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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9 제주

2022.3.7. (13) 오직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맛, 백종원의 금악 무짠지냉면(제주 한림읍) / 2021년 9월, 20년만의 주말 제주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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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0년만의 주말 제주도여행

(13) 오직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맛, 백종원의 금악 무짠지냉면(제주 한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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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에서 이동한 곳은 바닷가가 아닌 섬 안쪽, 한림읍.

이 곳에 금악리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에 꽤 재미있는 냉면집이 하나 있다고 함.

 

냉면집 이름은 '금악 무짠지 냉면'

2021년 6월 7일 문을 연 이 곳은 제주도에서 생산한 제주 월동무를 이용하여 만든 무짠지를 넣고 만든 냉면으로

제주도에 여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제주냉면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가게라고 한다.

 

풍부한 식재료가 많은 제주도에 왜 냉면은 없을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제주도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제주도만의 고유 음식에 냉면을 더해보자는 목표로 탄생하였으며 그 시도는 크게 성공.

현재 금악냉면은 제주도 오는 관광객들이 꼭 찾게 되는 꽤 유명한 가게로 짧은 기간 크게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 평을 들어보면 육지에서 먹어본 냉면과 확실히 맛이 다른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한 맛이라기에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나도 제주도 오기 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다.

(제주 금악냉면 프로젝트 : https://www.youtube.com/watch?v=47LuuabPO8Y)

 

 

밥 시간대를 한참 지나 찾은거라 매장 내부는 비교적 빈 자리가 많았다.

생각해보니 뭔가 이것저것 먹은 건 많은데 정작 새벽에 해장국 먹고 식사는 따로 하지 못했음. 늦은 점심이나 마찬가지.

 

 

메뉴는 물냉면과 비냉면 두 가지.

그 밖에 사이드 메뉴로 고기완자가 있고 곱배기 옵션이 없는 대신 사리추가를 할 수 있다.

냉면 가격은 8,000원으로 육지에서 판매되는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

 

 

작년 여름, 지금은 종영한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주 금악리 편을 방영할 때

이 일대가 큰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함께 방문한 골목식당 김성주의 사인이 벽에 있었음.

 

 

매장이 꽤 넓은 편.

오픈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규 매장인 것도 있지만 되게 깨끗하고 아주머니들도 친절했음.

다른 것도 좋지만 직원들 친절한 게 진짜 마음에 들었다.

 

 

테이블에는 티슈와 수저통, 그리고 냉면 먹는 양념통이 기본 비치되어 있다.

 

 

기본 식기 세팅.

 

 

기본찬으로 되게 특이한 게 나옴.

보통 냉면집 기본찬 하면 무절임 정도만 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무청을 열무김치처럼 담근 무청김치, 그리고 왼쪽은 배추김치가 아니라 양배추로 담근 양배추김치다. 진짜 특이함;;;

 

 

양배추김치와 무청, 둘 다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진짜 특이한 맛이 남.

'대충 이런 맛이겠지' 라고 상상했다간 그 상상이 무참히 깨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특이한데

일단 무청이 달다. 그냥 단 게 아니라 한 입 먹었을 때 '헉, 왜 단맛이 나지...ㅋㅋ' 라고 놀랄 정도(...)

진짜 그간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맛이라 되게 특이했고 또 기억에도 오래 남았음;;

 

 

메인 메뉴인 '물냉면(8,000원)'

주문 직전까지 물을 먹어야 하나 비빔을 먹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음.

궁금할 땐 둘 다 먹는 게 제일인데, 두 개 다 시켜서 먹을 자신은 없고(실은 이후에 하나 더 먹어야 할 것도 있어서)

그렇다고 반반 메뉴도 없어 결국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근데 다른 사람들 후기 보니 여기는 물냉면 육수가 되게 독특하다고 해서 비빔을 포기하고 물냉면으로 선택.

일단 보기엔 고명만 조금 특이한 평범한 냉면이다 싶은데, 그... 고명이 생각 이상으로 되게 특이하더라고.

 

 

고춧가루에 무친 잘게 썬 무짠지, 그리고 양배추 채썬 것이 고명으로 들어간다.

냉면에 양배추 들어가는 건 진짜 처음 봄. 게다가 양배추와 채썬 무짠지 양이 꽤 많음.

 

 

무짠지와 양배추를 걷어내면 그 안에 면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돼지고기 편육이 나온다.

굉장히 얇게 썬 큼직한 편육이 세 덩어린가 들어있었음.

 

 

편육까지 걷어내면 가장 마지막에 메밀면이 나오죠.

둥글게 뭉쳐 있어 처음엔 양이 얼마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만 시켰음에도 생각보다 양이 많다.

 

 

면과 고명을 국물에 섞이게끔 잘 풀어헤친 뒤 먹으면 된다.

취향에 따라 식초나 겨자 등을 넣으면 좋지만, 나는 그냥 국물 맛에 집중하기 위해 부가적인 건 넣지 낳음.

무짠지와 채썬 양배추 때문인지 어째 고명이 상당히 많아보임ㅋㅋ

 

 

면 식감은 평양냉면의 그것과 비슷한 식감.

메밀향이 아주 강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질기지 않고 적당히 툭툭 끊길 정도.

 

그리고 국물이 되게 시원하다고 독특하다.

쇠고기로 육수를 내는 다른 냉면집과 달리 이 곳은 제주 돼지를 이용한 돼지고기로 육수를 낸다고 하는데

기름기가 많지도 않거니와 되게 개성적인 맛임. 평양냉면에서도, 고깃집 냉면에서도 이런 육수를 맛본 적은 없었다.

되게 깔끔하면서도 감칠맛나는 육수인데 이건 여기서 꼭 한 번 먹어보라고밖에 더 설명할 방법이 없더라...ㅋㅋ

 

 

아주 얇게 썬 돼지고기 편육도 좋았음.

냉면 한 그릇 가격이 8,000원밖에 하지 않는데 면도 면이지만 편육 넉넉하게 얹어줘서 크게 만족.

비싼 쇠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를 사용해서 이렇게 내어주는 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제주도에 가면 한 번 들러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맛.

금악리가 교통편이 좋은 곳은 결코 아니지만, 어짜피 대부분 관광객들이 렌터카로 제주도를 찾아오기 때문에

차 타고 가는 거라면 이동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고 뭣보다 가게 앞 주차장이 엄청나게 넓다.

 

금악냉면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 자체가 자기 사업을 키우기 위한 장사 수완일 수도 있지마는

어쨌든 바다에 가까운 것도 아니고 내륙에 위치해 있어 이렇다할 관광요소가 크게 없는 금악리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키우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 그리고 그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활용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개발, 판매한다는 것은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 어쨌든 냉면으로 인해 금악리 일대는

제주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냉면 먹어보러 일부러 방문하게 되는 꽤 유명한 곳으로 크게 되었으니

그 영향력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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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악냉면 옆에 작은 공장이 있는데, 소시지 공장이라고 한다.

제주 한돈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만드는 공장인데 지금은 문이 닫혀있지만 직접 만든 소시지도 판매하는 듯.

 

 

금악 무짠지 냉면이 들어선 한림면 금악리 일대는 정말 한산한 농촌 마을.

냉면집이 생기기 전까지 외지 관광객들이 절대로 갈 일 없는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

작년 9월의 분위기가 이랬는데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다음엔 비냉과 고기완자를 먹기 위해서라도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제주도에 가면 또 한 번 가 보고 싶음.

 

 

하늘 진짜 그림같네.

제주 여행을 다니는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음. 진짜 어쩜 이런 하늘이 다 있을까...

= Continue =

 

. . . . . .

 

 

※ 금악무짠지냉면 찾아가는 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로1길 15(3월 7일~9일 임시휴무 예정)

http://naver.me/FYUcfS3R

 

금악무짠지냉면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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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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