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동탄을 다녀왔습니다. 지인분 차를 타고 사람들과 만나 여기저기 다녀왔는데요,
동탄 쪽에 맛있다고 추천을 받은 텐동(튀김덮밥) 전문점이 있어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호무라 텐동' 이라고 하는 가게로
2016년에 오픈하여 햇수로 6년이 된 동탄에서는 꽤 유명한 텐동 가게라고 합니다.
다행히 비교적 일찍 찾아 별다른 대기 없이 빈 자리 있어 바로 들어갔습니다. 다만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대기 생기던...
테이블에는 기본찬과 함께 물컵, 메뉴판, 티슈 등이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완성된 텐동 메뉴는 총 4가지.
가장 기본 텐동인 호무라, 그리고 새우가 많이 들어간 에비, 또 타라코, 스테미너 텐동이 있습니다.
가격은 11,800원부터 19,500원까지. 사실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요. 다만 요새 외식물가 생각하면 뭐...
뒷면에는 음료, 그리고 사이드 메뉴가 있습니다. 우동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추가로 곁들이려면 참고해도 될 듯.
호무라 텐동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데, '코노미 텐동' 이라고 하는 메뉴가 있거든요.
이건 일종의 '나만의 텐동을 만들어 보는' 메뉴로 텐동 위에 올라가는 튀김의 종류를 자기가 자유롭게 고르는 방식입니다.
각 튀김 재료마다 가격이 따로 표기되어 있어 자기가 넣고 싶은 재료를 체크하면 그 재료를 얹은 텐동을 내어주는 식.
테이블에 이렇게 코팅된 종이가 있고 거기에 각종 튀김 재료가 쭉 써 있는데요, 원하는 것에 사인펜으로 체크하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체크한 뒤 직원에게 전달해주면 주문 끝.
기본 식기 준비.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항아리에 들어있는 반찬의 정체는 '백김치'
오른편의 집게를 이용해 반찬 접시에 직접 담아 먹으면 됩니다.
백김치 깔끔하니 맛있더라고요. 간이 조금 심심하게 절여진 편인데 진짜 깔끔한 맛.
주문한 텐동이 나왔습니다. 내가 직접 재료를 얹어 나만의 구성으로 만든 일명 '코노미 텐동'
이건 같이 간 분이 주문한 '에비(새우) 텐동'
모든 텐동은 저렇게 뚜껑이 세워진 채로 살짝 얹어져 함께 제공되더군요.
셀프 텐동이긴 합니다만 튀김의 구성이 단품 텐동 못지않을 정도로 상당히 실하게 담겨 나왔는데요,
사실 주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금 허하게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을 완전히 뒤엎는 비주얼이더군요.
텐동 자체의 외형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스를 듬뿍 머금은 튀김 상태가 되게 좋아보였어요.
함께 제공된 된장국.
된장국 안에 조그만 꽃게 반 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더군요. 어이쿠 이건 또 무슨 화려한 구성...!
재료의 모양이 그대로 유지될 정도로 아주 얇게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뒤 소스를 듬뿍 뿌려 마무리한 것이 특징.
어떻게 먹든 개인의 자유긴 합니다만 가장 편리하게 먹는 방법은 이렇게 튀김을 뚜껑에 옮겨담은 뒤
튀김을 반찬삼아 밥을 따로따로 먹는 방법입니다.
튀김을 걷어내고 나면 그 바닥에 소스를 머금은 밥이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밥과 소스는 더 필요할 경우 리필을 해 준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될 듯 해요. 저는 별도로 리필하지 않았지만...
저 소스가 진짜 맛있어서 다른 튀김 없이 그냥 밥과 소스, 거기에 백김치만 먹어도 될 정도로 맛이 진해 좋더군요.
맵지 않고 향긋함만 남아 있는 조그만 꽈리고추 튀김. 꼭지도 그대로 튀겨 통째로 먹으면 됩니다.
김을 튀김으로 먹는다는 게 어떤 식일지 상상이 잘 안 갈 수도 있는데, 생각 이상으로 꽤 맛있고 잘 어울립니다.
그 김부각 같은 느낌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소스를 머금어 바삭하면서도 살짝 찐득한 식감이 마음에 드네요.
은은한 단맛이 함께하는 단호박.
너무 야채 위주라 고기가 하나쯤은 있어도 좋을 것 같아 주문한 닭가슴살은 치킨과는 다르지만 퍽퍽하지 않은 촉촉한 맛.
이건 맥주와 함께 곁들여도 상당히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맥주 좋아하는 분은 맥주 생각날 듯.
아삭거리는 느낌이 좋은 연근. 연근은 어떻게 먹어도 좋지만 역시 튀겨먹는 게 제일인 듯.
가지 못 먹는 사람들도 가지를 이런 식으로 튀기면 꽤 맛있게 잘 먹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른 것도 좋지만 여기서 가지라든가 연근, 김 같은 건 꼭 추가하길 바래요. 셋 다 후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스를 듬뿍 머금은 밥도 그 자체만으로 맛있게~
여태껏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이는 아닐지라도 나름 잘 하는 텐동집은 몇 번 가 보았다 - 라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그간 먹었던 텐동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텐동입니다. 튀긴 정도와 소스의 진함이 저랑 딱 맞았어요.
소스를 진하게 뿌려 바삭거리는 질감 속에서 약간 소스가 엉겨붙은 찐득함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 느낌이 굉장히 취향이라
저는 이 집 스타일의 텐동이 정말 입에 잘 맞더군요. 어느 정도냐면 우리 동네로 가져오고 싶단 생각이 들만큼 말이지요.
집에서 워낙 거리가 있고 접근성 또한 좋지 않아(역에서도 멈) 쉽게 찾아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심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은 텐동집입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게 동탄에서 제일 높은 아파트인 '동탄 메타폴리스' 로군요...
. . . . . .
※ 호무라텐동 찾아가는 길 : 경기 화성시 동탄공원로3길 18-20 1층
2022. 6.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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