놓은(http://ryunan9903.egloos.com/4423587) 멕시카나 치킨에서
이번에 또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치킨이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과의 콜라보레이션인데요,
이 제품은 '화끈한 매운맛, 불닭치킨' 이라는 제품으로 불닭볶음면 소스에 버무린 양념치킨으로 가격은 1마리 18,000원입니다.
다만 한 마리를 전부 불닭으로 먹으면 뱃속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다들 감안하여
온전하게 한 마리를 다 시키지 않고 '치토스 치킨 콘스프맛' 이라는 다른 치킨이 있어 그 치킨과 반반으로 시켰습니다.
뭐 여튼 매장이 배달 전문 매장이라 직접 포장해서 친구 집 가서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뿌리고' 라는 이름은 맛은 다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BHC의 '뿌링클' 이름 따라한 거 같은데...;;
치킨을 시키니 소스 두 가지를 따로 넣어주는데요, 불닭마요 소스와 불닭소스(...)
기본적으로 불닭치킨에 양념이 되어있기 때문에 굳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직까지 뜯어보지 않았습니다. 뜯기도 겁나네요;;
왼쪽은 콘스프맛 치토스치킨, 그리고 오른쪽이 그 문제의 불닭치킨입니다. 각각 반마리 분량.
일단 콘스프 치킨부터 먼저.
매장에서 포장 주문하고 기다릴 때 조리되는 것을 살짝 봤는데, 치킨을 튀긴 뒤 치토스 콘스프 씨즈닝이 들어있는 봉지에
치킨을 넣고는 양념감자처럼 막 흔들어서 씨즈닝과 치킨이 잘 섞이게 조리하더군요.
샛노란 색을 띠는 콘스프 씨즈닝은 옥수수 맛이 아주 진하면서도 또 달콤하여 치킨과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지난 치토스 치킨이 매콤달콤한 맛이었다면, 이건 고소하면서 스윗 달콤한 맛이라고 보면 좋을 듯.
다만 씨즈닝 맛이 강한 편이라 혼자서 온전하게 한 마리를 이것만 먹으면 물릴 것 같고 두세 조각 먹기에는 딱 좋은 듯 해요.
저도 마찬가지고 같이 먹은 일행들 모두 '와 이거 괜찮다' 하면서 다들 만족.
그리고 두 번째 치킨, 오늘의 주인공인 '불닭치킨' 인데요,
막 튀긴 후라이드 치킨 위에 불닭 소스 - 그러니까 불닭볶음면에 들어가는 그 액상 소스와 동일한 제품을 듬뿍 부어
양념치킨처럼 버무린 뒤 마지막에는 별첨 스프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하게 김가루와 참깨를 뿌려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진은 닭강정이나 양념치킨처럼 보이지만 달콤한 향이 아니라 불닭볶음면에서 나는 그 향과 동일합니다.
불닭치킨이라고 하여 뭔가 특별한 맛이 가미된 건 아니고 그냥 봉지라면의 그 불닭볶음면 소스 맛이에요.
불닭볶음면 먹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첫 한 젓가락 먹을 땐 별 느낌 없이 '어, 그냥 매콤하네' 라고 생각하지만
먹다보면 계속 매운 게 올라오면서 입 안에서 본격적인 지옥이 펼쳐지는 게 특징인데요,
이 치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한 조각은 '에이 뭐야 불닭치킨이래더니 별로 맵지도 않네' 라는 인상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치킨도 불닭볶음면과 마찬가지로 첫 조각은 별 느낌 없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지옥이 올라온다는 거(...)
더구나 아래로 갈수록 바닥에 고인 소스가 치킨에 더 많이 스며들면서 붉은 소스색도 불길하게 진해집니다.
맛 자체가 엄청 특이하진 않아요. 그냥 특이하다면 불닭볶음면 소스 마이 특이한 것 뿐이지
아주 정직한 불닭볶음면 소스 자체의 맛이라 뭔가 라면과는 다른 특이한 이것만의 무언가가 있다 - 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불닭볶음면 소스에 듬뿍 찍어먹는 치킨의 맛이 뭔지 궁금하다면 한 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왠지 이 치킨, 기간한정으로 끝나지 않고 정식 메뉴로 자리잡게 된다면
한국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한류의 맛이랍시고 치킨 소개할 때 '코리언 시크릿 웨폰 치킨' 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 딱 좋을 듯(...)
. . . . . .
이날 치킨과 함께 근처 '반올림피자샵' 이라는 곳에서 피자도 한 판 주문했는데요,
평소 일행 한 명이 지나가면서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곳이라기에 같이 포장해왔습니다. 포장하니 2,000원 빼 주던.
'통마늘 불고기 소보로 피자' 라는 제품입니다. 라지 사이즈 한 판 가격은 20,900원.
매번 요새 코스트코 피자 같은것만 보다보니 라지 피자보고 '어, 뭐 이리 작아' 했는데, 원래 라지가 이 사이즈가 맞지요.
옥수수와 청양고추 썬 것, 그리고 불고기가 듬뿍 올라갔고 곳곳에 마늘을 통째로 구운 토핑이 얹어져 있습니다.
불고기와 함께 마늘과 고추가 들어가 한국인 입맛에 아주 잘 맞게 개량된 피자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토핑이 풍부하게 많이 들어간 게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스는 약간 달짝지근한 계열의 소스였고요.
그리고 도우 부분이 좀 특이했는데 노란 도우 안쪽에 소보루빵에 들어가는 그 달콤한 소보루가 한가득 들어있어
부드러운 소보루빵을 먹는 듯한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우 끝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어 꽤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맥주는 편의점 네캔만원 파울라너와 함께. 살찌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지금까지 들려오는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2020. 3. 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