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021.9 제주

2022.3.8. (16) 바다와 함께하는 선인장 마을, 월령리 선인장 군락(제주 한림읍) / 2021년 9월, 20년만의 주말 제주도여행

반응형

2021년 9월, 20년만의 주말 제주도여행

(16) 바다와 함께하는 선인장 마을, 월령리 선인장 군락(제주 한림읍)


. . . . . .

 

 

제주 한림읍 월령리.

바닷가 옆의 작은 마을로 차 타고 이동했는데, 해가 지면서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여기도 많진 않지만 펜션이 있고 작게 고깃배가 정박하고 있는 항구도 있음.

 

 

편의점은 없지만, 작은 슈퍼마켓은 있다.

 

 

차량은 들어오지 말라고 하네...

월령리도 제주 올레길 코스 중 하나. 올레길 순례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정표가 담에 붙어있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이 곳은 '선인장 마을' 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선인장 군락지가 펼쳐져 있는 마을로

마을이 형성된 지역과 바다 사이 암벽에 수많은 선인장들이 자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선인장들을 관광상품화하여 '선인장 마을' 이란 이름을 붙이고, 선인장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

 

 

선인장 군락지와 연결된 산책로의 시작.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에 대한 간략한 소개.

인위적으로 만든 선인장 군락이 아닌 원래부터 이 곳에 자생하고 있었던 선인장들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유로 여기에 선인장이 자라게 되었는지는 여러 설이 있으나 아직 확실한 건 없다고 함.

 

 

산책로가 넓게 조성되어 있어 길을 따라 쭉 이동하다보면 양 옆으로 선인장 군락이 펼쳐져있는 걸 볼 수 있다.

 

 

검은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바닷가.

얼핏 보면 화재가 나서 그을린 것처럼 보이지만 제주에선 이 바다가 평범한 바다.

 

 

화산암 사이로 곳곳에 선인장이 자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 선인장을 발견하고 '오, 선인장!' 하며 사진 찍었는데 뒤로 갈수록 선인장 군락이 더 커지더라.

선인장 끝에 피어있는 보라색 꽃이 백년초.

제주도에서 감귤과 함께 특산물로 밀고 있는 백년초는 제주특산물 초콜릿 재료 등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좀 늦은 시각에 와서 사람이 별로 없음.

길을 따라 계속 걷는 중인데 양 옆에 펼쳐진 선인장 군락과 화산암을 보니 기분이 좀 묘함...ㅋㅋ

 

 

그런데 진짜 어떻게 선인장이 자연적으로 이렇게 군락을 이루고 있을까 의문스러울 정도로

선인장 정말 많더라. 선인장 군락이라고 하여 어느정도 많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던 게 있었는데

그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을 정도로 이 곳엔 엄청난 양의 선인장이 있었고 그 군락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길로 선인장이 쭉 있는데 그 길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꽤 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 보일 정도.

 

 

선인장 군락 너머로 보이는 작은 마을.

그나마 다행인 건 마을과 선인장 군락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고 동선이 구분되어 있어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일부러 마을에 들어가거나 하는 일은 크게 없을 거라는 것이다.

나도 와서 돌아보니 딱 관광객들이 와서 돌아다닐 만한 거리로만 돌아다녔지 그 이상으로 들어갈 일은 없더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정자.

 

 

화산암 바위 위에 피어난 선인장, 그리고 그 뒤의 풍력발전.

엄청 척박한 바위일텐데 그 바위 위에 선인장 피어난 걸 보니 생명력이 되게 대단하다는 생각.

선인장이 원래 생명력 강한 식물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바위 위에 피어난 걸 보니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누가 돌을 쌓아놨네...ㅎㅎ

이 돌은 언제 쌓아올렸고 또 언제까지 바람 영향 없이 버틸 수 있을까.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검은 바닷가.

 

 

선인장 군락을 따라 쭉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는 저 멀리까지 계속 이어져 있다.

빨리 걸어갈 필요 없이 풍경 구경하면서 천천히, 또 천천히...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제주도의 돌, 화산암(현무암)

제주도의 현무암은 원칙상 육지로 반출할 수 없다고 한다. 실제 비행기에서 수하물 검사할 때 잡아내는지 모르겠는데

기념으로 하나쯤 가져가고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원래 있던 자연의 위치에 그대로 두는 게 제일 아닐까 싶음.

 

옛날엔 나도 이런 거 보면 막 기념으로 챙기고 싶고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요새는 그냥 자연의 그 상태 그대로 놔 두는 게 제일인 것 같음.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작은 카페가 있음.

'쉴만한 물가' 라는 카페로 백년초로 만든 선인장 주스를 팔고 있다고 한다. 무슨 맛일지 좀 궁금하긴 함...ㅋㅋ

제주 특산물인 오메기떡이라든가 제주 보리빵 같은 먹거리도 팔고 있다고 한다.

 

 

돌아가는 길에 사람이 좀 몰려있고 약간 시끌시끌하길래 뭔가 봤더니

무명천 진아영할머니 17주기 추모문화제, '노란 선인장, 진아영' 이라는 문화제 행사가 열리고 있었음.

 

1914년에 태어나 2004년 생을 마감한 무명천 할머니 - 진아영 할머니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이 낳은 피해자.

4.3 사건 당시 입은 총상으로 인해 턱을 잃어버리고 55년 평생을 살게 된 할머니임.

부상을 입은 이후 총상으로 사라진 아랫턱을 무명천으로 가리고 다녀서 '무명천 할머니'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진아영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은 추모관으로 개조되었고

할머니가 살던 당시의 가재도구 역시 2004년 돌아가시기 직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함.

 

 

추모 공연 연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

제주 4.3 사건이 일어난 지 7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 비극적인 사건의 후유증은 지금도 제주에서 현재진행형.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관광도시 제주엔 이렇게 어둡고 아픈 과거가 아직 곳곳에 남아있다.

 

 

선인장 군락을 따라 다시 차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는 길.

처음 왔을 땐 굉장히 밝은 기분이었지만, 어딘가 조금 무거워진 기분으로 차로 되돌아감.

 

 

해가 지고, 서서히 어둠이 찾아오고 있음.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 정말 빡세게 돌아다녔네. 아마 20년만에 다시 온 제주라 욕심이 과했던 것 같음.

둘째날, 아니 실질적으로 첫째날이라 해도 될 듯. 예약해놓은 호텔로 체크인하러 천천히 이동했다.

= Continue =

 

2022. 3. 8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