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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9 제주

2022.3.8. (15) 자연 속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득 더블그린티 바움쿠헨(서귀포시 안덕면) / 2021년 9월, 20년만의 주말 제주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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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0년만의 주말 제주도여행

(15) 자연 속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득 더블그린티 바움쿠헨(서귀포시 안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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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악마을을 나와 차 타고 서귀포로 이동.

이번 목적지는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

 

오설록 티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이 한국 전통차 문화를 알리기 위해 2001년 9월에 개관한 차 박물관이라고 한다.

지금은 연간 150만 여 명이 방문하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라고 함.

그도 그럴 것이 주변에 제주도 여행 라면 오설록 티뮤지엄은 꼭 들리고 온다고 하니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수도권에도 오설록 매장이 몇 있긴 하지만 거긴 카페로만 운영하는 곳이고 이렇게 규모 큰 박물관은 오직 제주에만!

 

 

주차장에 차 대놓고 본관 건물로 올라오는 길이 녹차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넓게 펼쳐진 녹차밭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오면 티뮤지엄 본관을 만날 수 있음.

 

 

곳곳에 이렇게 잔디 정원이 있고 의자가 놓여 있더라.

분명 인스타 감성샷 찍으라고 놓은 목적도 없지 않을듯...;;

 

 

녹차밭은 직접 들어갈 수도 있다. 따로 제지하진 않음.

그래서 저 녹차밭 들어가서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도 꽤... 까진 아니지만 은근히 있었다.

 

 

녹차밭도 녹차밭이지만 언덕이 되게 넓어 뛰어놀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빌딩이 많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오면 어딜 가나 이렇게 넓은 공터가 있구나...

 

 

티 뮤지엄 바깥엔 음료와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야외 파라솔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맘 때 즈음(9월 말)이면 날씨도 적당히 좋아 굳이 안에서 뭔가를 먹지 않고 밖에서 먹는 것 또한 꽤 괜찮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기엔 아무래도 실내보다 밖이 낫기도 하고 피크닉 온 기분도 느낄 수 있으니까.

 

 

매장 입구가 몇 군데 있는데, 뭔가 창 밖으로만 봐도 엄청 사람이 많아보임...;;

바깥에는 그렇게 사람 별로 없어보이던데 안에 다 숨어있었구만.

 

 

'오설록' 의 현판.

 

 

오설록 티뮤지엄은 차문화 전시실과 오설록관, 그리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점,

음료와 케이크 등을 판매하는 카페 등의 시설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내부 구조가 약간 복잡하다면 복잡함.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 다섯 번 운영한다고 함.

현재 잔여 좌석 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건 이미 16시 30분이 넘은 시각에 방문했기 때문에 오늘 건 끝났다는 뜻일듯;;

 

 

오설록의 티 소믈리에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1인 신청 요금은 30,000원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할 수 있고 잔여좌석이 있으면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고.

어떤 프로그램인지 좀 궁금하긴 하지만 사전에 알지 못했고 이미 시간이 지났기에 딱히 미련은 없음.

 

 

차와 제주가 선사하는 가치 있는 쉼.

그래... 분명 나도 좀 쉬기 위해 여행 온 거지... 그렇다고 봐야...지?

지금 여행 다니는 패턴 보면 쉬러 온 게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뭔가 하드코어하게 돌아다니는 것 같지만...;;

 

 

제주 오설록 카페에서 판매하는 대표메뉴인 바움쿠헨 아이스크림 2종.

왼쪽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한라봉 바움쿠헨, 오른쪽은 녹차 아이스크림을 얹은 더블그린티 바움쿠헨이다.

 

박물관도 박물관이지만, 사실 이거 먹으러 온 게 굉장히 큰 목적임.

 

 

왼편에 무인주문 키오스크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오른편으로 들어가면 기념품 매대, 그리고 카페와 연결되어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음.

 

 

방대한 규모의 오설록 티하우스 기념품 매대.

오른편에 각종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왼편에 계산대에서 바로 계산하면 됨.

선물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긴 하지만, 품격있는 선물을 하는 것, 취향 안 타는 선물로 차 같이 좋은 게 또 없다.

 

 

차 박스는 낱개로도 판매하고 있지만 3개입, 4개입, 6개입, 9개입 등의 박스도 있어

취향에 따라 갯수 조절하여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연히 9개입 박스는 종류별로 다 들어있음.

 

 

제주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주화산암차, 제주숲홍차 같은 한정 차들도 구비.

이런 차는 포장부터 달라 확실히 뭔가 여기 한정이라는 포스가 느껴진다.

 

 

제주녹차 초콜릿, 녹차와플 같은 과자도 있음.

 

 

몇몇 제품들은 자체적으로 할인 판매도 하는 중.

 

 

선물세트가 부담스런 사람들을 위해 낱개 티백도 판매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긴 그렇고 차는 마셔보고 싶은데 세트로 큰 거 사기 싫을 땐 낱개만큼 좋은 게 없지.

티백차 한 개 가격이 1,500원으로 싸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부담스럽진 않음.

 

 

티백차 5개를 구매하면 4+1 할인이 적용되어 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기념품점을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카페 공간.

여기가 사람이 제일 많다...ㅋㅋ 아무래도 어쩔 수 없지. 오른쪽 주문하는 곳에도 줄이 꽤 길게 늘어서 있음.

 

 

오설록 티뮤지엄 카페의 베스트 세트.

가게의 인기 있는 메뉴들만 모아놓은 세트라고 하는데

차례대로 '녹차 오프레도' 라고 사는 시그니처 음료, 녹차 롤케이크, 그리고 녹차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다만 오설록이 원래 가격 비싼 브랜드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거 감안해도 가격 꽤 센 편.

 

 

방문했을 때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되게 심했을 때라...

방문하는 손님도 그렇지만 직원도 코로나19 땜에 잔뜩 긴장해 있는 상황.

 

 

매장에서 직접 만든 그린티 롤 케이크는 마스카포네 치즈와 크림치즈가 들어간다고 한다.

치즈를 넣은 크림에 녹차 조합이라, 이건 맛이 없을 리 없음.

 

 

각종 음료, 그리고 차와 함께 즐기는 케이크류 리스트.

여기 그러고보니 찻집이라 차만 팔지 커피는 안 팔았던 걸로 기억함. 차박물관 와서 커피 마시는 사람은 없겠지;;;;;

 

 

'녹차 오프레도' 라는 메뉴가 여기 시그니처라고 함.

녹차 쉐이크에 녹차 아이스크림을 얹은 음료라고 하는데, 확실히 맛 없을 수 없는 조합.

그 옆의 제주 우도땅콩 오프레도는 인절미 쉐이크에 우도땅콩, 쌀과자, 우유 아이스크림이 얹어진 음료로

제주 한정 음료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못 먹고 제주도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한정메뉴...!!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우도땅콩 오프레도를 먹어볼 걸 그랬음.

하지만 바로 이전에 점심으로 금악냉면과 제주똣똣라면을 연속으로 먹고 온 상태라 당시로선 진짜 불가능했음;;;

 

 

역시 오설록 제주 매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가득 바움쿠헨'

쌀로 만든 바움쿠헨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은 디저트로 더블그린티, 한라봉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여기서도 고민 많이 함.

한라봉이나 녹차나 둘 다 제주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건데,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역시 아이스크림이었다.

더블그린티는 바움쿠헨과 아이스크림 둘 다 녹차로 이루어졌으나 한라봉은 아이스크림은 그냥 우유아이스크림.

 

 

그렇게 하여 '아이스크림 가득 바움쿠헨' '더블그린티' 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포크를 두 개 준 거지. 난 혼자 다 먹을 건데...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의 시그니처 디저트,

'더블그린티 아이스크림 가득 바움쿠헨(7,500원)'

 

 

녹차 바움쿠헨 위 녹차 아이스크림, 그리고 이파리 모양의 녹차 쿠키 한 점이 끼워져 있다.

그야말로 녹차만으로 이루어진 오설록 티뮤지엄의 컨셉에 걸맞는 완벽한 케이크다.

 

블로그 자주 오시는 분들이라면 익히 아시겠지만 내가 녹차를 되게 좋아함.

녹차라떼 같은 음료도 좋아하고 뭔가 디저트에 녹차 들어가는 것 민트초코 이상으로 환장하거든...

그러니까 사진은 되게 점잖게 찍었는데, 지금 되게 흥분 상태라는 거임... 후욱후욱;;

 

 

입 안 가득 부드러운 단맛이 퍼지는 녹차 아이스크림의 사르르 녹는 느낌이 너무 좋다.

아이스크림이니까 입 안에서 녹는 거야 당연한 거지만, 진짜 입안 가득 행복해지는 기분.

 

 

일부러 실내 말고 야외 테이블로 나와 앉음.

실내엔 사람들로 북적북적한데 의외로 야외 테이블엔 빈 자리가 많더라고.

지금 날씨가 추운 것도 아니고 적당히 밖에서 먹기 괜찮은데 왜 이 좋은 야외 놔두고 다 실내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날씨도 이렇게 좋은데 말임...;;

 

좀 아쉬운 건 녹차밭 탁 트인 풍경 내려다보는 테이블은 없었다는 건데

그래도 나무 심어놓는 등 주변 조경이 좋아 숲 속에서 아이스크림 먹는 기분을 맘껏 만끽할 수 있었다. 너무 좋음.

 

 

바움쿠헨은 쌀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되게 결이 고움.

그리고 층층이 밀도 있게 겹쳐진 케이크라 고우면서도 또 엄청 묵직한 맛. 퍽퍽한 식감은 당연 없지만

그냥 먹는 것보다 이렇게 녹차 아이스크림을 살짝 얹어 아이스크림과 함께 녹아드는 맛을 즐기는 게 최고다.

 

 

친구랑 같이 여행을 오는 것도 좋지만, 혼자 하는 여행도 즐겁다.

좋은 풍경이나 좋은 음식을 먹을 때 누군가에게 소개시켜주고 즐거움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혼자 오는 여행은 가끔 조금 심심할지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해 내가 준비한 선물' 이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임.

모든 일정을 내가 짜고 남 눈치 안 보며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찾아다니며 즐길 수 있는 것.

처음엔 조금 심심하고 외로울지도 모르나 적응되면 이것만큼 편한게 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함께하는 여행이 싫은 건 아냐.

혼자만의 여행은 혼자만의 매력이 있고 함께하는 여행은 그만의 매력이 또 있는 법이니까. 각자의 장점이 있다.

 

 

나뭇잎 모양의 녹차 쿠키도 맛있게 오독오독~

 

 

아 진짜 맛있었음.

현재까지 제주도 와서 먹은 디저트가 스타벅스, 카페노티드, 그리고 오설록의 바움쿠헨인데

세 군데 모두 내게 큰 만족을 주었음. 어디가 더 좋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셋 다 너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셋 다 육지에선 맛볼 수 없는 제주 한정이라는 메리트도 한 몫을 했던 것 같다.

 

. . . . . .

 

 

아이스크림 먹고 난 뒤, 떠나기 전 매장 여기저기 구경하는 중.

중간에 박물관 같은 공간도 있어 한 번 들어와봤다.

 

 

현재의 오설록이 있기까지, 오설록에서 내놓은 각종 상품들에 대한 역사가 담긴 전시관.

예전에 냈던 상품들이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유리벽 내 진열대에 전시중이었음.

분위기도 되게 엄숙해서 진짜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90년대의 설록차와 우롱차.

저 설록차 로고는 옛날 슈퍼마켓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게 되었구나.

 

 

설록차와 현미녹차 티백.

이건 비교적 최근까지 있었던 것 같은 기분임. 그냥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80년대 음료였던 것 같은 이것들은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음료.

가운데 있는 메론맛 음료, 메로-밀은 무슨 맛일지 되게 궁금한데, 어짜피 지금은 먹을 수 없는 음료가 되었다.

 

 

오설록, 설록차의 로고 디자인.

 

 

1981년의 홍차와 설록차 티백이라고 하니 저 제품이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셈.

옛 80년대 차 티백은 이렇게 생겼구나.

뭔가 그런데 홍차 티백 박스는 지금 봐도 딱히 촌스러워 보이진 않더라.

 

 

오설록 티 뮤지엄을 나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구름이 낀 하늘이 장난 아니었다. 비 올 하늘은 아닌데, 이런 풍경은 또 처음임.

이래저래 제주도 와서 정말 아름다운 하늘은 오늘 하루 다 보고 가는듯.

= Continue =

 

. . . . . .

 

 

※ 오설록 티 뮤지엄 찾아가는 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15 오설록

https://www.osulloc.com/kr/ko/museum

 

오설록

제주의 자연과 사람의 정성을 담다, 오설록

www.osulloc.com

2022. 3. 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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