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에 위치해 있는 꽤 유명한 '일본라멘+중화소바' 전문점 '세상끝의 라멘' 을 다녀왔습니다.
꽤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주변 사람들에게 평 좋은 라멘전문점이라 늘 궁금해하던 차였는데 드디어 가 보게 되는군요.
서울지하철 2, 6호선 합정역 근방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에 '우동카덴' 이란 꽤 유명한 우동집도 있고요.
매장은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상끝의 라멘' 이라는 붓글씨의 한자 간판이 꽤 인상적. 그리고 작게 '중화소바' 라고도 써 있음.
매장 내부가 라멘집 치고 꽤 넓고 쾌적한 편이라 약간 놀랐는데요,
보통 일본라멘 전문점 하면 바 테이블이 전부인 경우가 많은 되게 좁은 가게만을 생각했거든요.
주방도 오픈되어 있고 내부도 꽤 넓거니와 한쪽 창은 통유리로 되어있어 라멘집 치고 상당히 밝은 분위기였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이 가게의 대표메뉴는 '첫라멘' 과 '끝라멘' 이렇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첫라멘은 닭육수+해물육수에 연한 간장을 넣어 깔끔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중화소바라 하고
끝라멘은 닭육수에 진한 간장을 넣은 라멘이라고 하는군요. 첫라멘은 세면, 끝라멘은 중면을 사용하는 차이도 있음.
라멘이 '스몰, 레귤러, 라지' 이렇게 세 가지 사이즈가 있고 가격 차이가 상당한 편인데 라멘 양의 차이가 아닌
위에 올라가는 고명의 차이라고 하네요. 스몰 사이즈의 경우 고명 없이 육수, 그리고 면만 나오는 제품이라고 하고
가장 기본 라멘이 '레귤러' 사이즈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설명이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
그리고 공기밥과 면추가는 무료가 아닌 유료입니다. 500원만 더하면 되니 큰 부담은 없음.
하루 20그릇 한정수량으로 판매하는 미소파이탄이 있습니다만, 이 날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문을 요청했습니다만 오늘은 안 된다고...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각종 식기.
젓가락을 포함한 기본 식기 세팅.
물은 생수가 아닌 직접 끓여 식힌 차가 제공됩니다.
반찬으로는 초생강 한 가지가 제공되는데, 처음 제공되는 양이 꽤 적은 편.
초생강 더 필요하다면 더 달라고 요청하면 될 듯.
같이 간 친구의 '끝라멘 레귤러(8,000원)'
진한 간장 + 닭육수 베이스의 끝라멘은 간장 베이스답게 국물이 아주 짙은 색을 띠고있는 것이 특징.
그리고 제가 주문한 '첫라멘 레귤러(8,000원)'
사실 제 취향은 첫라멘보다는 끝라멘 쪽에 더 어울릴 것 같지만, 첫 방문은 어쩐지 가벼운 국물의 맛을 즐긴 뒤
차후 두 번째 방문 때 무거운 쪽으로 즐겨야 할 것 같아 이 쪽을 선택하였습니다.
원래 첫라멘과 끝라멘을 스몰 사이즈로 따로 시켜 두 가지를 다 맛볼 생각이긴 했습니다만
스몰 사이즈가 단순히 양이 적은 라멘이 아닌 동일한 양에 차슈 등의 고명이 없는 버전이라 해서 생각을 바꿨어요.
가느다란 세면을 사용한다는 점은 제 취향과 얼추 잘 맞네요. 원래 라멘 먹을 때 가는 면을 좋아합니다.
닭고기 육수 베이스의 국물이 맑고 산뜻한 맛이라 되게 부담없이 즐기기 괜찮겠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산뜻하다고 느낄 뿐이지 국물 자체가 밍밍하거나 심심한 건 아니더군요. 꽤 좋은 감칠맛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한 국물의 일본식 라멘이 아닌 중화요리집에서 파는 가볍고 소박한 중화소바 같은 인상.
수비드 조리를 통해 아주 보들보들한 식감을 갖고 있는 닭고기 고명.
그리고 얇게 썬 돼지고기 차슈 고명도 꽤 만족도가 높은 편.
라지 사이즈로 주문하면 고명이 더욱 풍성해진다고 하니 더 풍성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
면과 밥 추가는 각 500원씩의 요금이 발생하는데, 면 추가시 단순히 면만 삶아주는 게 아니라
그 위에 다진 파와 함께 차슈가 약간 올라갑니다. 첫라멘과 끝라멘에 사용되는 기본 면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주문한 면에 따라 추가로 주문하는 면의 종류도 달라지는 것이 특징.
밥은 보통 한식집에서 제공되는 공기밥의 1/2정도 되는 양이 제공됩니다.
취향에 따라 어떤 걸 먹어도 상관없긴 합니다만, '가성비' 쪽의 측면을 따진다면 밥보단 면이 더 나은 듯...ㅋㅋ
다만 저는 면은 이미 한 번 먹었기 때문에 이 국물에 밥 먹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밥을 선택.
국물을 약간 남긴 뒤 추가로 시킨 밥 투하.
이제부터는 라멘이 아닌 닭육수 곰탕에 밥 말아먹는다는 기분으로...
와, 이거...ㅋㅋ
개인적으로 라멘이든 뭐든 국물 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이 맛이 있냐없냐의 문제를 떠나
'이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잘 어울리는가?' 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간혹 정말 맛있는 국물의 음식이라 하더라도
밥 말아먹는 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 라는 인상이 드는 것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이건 밥과 정말 잘 어울리는 국물입니다. 마치 원래 이 국물의 국밥이라 해도 될 정도로 살짝 짭조름한
닭육수 국물에 말아먹는 밥의 조화에 대한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네요. 밥 말아먹기 좋은 국물 맞습니다.
오늘도 깔끔하게...!!
합정역에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일본라멘 전문점, '세상끝의 라멘' 첫 방문.
이번엔 첫라멘을 먹었고 꽤 만족을 얻긴 했습니다만, 다음에 두 번째 방문을 하게 되면 그 땐 끝라멘을 먹어봐야 할 듯.
돈코츠 육수 계열의 진한 돼지뼈국물 라멘이 질리거나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집.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것에 대한 만족도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 . . . .
PS : 상수역 앞 '클럽 바리스타' 라는 카페에서 마신 한 잔 9,000원짜리 커피, '스페셜 더치 더 원'
이게 커피야?! 싶을 정도로 술의 향도 느낄 수 있는 엄청 강렬하고 진한 맛이 뇌리에 오래동안 남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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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끝의 라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2번출구 하차 후 바로 뒷편 골목 안, 서교어린이공원 맞은편
세상끝의라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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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2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