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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2.6.3. 박가네 빈대떡(광장시장) / 광장시장 명물, 기름에 튀긴(?) 녹두빈대떡과 의외의 발견이었던 돼지고기 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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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빈대떡분(?)이 떨어질 때마다 방문하게 되는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

늘 가던 순희네 빈대떡이 워낙 많은 사람으로 대기가 길어 이번엔 그 옆에 있는 '박가네 빈대떡' 을 처음으로 찾았습니다.

박가네 빈대떡도 이 곳에서 꽤 유명한 가게거니와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 있는 광장시장 내 명소더라고요.

 

 

매장 앞에서 기름에 지글지글 구워... 아니 튀겨지고 있는 녹두빈대떡.

부친다기보다는 거의 튀긴다 쪽에 가까운 광장시장의 녹두빈대떡은 육회와 함께 광장시장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한데요,

처음 광장시장 빈대떡의 존재를 알았을 때가 2007년이니 그 이후 거의 15년간 생각날 때마다 이 곳을 찾곤 합니다.

 

 

손님에게 나갈 준비를 하는 녹두빈대떡.

집에서는 아무래도 해 먹으려면 재료부터 준비하기 많이 번거로운 음식인데 여기선 손쉽게 사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여기, 순희네 빈대떡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 큰 곳이더군요. 매장이 3층까지 있는 줄 몰랐는데...

1, 2층은 말할 것도 없고 주말이라 그런지 3층도 거의 만석에 엄청 북적여서 꽤 놀랐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대표 메뉴인 빈대떡과 별개로 안주 메뉴가 꽤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 편. 육회나 마약김밥 같은 광장시장 명물도 있고요.

빈대떡은 예전 마지막으로 광장시장에 왔을 때 4,000원이었는데 물가 인상이 반영되어 지금은 5,000원이 되었군요.

 

 

좁진 않지만 엄청 북적거리는 분위기라 이런 분위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은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북적이고 시끄러운 분위기가 싫다면 빈대떡 포장해와서 집에서 에어프라이어 데워 느긋하게 먹는 게 좋을지도요.

 

 

메뉴지 영수증에 주문할 음식을 체크한 뒤 직원에게 전달.

 

 

물잔, 그리고 동동주(막걸리) 잔 준비.

 

 

기본찬은 간장에 절인 양파 한 가지만 나옵니다. 아쉽게도 배추김치는 따로 나오지 않네요.

그냥 간장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약간의 조미 과정을 거쳤는지 살짝 새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막걸리 대신 동동주(5,000원)를 주문했는데, 이렇게 커다란 항아리에 담겨 나왔습니다.

옛날엔 막걸리와 동동주는 어짜피 같은 술 아닌데 왜 구분을 짓는거지? 라고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만

두 술은 비슷해보여도 엄연히 제조과정에 있어 차이점이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대충 동동주는 술단지 위의 맑은 술을 여러 번 걸러낸 것이고 막걸리는 발효가 끝난 술지게미를 섞어 짜낸 술이라더군요.

 

 

그래서 막걸리에 비해 텁텁함이 덜하고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사람이 많아 그런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대표메뉴인 녹두빈대떡(5,000원)과 고기완자(3,000원)

 

 

녹두빈대떡은 먹기 좋게 한 점 찢어 이렇게 양파간장 한 점을 얹어 함께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숙주 많이 들어간 녹두빈대떡과 새콤하게 톡 쏘는 양파의 아삭거림의 조화가 정말 좋아요.

기름에 거의 튀기다시피 한 거라 기름기가 많은 느낌도 있긴 한데, 그 기름기를 빈대떡의 바삭함이 상쇄시켜 주는 느낌.

 

 

고기완자는 다진 고기와 야채를 섞어 큼직하게 부쳐낸 것으로 동그랑땡과 거의 비슷한 맛이라 보면 될 듯.

동그랑땡은 동그랑땡인데 계란옷을 입히지 않고 부쳐낸 큼직한 동그랑땡이라 보면 되려나.

이건 밖에서 먹으면 반으로 잘라 종이컵에 담아주는데 호떡처럼 길거리 음식으로 들고 먹는 것도 가능합니다.

의외로 술안주로 먹는 게 아닌 그렇게 길거리 음식으로 먹어도 꽤 잘 어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반반육전(17,000원)' 을 추가로 한 번 주문해 보았습니다.

소쿠리 가득 육전이 담겨나오는데요, 한우육전과 별개로 이 반반육전은 돼지고기+쇠고기 육전이 반씩 섞여있습니다.

가운데 접시에 담긴 파절이를 중심으로 왼쪽은 돼지고기 육전, 그리고 오른쪽은 쇠고기 육전입니다.

 

 

쇠고기 육전이야 뭐 워낙에 유명하니 따로 설명할 건 없지만 돼지고기 육전은 여기서 처음 먹어보네요.

쇠고기 육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서 한 번 먹어보았는데 와... 쇠고기와는 다른 되게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돼지고기 삼겹살 부위를 얇게 썰어 육전으로 부친 것 같은데 적당한 지방질과의 부드러운 조화가 생각 이상으로 어울리고

또 엄청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히는 게 쇠고기 육전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로 만족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이 육전은 간장 찍어먹는 것보다 파채와 함께 곁들여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큼직한 쇠고기 육전은 익히 익숙한 맛이라 달리 할 말은 없는... 맛없다는 게 아니라 예상 가는 맛.

돼지고기 육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너무 임팩트가 강했던지라 쇠고기는 그냥 딱 예상했던 맛이었습니다.

돼지고기 육전은 따로 메뉴가 없고 반반육전만 있던데 가격 좀 낮춰서 돼지고기 단품으로 내놔도 장사는 꽤 잘 될 듯...ㅋㅋ

 

 

녹두빈대떡부터 시작해서 육전까지, 오래간만에 찾은 광장시장에서 빈대떡분은 충분히 보충하고 나갑니다.

매번 먹는 녹두빈대떡이나 고기완자도 좋지만 역시 가격이 좀 더 높은 만큼 육전은 비싼 가격을 하네요.

 

 

음식이야 맛있긴 했지만, 주말같이 매장에 사람들로 붐빌 땐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너무 과하게 오래 걸리고

또 3층에서 홀 서빙하는 아저씨 한 명이 좀 많이 불친절해서(...) 재방문 의사를 물으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애매.

매장이 큰 것도 좋지만 좀 더 세심한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던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이었습니다.

 

. . . . . .

 

 

주말의 맑은 날 광장시장, 그리고 식후 커피 한 잔으로 이 날은 마무리.

아직 해가 지지 않았지만 낮부터 동동주를 마셨던지라 일단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 할 것 같았던 날이었습니다.

 

. . . . . .

 

 

※ 박가네 빈대떡 찾아가는 길 :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8번출구 하차 후 직진, 광장시장 전골목 내 위치

http://naver.me/xCrvLr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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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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