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역 대림시장 근방에 위치한 양꼬치 전문점 '아향부 꼬치마을' 을 두 번째로 다녀왔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인정하는 워낙 개쩌는(?) 곳이라 양꼬치 좋아하는 지인분 한 분 추가로 모시고 이번엔 세 명이 방문.
첫 번째 방문 후기는 지난 포스팅(https://ryunan9903.tistory.com/1548)을 참고해주세요.
셀프 바에 위치한 양꼬치를 비롯한 각종 요리들은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꼬치구이 재료를 비롯하여 각종 냉채요리, 그리고 쇠고기와 양고기, 또 마라탕용 야채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지난 방문과 마찬가지로 양꼬치 무한을 주문하면 국물요리를 서비스로 받을 수 있어 이번엔 '마라소등심전골' 을 선택.
그냥 마라탕 비슷한 쇠고기 들어간 전골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듯.
숯불과 함께 양꼬치 구이 불판 준비 완료.
다 구운 양꼬치를 바로 먹지 않고 옮겨놓으려면 꼬치를 제거한 뒤 윗부분의 선반에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전골 요리를 올려놓는 가스렌지.
휴대용 가스렌지가 2구짜리를 사용하는 건 처음 보는데, 냄비가 커서 저 두 군데를 전부 사용.
테이블에는 생마늘과 함께 양꼬치용 각종 양념통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없는 양념은 셀프 바에 별도로 비치되어 있으니 거기서 직접 가져오면 되고요.
셀프 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각종 냉채요리.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에서는 별도로 돈 내고 시켜야 하는 요리들을 여기선 셀프로 자유롭게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 외에도 닭발조림이 있긴 했지만 그건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따로 가져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정말 의외로(?) 오이 정말 많이 먹게 됩니다. 꼬치구이가 아무래도 기름지다니 상큼하게 정리해주는 게 필요해서...
오늘은 칭다오 맥주 한 잔 하면서 시작.
지난 첫 번째 방문에서의 약간의 시행착오를 경험삼아 이번엔 너무 과욕을 부리지 않고 적당히 담아왔습니다.
첫 방문땐 먹고 싶은 게 많아 이것저것 잔뜩 담아왔는데 이번엔 그 때 먹었던 것 중 맛있었던 것 위주로만...
기본 식기 준비.
기본으로 나오는 양꼬치용 양념엔 즈란이 들어가지 않아 테이블에 비치된 즈란을 추가로 잔뜩 넣었습니다.
서비스 국물요리로 제공된 '마라 소등심 전골' 은 그냥 쇠고기 들어간 마라탕이라고 보시면 될 듯.
그런데 어째 지난 번 첫 방문 당시에 나온 서비스 국물에 비해 굉장히 푸짐하게 음식이 담겨 나왔습니다.
쇠고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안에 각종 야채와 함께 해산물도 넉넉하게 들어있어 이거 진짜 단품전골답구나 싶은 구성.
별도의 재료를 추가로 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볼륨감 좋은 마라전골이 만들어졌습니다.
셀프 바에 야채라든가 고기가 있어 추가로 재료 더 넣고 싶으면 넣어도 되는데 이 정도면 굳이 더 안 넣어도 되겠군요.
먹고 싶은 만큼 앞접시에 덜어서...
지난번엔 그냥 서비스로 준 거니 뭐... 대충 먹는 국물 대용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적당히 구색맞추기용 서비스가 아닌 단품으로 주문해도 값어치를 할 정도의 꽤 괜찮은 마라탕 국물이었거든요.
양꼬치를 비롯하여 각종 꼬치류도 회전하는 불판 위에 올려놓은 뒤 열심히 굽는 중.
이건 뭐였더라... 부위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일단 첫 시작은 양념을 하지 않은 생고기부터. 아마 소갈비살이었나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여러가지 꼬치 한꺼번에 가져와서 막 구워먹다 보면 내가 먹은 게 뭐였나... 하며 까먹기 마련이라...ㅋㅋ
계속 꼬치를 올려 열심히 구운 뒤, 다 구운 건 꼬챙이를 제거한 뒤 위의 철판 접시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바로 먹을 게 아니면 꾸준히 올린 뒤 그때그때 집어먹으면 편하거든요.
의외로 맛이 꽤 괜찮은 바다장어 구이.
달짝지근한 양념이 아닌 양꼬치 양념과의 궁합도 꽤 잘 맞는 편.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매장이긴 하지만 솔직히 단품으로 판매하는 가게와 비교해도 크게 손색 없습니다.
아니 손색없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 오히려 여러 종류를 먹을 수 있는 이쪽이 더 나을 수도 있지요.
처음에 먹어보지 않은 다른 부위들도 섞어서 두 번째 접시.
양념이 된 소 막창 꼬치.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들도 확실히 많을 듯.
처음 방문에 비해 페이스 조절을 어느 정도 한 편인데, 이는 나중에 쇠고기와 양고기를 구워 먹기 위함입니다.
지난 번 첫 방문 땐 철판을 올려 고기 구워먹는 걸 몰라 꼬치를 너무 많이 먹었거든요.
양꼬치 양념을 한 프랑크 소시지인데, 이거 그냥 마트에서 제일 싸게 파는 켄터키 후랑크 소시지거든요.
그래서 막 수제소시지같은 그런 뽀득한 식감은 없지만 양꼬치 양념을 한 겹 해서 구우니 되게 맛있네요...ㅋㅋ
고기꼬치 먹는 도중에 한번씩 끼워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뼈가 붙어있는 양갈비 꼬치.
마라탕에 들어가는 볼어묵을 꼬치에 꽂아 구운 것.
저번 포스팅에서도 한 번 언급하긴 했지만 볼어묵, 탕에 넣어먹지 않고 이렇게 구워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빈 꼬챙이에 생마늘도 잔뜩 끼워서 중간중간 구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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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여기까지 먹은 뒤 지난 첫 방문에서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던 양고기, 그리고 쇠고기도 담아왔습니다.
아마 연육제를 어느 정도 넣었을 거라 생각은 되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무한리필 전문점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기 육질이 굉장히 부드럽고 또 누린내 없이 맛 또한 훌륭해서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일단 양고기부터 먼저 올려놓은 뒤 구웠습니다. 양꼬치도 좋지만 꼬치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맛.
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고 질기지 않은 식감. 그리고 씹을수록 입 안에 퍼지는 기분 좋은 육즙이 엄청 만족스러워요.
쇠고기는 더 말할 것 없습니다...ㅋㅋ
솔직히 여기 와서 22,000원 내고 이거 하나만 먹으라 해도 충분히 만족할 정도라... 사진 보면서도 또 먹고 싶네요.
뭐 이후 꼬치는 거의 안 먹고 계속 이런 식으로 양고기랑 쇠고기만 가져와서 열심히 구워먹었습니다.
고기 구워먹을 때 저렇게 철판을 설치해주는데 길이가 약간 짧아 굽는동안 숯불 위로 철판 고정대가 떨어지는 일이 잦아
그게 좀 불편하긴 했지만 그 불편을 감수할 정도로 고기가 맛있어서 딱히 문제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쇠고기는 좀 썰어서 이렇게 마라탕에도 넣어먹고...
마라탕 안에 야채같은 것 넣는 것도 좋지만 고기 가져와 이렇게 썰어넣으면 이건 이거대로 또 꽤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지난 번에 왔을 땐 국물은 그냥 기본 서비스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번엔 구이 못지않은 주연으로 활약했던 탕이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도 성공적. 세 명까진 그래도 꽤 여유있게 먹기 괜찮더군요. 네 명부턴 약간 좁을 것 같지만...
여튼 이 날 역시 상당히 만족스럽게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향부브랜드는 저번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꼬치구이 전문점 이외에도 세 종류의 매장이 있어
양갈비를 무한으로 주는 곳, 그리고 훠궈를 무한으로 즐기는 곳이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맞는 곳을 찾아가면 됩니다만
다음에 만약 아향부를 또 찾게 된다면 그 땐 양갈비 무한으로 주는 곳을 한 번 찾아가보고 싶네요. 기회가 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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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배터지게 먹고 난 뒤 단 게 땡겨서 디저트로 먹은 단팥 페스츄리 쿠키.
가게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가판대에서 꽈배기랑 이것저것 해서 파는 곳이었거든요. 6개 3,000원이었으니 개당 500원.
페스츄리 식감의 조금 단단한 쿠키 안에 단팥앙금이 들어있는데 이거 진짜 맛있어서 다음에 가면 또 사 먹을 예정.
다음에 대림동 가게 되면 그 땐 한 번 작정하고 이런 길거리에서 파는 빵들도 종류별로 먹어볼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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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간판이 재미있어서 한 컷. 날씬한 원숭이 마라탕이라는 이름은... 대체 어떤 컨셉으로 지은 이름일까(...)
연변이 아니라 진짜 북한에 있을법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간판(...)
대림동의 몇몇 정육점을 보면 실제 개고기를 냉장고에 넣어놓고 판매하는 곳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어
가끔 이런 가게들 보면 궁금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일단 저는 개고기를 굳이 내돈주고 먹지 않는다는 주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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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향부 꼬치마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7호선 대림역 12번출구 하차 후 좌회전, 대림시장 가는 골목 입구에 위치
2022. 6. 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