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0년만의 주말 제주도여행
(12) 제2의 삶을 얻은 과거의 양식장, 오션뷰 카페 레이지펌프(제주 애월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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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에 가면 들러볼 만 하다고 추천받은 카페가 한 곳 더 있어서 들러보기로 했다.
애월읍 카페거리에 몰려있는 곳은 아니고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어 차를 타고 이동.
카페 이름은 '레이지 펌프(LAZY PUMP)'
과거 양식장이었던 건물을 재활용하여 카페로 탄생시켰다고 함. 윗 사진의 길이 카페로 들어오는 주도로.
낡은 자동차 한 대가 주차장 옆에 전시중.
왠지 여기도 야외 테이블 같은데...
푸르른 바다의 찬란함을 조망할 수 있는 궁전을 컨셉으로 만든 시설이라고 써 있었다.
야외의 분홍색 계단은 2~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계단 오른편이 1층. 건물 안으론 연결되어 있지 않은 모양.
별관 같은 건가... 여기도 새로 지은 건물은 아닌 것처럼 보임.
매장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녹이 슨 거대 펌프.
이 곳이 양식장이었던 시절, 양식장에서 키우는 물고기들이 들어있는 수조에 들어갔던 펌프라고 한다.
비록 지금은 양식장이 철거되고 펌프도 제 역할을 다 했지만 양식장은 카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고
펌프 또한 카페 입구에 전시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남기고 가는 사진의 피사체가 되고 있으니
양식장 펌프가 아닌 카페의 전시물로서 제 2의 삶을 살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부지런히 돌아갔던 펌프에게 보내는 헌사'
1층 매장으로 들어가 본다.
깨알같이 출입문 왼쪽 아래 돌하르방 둘이 있어ㅋㅋ
1층, 그리고 거기서 계단 하나 내려가는 반지하 매장.
여긴 분위기가 좀 어둑어둑한 편.
음료 가격은 5,000원선부터 시작.
빽다방 제주사수점 같이 다른 프랜차이즈와 같은 가격 받는 초 가성비 오션뷰 카페도 있지만
보통 오션뷰를 겸하고 있는 개인 카페는 대부분 이 정도 한다고 보면 되니까...
간단한 빵류도 판매중. 매대에 따로 진열되어 있었다.
케이크류는 보지 못했던 걸로 기억.
커피 한 잔 주문한 뒤 진동벨을 받음.
진동벨은 윗층으로 갖고 올라가면 울리지 않을 수도 있으니 여기서 기다렸다 음료 받아 이동하면 된다.
매장 2층 테이블.
오션뷰가 상당히 좋다.
아침에 간 스타벅스도 오션뷰는 훌륭했지만 거긴 해안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닷가가 이어져 있었는데
여긴 해안도로 없이 창 밖을 보면 바로 바위, 그리고 바다로 이어져 있음.
난 3층으로 올라왔다. 2층은 사람이 조금 많더라고.
레이지펌프가 과거 양식장이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
폐허 컨셉의 카페가 사람들에게 되게 인기가 많다는데
나는 아직 그렇게까지 적응이 잘 되는 편은 아님. 다만 그래도 여긴 시멘트 조각 떨어지지 않게 마감은 잘 했고
이용하는 데 있어 그리 큰 불편함은 없었음. 사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와서 다른 건 어찌되든 상관없었다...ㅋㅋ
오션뷰를 보며 마실 수 있는 공간.
안쪽에 앉아있다가 저기 빈 자리 나자마자 바로 이동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5,000원)
커피 맛은 무난하게 좋은 편.
오션뷰 자리가 나서 재빠르게 이동.
난간 위에 커피잔 올려놓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 컷.
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
창 밖으로 내려다 본 제주 바다 풍경.
이 곳 역시 현무암 때문에 바다가 짙은 색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풍경이 정말 좋았다. 애월의 다른 찻집과도 벗어나 있어 번잡하지 않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커피 마신 뒤 밖으로 나와 근처 구경중.
바닷가 쪽에서 바라본 레이지펌프 전경.
양식장이었던 시절,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펌프들.
바닷가 쪽에 설치된 야외 테이블.
아니 근데 테이블 위에 유리가 없는 것 같은데 저러면 커피 어디다 놓으라고...ㅋㅋ
아마 들고 있거나 벤치에 놓으면 되겠지...;;
검은 빛이 인상적인 제주 바다.
여러 번 봐도 생소하면서 신기한 모습.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
바닷가에 있는 모든 돌들도 전부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섬인 제주도니까 가능한 것.
아 이거 뭐야......ㅡㅡ
색 바랜 거 보니 누가 일부러 버리고 간 것 같진 않고 바다쓰레기로 떠다니다 이 쪽으로 날아온 것 같음.
날씨가 너무 좋았고 파도 또한 아주 잔잔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항상 여행 때 날씨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속초, 고성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날씨 덕을 많이 본다.
두 여행의 공통점이라면 막 도착했을 때 비가 내렸고 그 비가 그친 뒤 날씨가 작살로 좋아졌다는 게 있음.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표현이 이런 때 쓰는 게 맞을지는 몰라도 비가 미세먼지를 다 씻어가버렸으니...
여기 누워서 바다를 볼 수도 있는 걸까.
여튼 이런 식으로 야외 테이블이나 의자도 꽤 많았음.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날씨가 좋아 밖에 있기도 좋을듯.
바닷가에서 주운 현무암.
기념으로 가져가보고도 싶었으나 제주도에서 나는 자연석인 현무암은 육지로 갖고 갈 수 없다고 한다.
관광객이 기념으로 이런 작은 돌 한두 개쯤 가져갈 순 있겠지만, 그래도 돌은 원래 있던 자리에 있는 게 제일 좋지.
바닷가 쪽으로 휙~ 던져 원래 있던 자리,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려보냄.
추천을 받아 방문한 오션뷰 카페 '레이지펌프(LAZY PUMP)'
날씨가 좋은 덕도 있었지만 제주여행에서 봤던 오션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애월읍 쪽에 관광 온다면 커피 마시러 꼭 한 번 들러보았으면 좋겠음. 진짜 멋진 곳임.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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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레이지펌프 찾아가는 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북서길 32(영업시간 09:00~20:00)
2022. 3. 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