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되게 유쾌하게 본 유튜브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구독자 수 400만명을 보유한 초 유명 유튜버 '보겸' 의 유튜브 채널에 제 블로그가 등장했던 건데요,
그 문제의 영상은 바로 이것! (2분 56초부터 블로그 등장)
https://www.youtube.com/watch?v=Ze49Lrb5euk&t=173s
. . . . . .
예전 이글루스 블로그 시절에 기록했던 낙성대 '동네아저씨치킨' 의 '초콜릿 치킨' 리뷰가 보겸 유투브에 등장,
다 먹은 완식 사진을 보고 '다 먹었다고? 주작아니야 이거?' 라는 의혹 아닌 의혹을 받게 되었는데요...ㅋㅋ
(낙성대 동네아저씨치킨 첫 번째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430327)
일개 변방 블로거가 유명 유튜브에 등장하게 된 건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너 보겸 유튜브 등장했더라ㅋㅋ' 라는 연락을 받으면서 잠시 주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일단 이 자리를 빌어 다시 얘기하자면 주작 아닙니다...ㅋㅋ 진짜 다 먹었어요...ㅋㅋㅋ
. . . . . .
그 이후... 모 동생에게서 '나도 초콜릿 치킨 먹어보고 싶어요' 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고
결국 초콜릿 치킨 2차 체험을 하고자 낙성대의 동네아저씨치킨을 2차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매장 한 쪽에 비치되어 있는 셀프 바. 여기서 치킨무와 치킨 소스 등을 직접 가져올 수 있습니다.
치킨무. 그리고 치킨소스 세팅.
치킨 소스는 케찹을 포함하여 총 네 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저는 세 가지만 가져왔습니다.
위는 양념치킨 소스, 아래는 허니머스타드와 살짝 달콤한 마요네즈 계열의 소스.
치킨이 나오기 전, 생맥주를 한 잔씩 주문.
건강에는 좋지 않겠지만 역시 치킨에는 맥주지요.
제가 두 번째로 주문한 그 문제의 메뉴, '초콜릿 치킨(26,000원)' 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모든 치킨을 전부 초콜릿 치킨으로만 구성하는 '클레이지 치킨' 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해당 메뉴 가격은 3만원.
저희는 모든 치킨을 전부 초콜릿으로 바꿀 용기는 없었기에... 그냥 초콜릿 치킨으로 주문했습니다.
치킨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긴 한데, 그 대신 양이 아주 많습니다. 동네아저씨치킨만의 강점이기도 한데요,
순살치킨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이 치킨의 양은 아무리 적게 봐도 족히 두 마리는 충분히 됨직합니다.
총 네 등분으로 순살치킨을 나눈 뒤 감자튀김으로 경계선을 구분지어 놓았는데요, 이 쪽은 일반 양념 순살치킨.
화이트 소스와 함께 슬라이스한 양파가 듬뿍 얹어진 이 쪽은 어니언 소스를 끼얹은 치킨으로
정확힌 이름이 뭐였는지 죄송하지만 지금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파트는... 초콜릿 치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사이좋게 둘이서 각자 한 파트씩 나눠먹으라는 의미인지 초콜릿 치킨만 두 군데에 걸쳐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정직하게 순살치킨 튀긴 것 위에 중탕하여 녹인 초콜릿을 통째로 끼얹은 치킨.
뷔페 가면 디저트 코너에 있는 초콜릿 분수에 풍덩 담갔다 꺼낸 듯한 괴악한 비주얼.
색까지 완벽하게 초콜릿의 색 그 자체가 이게 빵이나 케이크 같은 거라면 식욕이 돋는 색이 되었을텐데,
하필이면 그 속에 들어있는 게 베이커리류나 과자류가 아닌 갓 튀긴 치킨이기 때문에 식욕이 날래야 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이기 때문에 매우 주관적으로 볼 수밖에 없지마는
의외로, 어디까지나 의외로 먹을만합니다. 아마도 중탕한 초콜릿 소스가 엄청 달고 느끼한 밀크초콜릿 계열이 아닌
단맛이 적고 쌉싸름한 맛이 강한 다크 초콜릿 계열 때문이 아닐까... 싶은 추측인데요,
막 농후한 단맛, 느끼한 맛이 나서 역하거나 토할 것 같은 게 아니라 생각보다 의외로 맛이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이것만 계속 먹으라고 했다가는 먹다 사람 정신이 이상해질 지도 모르기 때문에(...) 한 번에 세네 조각까지만 먹어보는 것을 추천.
가능하면 초콜릿 치킨으로만 이루어진 '클레이지 치킨' 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른 치킨과 함께 섞여나오는 것을 주문해야 이런 양념치킨 같은 일반치킨을 중간에 끼워넣어 입가심이 가능.
초콜릿 치킨 자체가 생각처럼 극악하진 않지만 그것만 계속 먹다보면 미각을 잃을 수 있으니
중간중간에 양념치킨이나 후라이드 치킨을 한 조각씩 먹어주면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이 화이트 소스의 어니언 치킨은 다들 맛있다고 하는데, 음... 저로서는 약간 애매한 포지션.
개인적으로 이런 계열의 느끼한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가 크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문제려니 합니다.
양파의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은 좋은데 하얀 소스의 단맛이 꽤 강한 편이라 먹을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00만 유투버 보겸을 놀라게 만든 낙성대 동네아저씨치킨의 초콜릿 치킨, 주작없이 두 번째로 깔끔하게 클리어!
혹시라도 호기심이 있는 분은 언제든 도전해보세요. 도전하는 여러분의 모습은 아름다울... 음...;; 것입니다.
PS : 동네아저씨치킨은 양이 엄청 많기로 유명한 치킨인데, 개인적으로 왜 남은 거 포장을 못 하게 막는지 의문.
식중독 등의 위생 문제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게 아닌 다른 이유라면 조금 합리적이지 않단 생각도 있어서요.
※ 동네아저씨치킨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5번출구 하차, 서울대입구 방향으로 직진, 세븐일레븐에서 우회전 후 안쪽 골목
2020. 6. 1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