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위치한 닭육수 베이스의 일본라멘 전문점 '칸지라멘'
근처 거주하시는 분께 꽤 긍정적인 평을 들어 한 번 확인해볼 겸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저도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미사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긴 합니다만,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아주 좋진 않습니다.
지난 달 4월 24일까지, '2022 함께라멘데이' 라는 이벤트를 했나 보네요.
지정된 라멘집에 가서 라멘을 먹고 스탬프를 모아 선물을 받는 이벤트인데 오른쪽 포스터에 라멘집 리스트가 있어
어느 라멘집이 참여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대부분 참여한 매장은 홍대 근처에 모여있던;;;
입구에 무인 주문 기계가 설치되어 있어 선결제로 주문을 한 뒤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이 날 주문 가능한 라멘은 시오(소금)라멘과 쇼유(간장)라멘, 그리고 가게의 대표메뉴인 '블랙쇼유라멘'
매장이 그리 크지 않은데 바 형태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ㄷ자 형태로 바 테이블이 있으며 그 안쪽으로 주방이 이어져 있는 형태.
테이블에는 종지, 반찬통, 그리고 나무젓가락이 담긴 통이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나무젓가락과 종이컵, 기본 식기 준비 완료.
기본찬으로는 특이하게 김치나 단무지 대신 횟집 가면 나오는 락교 한 가지가 제공되더군요. 깔끔한 구성.
칸지라멘의 대표메뉴, '블랙쇼유라멘(10,000원)'
면 위에 얹은 고명은 조림계란, 구운 파, 차슈, 멘마, 가늘게 채썬 파, 그리고 김 한 장.
차슈와 김 등의 토핑은 별도 요금을 내고 추가하는 것이 가능.
닭육수 베이스에 간장을 더한 검은 색 국물이 돈코츠 라멘과 달리 뽀얗지 않고 꽤 맑은 느낌입니다.
면은 가는 면을 사용하였는데 따로 면의 삶은 정도를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만 살짝 딱딱하게 익혔더군요.
간장 국물이 산뜻하면서도 과하지 않은데 그렇다고 결코 경박하지 않은 복합적인 맛을 담고 있는 진한 국물입니다.
국물이 아주 뜨겁지 않고 적당한 온기가 있는데 아마 먹기 가장 좋게 온도를 조절하지 않았을까 싶던...
고명으로 한 덩어리 나오는 파도 표면을 토치로 살짝 구워 나오는데, 은은한 향과 단맛이 살아있어 만족.
이건 한 덩어리 더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살짝 단단한 면 또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진한 간장 베이스의 국물과 잘 어울립니다. 큰 부담없이, 그리고 거부감없이 호로록 마시기 좋은 맛.
차슈는 만족도가 아주 높았는데요, 얇게 썰어내어 마치 로스트 비프 먹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혀 퍽퍽하거나 냄새나지 않고 얇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잘 만든 차슈라는 걸 느낄 수 있겠더군요.
이렇게 면에 싸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차슈가 두 장으로 모자라다는 느낌은 없으니 적당히 면과 함께 잘 먹으면 될 듯.
조림계란은 노른자 조리를 잘 하긴 했습니다만, 제 기준으로는 역시 조금 더 익혀도 좋았을 법한...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보통 라멘 먹고 난 뒤 남은 국물에 밥 많이 말아먹는데, 밥 말아먹기에 적합한 국물의 맛은 아니고
밥 없이 깔끔하게 면만 건져먹은 뒤 후루룩 국물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염도가 좀 강한 편이긴 합니다만 텁텁함 없이 깔끔한 국물 맛이라 큰 부담은 없을 듯.
디저트로 직접 만든 방울토마토가 한 알 나오는데, 이거 되게 새콤달콤하면서 입 안 정리해주기 딱 좋더군요.
크기는 그냥 방울토마토 한 알 크기만한데 약간 아쉬운 감이 있지만 입 안 정리하기엔 이 정도가 괜찮겠지요.
사실 첫 방문의 솔직한 느낌은 '이런 라멘을 이런 구석진 곳에...?' 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왠지 이런 스타일의 라멘은 경기도 외곽 지역이 아닌 서울 연남동, 혹은 가로수길 같은 곳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 동네에 이런 깔끔한 스타일의 일본라멘 전문점이 생겼다는 것이 조금 신기하게도 느껴졌습니다.
한 번 먹어보러 갈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니 동네 근처 거주하신다면 일부러 방문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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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지라멘 찾아가는 길 :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 338 101-1호(지하철 5호선 미사역 6~8번 출구 하차)
2022. 5. 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