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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2.5.15. 원조 소문난집 국밥전문(소문난해장국 - 종로3가) / 60년 전통 송해의 집, 우거지해장국이 편의점 컵커피보다 싼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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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낙원상가 앞을 지나갈 때마다 항상 신경쓰이는 밥집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여기 '원조 소문난집 국밥전문' 이라는 곳인데, 여기 방송이나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밥집이지요.

다만 가게 입구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랄까 '내가 들어가도 되는 곳인가?' 라는 망설임이 늘 있었고

매번 한 번 가 봐야지... 가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던 차, 큰 맘 먹고 일부러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최고령 방송인인 '송해' 선생님이 자주 찾는 가게라고도 하는데요,

소문난집 국밥전문 간판 위에 '60년 전통 송해의 집' 이라는 간판이 따로 붙어 있습니다. 실제 자주 찾는 집이라고 하던...

 

 

판매하는 메뉴는 단일메뉴 하나, 우거지얼큰탕이라고도 불리는 '해장국' 입니다.

그리고 가격은 단돈 2,000원. 사실 이 말도 안 되는 가격 때문에 이 가게가 더 유명세를 타게 된 것도 있고요.

 

 

가게 밖에 놓여 있는 배추.

이래저래 낡은 건물에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일단 호기심을 갖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가게 내부 사진은 따로 없어요.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뭔가 찍을만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 그건 패스.

출입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으면 아주머니께서 바로 국물과 밥, 그리고 반찬을 가져다 주시는데요,

어짜피 메뉴가 해장국 단 하나 뿐이고 여기 오는 목적이 해장국 먹으러 오는거라 따로 뭐 달라 얘기하지 않아도

그냥 자동으로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별도메뉴가 하나 있긴 해요. 바로 '소주', 가격은 3,000원입니다.

 

그러니까 해장국 한 그릇, 거기에 소주 하나 곁들여도 5,000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

 

 

대표메뉴이자 유일메뉴인 '우거지얼큰탕(해장국) - 2,000원'

국물이 담긴 플라스틱 그릇 하나, 그리고 공기밥과 함께 반찬으로 깍두기 단 한 가지가 턱 하니 놓여졌습니다.

 

 

유일한 반찬인 깍두기는 다른 식당 깍두기와 달리 허여멀겋게 담궈졌는데요, 심심하게 담겨져 발효된 느낌.

그래서 양념 맛이 강하지 않고 쿰쿰한 맛이 감도는 게... 음... 솔직히 말해 제 취향과는 많이 다르긴 했습니다...ㅋㅋ

 

 

무심한 듯 투박하게 담긴 공기밥.

 

 

해장국은 미리 커다란 솥에 하나 가득 끓여놓은 걸 손님이 들어오면 1인분 단위로 그릇에 담아 내어주는 방식.

미리 다 만들어 놓은 것이라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나오는 게 가능합니다.

 

 

건더기 고명으로는 우거지, 그리고 두부가 들어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쇠고기 고명은 따로 들어있지 않아요.

어디선가 언론 기사로 이 가게가 소개된 걸 읽어봤는데, 각종 잡뼈를 넣고 끓인 육수로 해장국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실 먹기 전까지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음...? 이거 국물이 생각 이상으로 꽤 입에 짝짝 달라붙는 게 맛있네...?!

살짝 얼큰한 맛이 감돌면서 따로 소금을 넣지 않아도 간이 절묘하게 되었는데 묘하게 자꾸 땡기는 매력을 갖고 있던...

 

테이블에 고춧가루, 그리고 소금이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어 추가 간을 하려면 취향껏 더 넣으면 되긴 합니다만

솔직히 말해 크게 위생적인 분위기가 아닌지라(전용 숟가락이 없음) 테이블 고춧가루와 소금엔 따로 손을 안 댔습니다.

 

 

국물을 한 번 맛본 뒤 바로 밥을 말았습니다.

 

 

고기 고명은 하나도 없지만 생각보다 의외로 진하고 얼큰했던 국물에 말아먹는 국밥의 매력.

정말 이렇게 나오는데 2,000원만 받아도 괜찮은건가 싶을 정도로 예상보다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 먹고 난 뒤 계산은 현금으로만, 나갈 때 아주머니에게 2,000원 드리고 가면 되고

여기 물컵이 따로 없어요. 매장 출입문 앞에 온수통 큰 게 하나 있는데

다 먹은 뒤 빈 밥주발 갖고 가서 물을 담아 마신 뒤 주발을 물통 옆에 있는 바구니에 놔두고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매장 바로 앞에 믹스커피 자판기가 있어 후식으로 커피 마시고 싶으면 거기서 커피 한 잔 뽑아마시면 식사 끝.

 

주로 방문하는 손님층의 90% 이상이 노인, 그리고 매장이 넓지 않아 사람 많이 몰릴 땐 합석을 하는 게 기본,

실제 제가 앉아서 밥 먹고 있을 때 맞은편에 노인 한 분이 들어오셔서 따로 물어보지도 않고 털썩 앉아 합석을 했거든요.

처음에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아마 여기가 원래 이런 분위기겠거니... 생각하고 금방 적응하긴 했지요.

 

또 빈말로라도 위생적인 가게라고 말하긴 힘든 곳이라... 위생에 민감하신 분은 찾아가는 게 매우 어려운 곳이겠습니다만

저는 저 묘하게 입맛 당기게 만드는 얼큰한 국물이 꽤 기억에 오래 남아, 또 찾아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돈 2,000원. 지금은 편의점에서 컵커피 하나도 못 사마시는 가격에 밥과 뜨끈한 국물을 먹을 수 있는 이 곳!

호기심이 드는 분들은 한 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입맛이 맞을진 몰라도 적어도 2,000원 그 이상의 값어치는 할 거에요.

 

 

종로 큰길에서 크게 벗어나있는 5호선 종로3가 일대엔 은근히 괜찮은 가게들이 꽤 많이 모여있습니다.

예전에 다녀왔던 전집 골목도 있고, 주머니 가벼운 노인들을 위한 저렴한 국밥집들도 많고요.

밤이 되면 근처 가게들을 중심으로 길거리에 포장마차도 크게 펼쳐져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 . . . . .

 

 

※ 원조 소문난집 국밥전문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 3, 5호선 종로3가역 5호선 5번출구 하차, 낙원상가 입구 맞은편

http://naver.me/xFVMQL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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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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