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아시겠지만 제가 지난 5월 15일, 일산 킨텍스에 3년만에 재개된 '플레이엑스포'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2022 플레이엑스포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1599)
2022.6.2. 3년만의 귀환, 코로나19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플레이엑스포(Play X4 / 5월15일 킨텍스 제2전
지난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PlayX4(플레이엑스포)' 게임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2019년에 마지막으로 열린 이후,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2020년, 2021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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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행사장 가서 폐장 전까지 하루종일 머물러있느라 어쨌든 이 곳에서 식사 해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킨텍스 전시장 안에 위치한 식당은 딱히 가고싶지 않아 중간에 행사장을 빠져나와 일부러 대화동 밥집 모여있는 곳으로
좀 걸어나왔거든요. 그렇게 하여 찾게 된 평양냉면집인 '삼지연 평양냉면 전문점' 입니다.
킨텍스 2전시장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더군요. 별로 안 멀 것 같은데 걷다보니 은근히 멀게 느껴지던.
삼지연(三池淵)은 북한에 실제하는 지명으로 량강도(함경북도)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인구는 약 3만 명 정도로
현재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도시라고 하는군요. 연평균 기온이 0.2℃, 1월의 평균 기온이 무려 -20℃ 아래로 떨어지는 곳.
그 삼지연과 평양냉면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이 부분은 가게 사장님만이 아시겠지요.

매장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제분기. 가루가 남아있는 걸 보니 실제 면을 뽑는 메밀가루를 뽑아내는 듯 합니다.

매장 입구에도 맷돌로 직접 갈아 당일 반죽한 면을 사용한다고 안내되어 있군요.
주로 판매되는 메뉴는 당연하겠지만 냉면. 냉면은 평양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회냉면의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매장 내부는 꽤 넓은 편.
오픈 주방이라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모습을 밖에서 볼 수 있고, 밥 시간대라 동네 주민들도 은근히 많이 찾아온 모습.
가족 단위 손님들도 있는 걸 보니 이 동네에서는 꽤 유명한 가게인 듯 합니다. 중앙에 셀프 바가 있어
추가 반찬을 내가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영수증 &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하고 있더군요.
왕만두 3개(4,000원 상당)의 서비스를 제공해준다고 하니 둘 중 하나 참여해서 꼭 왕만두 서비스 받으시기 바랍니다...ㅋㅋ

메뉴판을 한 컷.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원이면 확실히 요즘 물가 생각해보면 싸긴 싼 거겠지요. 서울과 비교해보면...
냉면이 메인이긴 합니다만 면을 먹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한 설렁탕 메뉴도 있습니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하네요.
그리고 수육이나 만두가 1인 기준으로 시킬 수 있는 작은 사이즈도 있어 혼자 와도 큰 부담없이 시키는 게 가능할 듯.

삼지연(三池淵)의 한자가 그 삼지연시의 삼지연 맞네요.
음식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끼의 식사 중요하다는 건 인정.

물티슈와 함께 기본 식기 준비.
물은 생수가 한 병 나오는데, 첫 물은 생수를 주지만 이후 추가 물은 정수기를 이용해 가져다마실 수 있습니다.

따끈한 면수가 담긴 주전자가 함께 나옵니다.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식기, 그리고 식초와 겨자통.
물컵은 종이컵과 스테인레스 컵 두 가지가 비치되어 있어 생수, 혹은 면수를 담아마실 수 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분홍색 색소를 넣은 무절임, 그리고 열무김치 두 가지가 제공되는데요
무절임이야 그냥 냉면집에서 맛볼 법한 평범한 무절임이긴 하지만 저 열무김치가 진짜 맛있게 잘 담갔더라고요.
익은 김치가 아닌 조금 날것의 상태긴 하지만 엄청 신선해서 저기다 면 말아먹어도 맛있겠다 싶었지요.

그리고 냉면만 주문할 땐 나오지 않지만, 반찬이 비치된 셀프 바엔 무말랭이? 무생채도 있어 갖다먹을 수 있습니다.
무말랭이와 무생채의 중간쯤 되는 절임인데 이건 아마 수육 시켜야 내어주는 것인듯. 약간 달게 간이 되어있어요.

삼지연냉면의 간판메뉴, '평양물냉면(10,000원)'

어라... 이 고명(꾸미) 대체 뭐지...ㅋㅋ 왜 냉면에 장미꽃이 있어...
삼지연냉면에서 내어오는 모든 냉면의 특징 같은데 좀 전에 기본 반찬으로 나온 색소 들어간 무절임 있잖아요.
그 무절임을 말아서 저렇게 장미꽃처럼 만들어 고명으로 내는 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아래 오이는 꽃잎의 역할.
평양냉면집에서 냉면 고명을 이렇게 정성스레 꾸며 내어오는 게 처음 보는거기도 하고 신기하면서 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릇은 얼핏 놋그릇처럼 생겼지만 실제 놋그릇이 아닌 가벼운 재질의 스테인레스 그릇.

면을 국물에 적당히 먹기 좋게 풀었습니다. 아우, 저 장미는 먹긴 먹어야 하는데 아까워서 흐뜨러뜨리지 못하겠던...ㅋㅋ
여기에 취향껏 식초나 겨자를 타서 먹으면 되는데 왠지 첫 국물은 그냥 온전한 상태로 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북한 사람들도 냉면에 식초 겨자 막 타서 먹는다고 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진 평양냉면은 그냥 먹어봐야 할 것 같아요.
고명으로는 무절임와 오이 외에 삶은 계란 반 개, 그리고 닭고기 찢은 것과 돼지고기 편육 한 점, 배 한 점이 올라가네요.

...한방? 그래서 그런 건가?
심심한 육향의 평양냉면 국물에 살짝 계피향 같은 게 더해진 느낌. 꽤 무게감 있는 국물이긴 한데
어떤 분은 이 한방 제조에서 나온 계피의 향이 거슬린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저는 그것까지 크게 느끼진 못했습니다.
다만 고깃국물의 맛은 느껴져도 동치미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괜찮았던 것 같네요.

쫄깃함보다는 툭툭 끊어지는 까실한 식감의 면 또한 메밀향이 잘 올라와서 만족스러운 편.
은근히 고무줄마냥 질긴 식감의 냉면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이렇게 메밀함량 높은 면이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아요.
기본으로 제공되는 양도 꽤 넉넉한 편이라 정말 많이 먹는 게 아닌 이상 굳이 사리추가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열무김치보다는 무절임과 좀 더 궁합이 잘 맞긴 합니다만 그와 별개로 그냥 열무김치가 맛있어서...^^;;

살짝 빡빡하지만 얇게 저며 퍼석하지는 않았던 차갑게 식힌 돼지고기 편육.

닭고기도 함께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데 을지로에 위치한 평래옥과 마찬가지로 노계를 쓰는 것 같습니다.
닭의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또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단 제 기준으로는 맘에 드네요. 편육보다 이 쪽이 더 좋았음.

네이버 영수증이벤트 &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참가하여 서비스로 받은 '왕만두 3알(4,000원)'
서비스 만두이긴 합니다만 단품으로 시킨 것과 동일한 양의 만두가 고춧가루 넣은 간장과 함께 제공됩니다.
원래 만두 1인분은 6개 7,000원에 제공되긴 하지만 혼자 온 사람들을 위해 반을 시킬 수 있게 따로 메뉴로 만든 듯 합니다.

만두 크기도 꽤 큼직한 편. 냉면집 혹은 칼국수집에서 제공되는 왕만두와 얼추 비슷한 크기.
냉면이 나온 시점에서 인스타용(...^^;;)으로 사진 찍어 올리는 과정을 거쳤기에, 냉면 먹는 도중에 만두가 나왔어요.

얇은 만두피 속 돼지고기와 부추 등의 속이 알차게 들어있는 상당히 맛있는 한국식 왕만두.
만두소에 간이 어느 정도 되어있어 굳이 간장을 찍지 않아도 좋고 냉면만 먹기 심심할 때 함께 먹으면 더 좋습니다.
꼭 영수증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부담없이 4,000원에 반 주문이 가능하니 냉면 혼자 먹을 때 하나 곁들여도 좋을 듯.

서울에서는 평양냉면 한 그릇 먹으려면 이제 1만원대 중~후반을 내야 할 정도로 가격이 무섭게 뛰었는데,
여기선 평양냉면이 단돈 만원, 거기에 서울과 비슷한 가격으로 맞추면 만두까지 먹을 수 있어 가성비가 확실히 좋은 느낌.
고명으로 얹어 내는 무절임도 장미꽃 모양으로 정성스레 만들어내고 고기 고명또한 돼지고기와 닭고기 두 종을 내는 등
냉면 한 그릇에 여러모로 정성을 많이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기분 좋은 한 그릇이었습니다. 반찬들도 맛있었고요.
거기에 서빙하시는 분도 꽤 친절하셨던지라 저는 비록 집과 정반대라 어렵지만 동네였다면 자주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킨텍스에서도 그렇게 멀지 않아 킨텍스 쪽에 행사가 있다면 중간에 밥 먹을 때 한 번 찾으셔도 좋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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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지연 평양냉면전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대화역 1번출구, 장성2단지 사거리 옆 킨텍스 맛고을골목 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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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