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역 성동구청 근방에 위치한 일본식 츠케멘 전문점 '멘텐도'
이름에서 어쩐지 일본 닌텐도 패러디가 느껴지는 이 가게, 꽤 맛있는 츠케멘을 한다고 나름 유명해져서
평소 츠케멘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양대 방향 번화가는 아니고 성동구청 가는 길에 있어요.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왜 하필(...)
참고로 늦게가서 재료소진 된 게 아니라 이 날 오픈 시각 맞춰 갔는데 아예 문을 안 열었음.
그제서야 인스타 열고 확인하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부득이하게 하루 쉰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더군요.
다른 거라면 몰라도 몸 안 좋은 거라면 뭐 어쩔 수 없지... 조금 속은 상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 돌렸습니다.
영업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진짜 상호명이 닌텐도 패러디 맞네요.
참고로 이 날은 허탕치고 한양대 쪽에 위치한 김치찌개집 '이돈집' 을 갔었습니다.
(한양대 - 왕십리 김치찌개 전문점 이돈집 : https://ryunan9903.tistory.com/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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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뭐... 한 주 후에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주는 정상 영업.
입구에 무인 발매기가 있어 거기서 주문을 마친 뒤 자리를 잡고 앉으면 되는데, 무인 발매기 메뉴는 따로 못 찍었고
대표메뉴는 츠케멘, 그리고 돈코츠 쇼유라멘인 듯 합니다. 츠케멘 가격은 10,000원.
매장 입구에 르 꼬르동 블루 졸업장이 액자에 걸려 있던데, 츠케멘집으로 오게 된 사연이 약간 궁금하기도 하던...
젊은 남성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가게로 별도의 직원을 따로 두고 있지 않더군요. 혼자하기 좀 힘드실 텐데...
앞에 주문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음식 만드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입니다.
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아도 먼저 나가는 음식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인데
밖에서 기다릴 경우 꽤 오래 기다리셔야 할 듯. 이 점은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테이블에는 기본적으로 초생강을 비롯한 각종 양념통, 젓가락, 종이컵, 티슈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츠케멘, 그리고 쇼유돈코츠 라멘을 먹는 방법이 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모든 테이블이 바 테이블 형태로 되어 있어 다 먹은 뒤 빈 접시를 선반 위로 올려달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기본 식기 세팅.
채썬 초생강 한 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취향껏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국물 있는 라멘을 시킬 경우
국물에 살짝 넣어 먹어도 좋을 듯 합니다.
멘텐도의 대표메뉴, '츠케멘(10,000원)'
면과 함께 반숙계란 반 개, 그리고 두 장의 훈연 차슈가 고명으로 얹어져 있습니다.
숟가락에 담겨 있는 건 잘게 다진 양파.
면을 찍어먹는 국물인 '츠케지루' 는 상당히 걸쭉한 편입니다.
우선 먼저 면만 살짝 맛을 본 뒤 이후 판모밀처럼 이 츠케지루에 면을 찍어서 후루룩 즐기면 됩니다.
국물이 약간 부족할 경우 국물 추가 옵션이 있는데, 금액은 3,000원이더군요.
생선 풍미의 감칠맛이 느껴지는 농후하고 진한 국물과 매끈매끈한 면의 조화가 꽤 잘 어울리는 편.
츠케지루 국물을 주문 받으면 그때그때 1인분씩 만들어내는데 꽤 정성들여 만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후루룩 넘어가는 면의 질감도 마음에 드는군요.
훈연 돼지고기 차슈는 삼겹살을 사용했는데, 지방 비율이 높아 녹진하고 부들부들한 맛.
잡내 없이 깔끔하게 잘 만들었네요. 차슈 추가 옵션이 있으니 많이 드시고 싶은 분은 추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반숙계란도 이 정도면 적당히 잘 삶았다는 느낌.
다만 어디까지나 이건 개인적 취향이지만 제 기준으로는 좀 더 익혔으면 좋았을 듯.
중간 정도 먹고난 뒤 다시마식초를 살짝 부으면 국물의 맛이 새롭게 바뀌는데
첫 맛과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중간에 한 번 다시마식초를 살짝 첨가하여 두 가지 맛을 즐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기본 츠케멘 기준으로도 츠케지루의 양이 좀 모자라다는 것이라
츠케지루 양이 조금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네요. 물론 츠케지루 추가 옵션이 있으니 모자란 분은
추가를 따로 하면 되긴 합니다. 츠케멘 곱배기로 드시는 분은 무조건 츠케지루 추가는 필수인 것 같고요.
남은 국물이 거의 없어 마지막으로 요청하는 와리스프를 넣어 중화시켜 마시는 국물은 정말 맛보기 정도로만...
뽀얀 국물의 와리스프를 부어주는데, 국물을 그냥 먹으면 짜고 이렇게 중화시키면 짜지 않게 먹을 수 있습니다.
츠케멘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오셔서 드셔볼만한 꽤 괜찮은 츠케멘 전문점.
츠케멘 찍어먹는 국물인 츠케지루도 농후하면서 감칠맛 느껴지는 게 좋았고 훈연 차슈의 퀄리티도 훌륭했습니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아직 조금은 생소한 음식인 츠케멘이니만큼 가게가 갖고 있는 가치는 더 높다고 생각해요.
다만 직원을 따로 두지 않고 혼자 운영하는 가게라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고
매장이 협소해서 밖에서 기다리게 될 경우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기가 매우 길어질 수 있습니다.
가급적 대기 없이 먹으려면 오픈에 맞춰 오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오픈에 와도 앞에 손님이 있으면 더 길어지지만...
그리고 음식과 별개로 좀 아쉬웠던 게 가게 사장님이 좀... 많이 무뚝뚝합니다.
사람에 따라 되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무뚝뚝함이라 이 부분에 민감한 분들은 접객하는 걸 싫어할 수 있습니다.
약간 가게만의 룰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좀 더 유연하게 접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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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양대로 이동해서 오래간만에 먹게 된 와플대학 한양대점의 아이스크림 와플.
슬슬 날씨 따뜻해지면서 이런 것 먹기 좋은 계절이 되었으니까요...ㅋㅋ
이제 아이스크림 담긴 것 때문에 와플 각도가 90도 이상으로 벌어져버렸다니까(...)
매번 올 때마다 놀라긴 하지만, 이번 방문은 예전보다도 더 놀랐어요. 어떻게 여긴 갈수록 양이 많아지냐;;
초콜릿 크런치와 딸기잼을 듬뿍 올린 돼지바 아이스크림 와플. 이건 3,700원이었나...
건조 블루베리와 레드베리를 듬뿍 올린 베리베리 아이스크림 와플. 가격은 3,900원.
양이 말도 안 되게 많기 때문에 이건 디저트가 아닌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손색없는 수준이고
둘이서 나눠먹는 것도 좋긴 하겠습니다만, 와플 하나당 숟가락은 한 개씩만 주고(나눠먹겠다고 해도 추가숟가락 없음)
가급적 1인 1메뉴 시키는 분위기라 나눠먹어야된다면 따로 일회용 숟가락은 챙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이스크림 와플 하나, 커피 하나(혹은 일반와플 하나) 시켜서 나눠먹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네요.
본래는 아이스크림을 와플 사이에 끼워 샌드위치처럼 먹어야 하지만, 여긴 그게 불가능해서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전부 떠먹은 뒤 와플만 남았을 때 와플을 접어 마무리로 먹어야 하는 곳.
곧 더 더워질텐데 아이스크림 와플 먹으러 갈 일이 많아지겠네요.
올 여름에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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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텐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5,경의중앙,분당선 왕십리역 5번출구 하차 후 성동구청 방향 직진, 상가 건물 1층
2022. 4. 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