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종 보는 유튜버 '빅페이스' 채널에 한 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에 대한 영상이 올라온 적 있었습니다.
바로 '고기싸롱' 이라는 요새 매장 수를 확장시켜가고 있는 한 숯불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는데요,
광고 관련 영상일지라도 솔직하게 평가하는 빅페이스 채널에서도 꽤 맛있다며 호평이 올라왔기에 궁금하다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고기싸롱 매장을 검색, 최근 연 명일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빅페이스 채널, 고기싸롱 : https://www.youtube.com/watch?v=d8k09zD2YJI )
고기싸롱 명일점은 지하철 5호선 명일역과 굽은다리역 중간의 큰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 거기서 거기긴 합니다만 굳이 찾아간다면 굽은다리역에서 가는 게 조금 더 가까워요.
가게 이용 가격은 점심 15,500원, 그리고 저녁 시간대엔 인당 16,500원입니다.
다만 주말에는 점심, 저녁 구분없이 전부 16,500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리 유의미한 가격 차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수제 돼지 양념구이, 숙성삼겹살, 숙성주먹고기, 매콤숯불닭갈비, 그리고 돼지껍데기 등의 고기 메뉴와 함께
샐러드바 + 공기밥을 무한으로 제공한다고 하는군요. 2000년대 중 후반 유행했던 '셀빠' 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가게가 5월 초에 오픈한 신규 매장입니다. 그래서인지 오픈 축하하는 화환과 화분이 되게 많이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아,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방문해 그런가 대기 또한 어마어마했고요. 저희 거의 1시간은 넘게 기다린 끝에 겨우 입장.
그나마도 칼같이 방문해서 그런거지 이후에 온 사람들은 아예 영업 종료시간 전까지 못 먹겠다 싶을 정도더군요.
약 한 달 정도 지난 지금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고기는 셀프로 자기가 직접 먹고 싶은 것을 담아올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로는 주먹고기와 삼겹살, 돼지양념구이와 껍데기 이렇게 네 가지. 그리고 닭고기는 매운닭갈비, 일반 닭숯불구이,
마지막으로 수제소시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총 일곱 가지의 고기가 준비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특이한 점이랄까 쇠고기 없이 돼지고기와 닭고기만 있는데 일부러 쇠고기는 넣지 않은 듯.
그 밖에 각종 야채라든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즉석 요리들이 일반 뷔페처럼 비치되어 있어 먹을만큼 가져오면 됩니다.
사진과 같이 튀김류도 있어 고기 가져오고 익을 동안 입 안을 가볍게 달래는 용도로 먹을 수 있습니다.
바쁘게 오가며 한 상 가득 음식을 가져온 뒤 전체 샷을 한 컷.
물수건을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양념으로는 콩가루와 카레가루, 그리고 후추소금 들어간 참기름장 세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쌈장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가져오면 되고요.
생마늘은 무조건 많이 가져와야지요. 물론 이렇게 많이 가져와도 남기지 않고 다 먹습니다.
무절임과 생 콩나물. 콩나물 역시 반찬으로 먹는다기보다는 김치처럼 구워먹는 용도.
파절이용 채썬 파.
양파간장 소스를 뿌린 슬라이스한 양파와 부추. 이건 인당 하나씩.
즉석 조리 코너에 있는 떡볶이.
그냥 평범한 뷔페 떡볶이 맛이긴 합니다만 고기 익는 동안 가볍게 집어먹기 위해 약간 가져왔습니다. 이런 거 좋아요.
각종 튀김류와 함께 미스터피자 샐러드바에서 봤던 그 반가운 푸실리 파스타가 있어 듬뿍 담아왔습니다.
미니 김말이튀김 뒤에 있는 양념에 버무려진 튀김은 양념 김말이강정. 떡튀김과 함께 달콤하게 버무려져 있습니다.
막 일식 튀김같은 그런 느낌은 당연 아니지마는 꽤 바삭바삭하고 무난하게 잘 튀긴 분식집 튀김 맛이네요.
버섯과 함께 가져온 쌈채소. 청상추, 그리고 치커리가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기는 제가 담아왔어요(중요)
일단 첫 시작이니만큼 양념고기보다는 생고기 위주로 가져왔는데 삼겹살, 주먹고기, 그리고 소시지를 가져왔습니다.
삼겹살은 얇은 삼겹살이 아닌 꽤 두꺼운 삼겹살인데 엉터리생고기처럼 엄청 두껍진 않아 굽는데 어려움은 딱히 없을 정도.
불판 안에 들어있는 불은 가스불이 아닌 명륜진사갈비와 동일한 숯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삼겹살부터 불판 위에 올려놓고 굽기 시작.
적당히 노릇노릇하게 잘 익히면서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 주고 버섯, 마늘도 함께 올려 굽습니다.
같이 간 일행 중에 고기 잘 굽는 분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고기 굽는 건 이 분에게 맡기고 저는 셀프 바 왔다갔다하면서 모자란 반찬이나 고기를 게속 리필하는 역할을 맡았지요.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은 딱히 문제점을 지적할 만한 게 없을 정도로 아주 맛있게 잘 익었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무한리필이라고 해서 크게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설령 그런 게 있더라도 자각할 만한 수준이 전혀 아님.
비계가 너무 과하지 않고 살코기와의 비율도 꽤 절묘하다는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고요.
이쯤해서 맥주도 가볍게 한 잔.
야채 올려놓고 쌈으로도 풍성하게 즐겨보고...
두 번째 불판엔 소시지와 함께 '주먹구이' 라는 부위의 돼지고기를 올려놓고 다시 한 번 굽기 시작했습니다.
주먹구이는 특정한 부위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돼지 목살을 모아 염지 후 숙성하여 나오는 고기싸롱 시그니처라고 합니다.
삼겹살이 제일 유명한 게 아니라 주먹구이가 고기싸롱의 대표메뉴로 주먹 모양의 돼지 목살이라 생각하면 된다는군요.
노릇하게 구워진 소시지.
소시지 안에 옥수수가 들어있어 되게 육즙 가득하고 달콤 짭짤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
다만 돼지고기 비율이 아주 높은 건 아니라 돼지고기로 가득 찬 소시지 특유의 뽀득뽀득하게 씹히는 맛은 약간 부족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훌륭한 소시지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시 만족도 높은 편.
오른쪽에 있는 삼겹살 제외하고 왼쪽에 담겨 있는 부위가 목살 부위를 모아 만든 시그니처 '주먹구이' 입니다.
이번엔 주먹구이와 함께 맛만 가볍게 볼 요량으로 닭구이도 한 덩어리 가지고 왔어요.
예전 춘천에서 먹었던 그 숯불닭불고기와 비슷한 메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 주먹구이 되게 맛있는데요. 왜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지 알 것 같은 맛입니다.
그냥 목살이라고 해서 평범한 목살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육질이 엄청나게 부드러운 편.
삼겹살이 쫄깃쫄깃한 육질이라면 목살은 되게 부들부들하네요. 같이 간 일행들 모두 이거 삼겹살보다 더 맛있다고 칭찬.
함께 맛보기로 구운 닭구이는 껍질이 함께 붙어있어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아주 좋긴 했습니다만
뭐랄까 돼지고기가 메인인 곳이라 약간 빛을 못 보는 느낌? 다만 이것도 단품으로 팔면 인기가 꽤 좋을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 더 좋아하시는 분은 여기서 닭구이만 드셔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생고기를 다 먹고 난 뒤, 양념구이를 가져왔습니다.
양념구이는 매운 닭갈비와 돼지양념구이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고 다른 곳에선 '돼지갈비' 라고 불러도 될 것을
여기선 그냥 돼지양념구이라는 이름을 붙여 내놨습니다. 갈비 부위가 아니라 목살을 양념에 절여 만든 것이라서요.
다만 양념구이라고 하지만 목살만 들어간 게 아니라 돼지갈비 부위도 함께 섞는 듯 합니다. 갈비뼈가 붙어있네요.
아마 명륜진사갈비에서 제공하는 갈비와 비슷한 방식으로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군요.
그리고 양념구이는 기분 따라 그때그때 바꿔먹는 게 아니라 생고기 다 먹고 난 이후 바꿔야 합니다. 고기 불판이 바뀌어서..
양념구이 먹고 싶을 때 직원에게 요청하면 사진과 같이 철망 형태의 불판으로 불판을 바꿔줍니다.
음, 이건 명륜진사갈비의 그것과 꽤 유사한 맛~
적당히 달달한 돼지갈비 양념에 담가 숙성시킨 양념구이 맛은 딱 예상했던 대로의 맛이라 뭐... 적당적당했습니다.
여긴 생고기, 특히 주먹구이 먹는 게 맛있지 양념구이는 굳이 먹지 않고 패스해도 크게 문제되진 않을 듯.
물론 양념구이가 맛없다는 게 아니라 생고기가 그만큼 특출나서 말이지요. 다만 밥과 먹기엔 이 양념구이가 더 좋긴 해요.
마지막 마무리로 종류별로 하나씩 다 먹어보자 하여 매운 양념닭갈비도 한 덩어리 가져왔습니다.
다만 종류별로 먹어보자 하면서 껍데기는 가져오지 않았어요. 팍 하고 튈 염려도 있거니와 일행 모두 즐기는 편이 아니라...
매운 양념닭갈비 역시 닭갈비 자체로는 퀄리티가 크게 흠잡을 곳 없이 준수한 편.
지나치게 매운 것까진 아니라 적당히 양념구이 먹을 때 함께 곁들여 구워먹으면 맛있게 즐길 수 있겠습니다.
닭구이 두 가지는 꽤 예전에 방문했던 닭구이 무한 제공하는 집, '사계진미' 를 떠올리게 하네요. 거기와 비슷비슷한 맛.
(닭구이 전문점 사계진미 : http://ryunan9903.egloos.com/4426346)
숯불이 새하얗게 재가 되어버리고 고기도 다들 만족스럽게 아주 잘 먹고, 첫 방문은 아주 성공적.
일행 모두 여기 고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괜찮다고 칭찬하던데, 다들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탄산음료는 뚱캔으로 2,000원 제공을 합니다만, 제로 칼로리의 펩시 라임도 팔고 있으니 부담없이 주문해도 될 듯.
이 정도로 고기 먹는 시점에서 제로 칼로리 음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약간의 칼로리는 줄여야지요...ㅋㅋ
꼭 그것 뿐 아니더라도 라임 자체가 되게 깔끔한 맛이라 마시기 좋긴 합니다만...
현재 고기싸롱은 여기저기 매장 확장하면서 신규 매장이 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지역에 매장이 있다면 한 번 찾아가볼 만한 곳이에요. 저는 근시일내 한 번 더 가 보려 합니다.
다만 오픈 초기엔 사람들 많이 몰릴 수 있어 대기가 있을 수 있고 매장이 좀 시끌시끌한 편이니 이 점은 참고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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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싸롱 명일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 2번출구 하차 후 사거리 건너 명일역 방향으로 쭉 직진
https://blog.naver.com/gogissalon
2022. 6. 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