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의 이준영 안양에 위치한 '커리숲' 이라는 스프커리 전문점.
이 곳은 본래 홍대, 상수동 쪽에 '스프커리 진' 이라는 이름으로 영업했던 가게였는데 홍대에서의 영업을 정리하고
안양으로 이전, '커리숲' 으로 상호를 바꿔 운영하는 스프커리 전문점입니다. 사실 이전한 지 얼마 안 된 건 아니고
꽤 되긴 했었습니다만 안양이라는 거리 때문에 계속 방문하지 못 하고 있다 이제서야 방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양역에서 내리면 걸어갈 수 있긴 합니다만 아주 가까운 건 아니고 약 10분 정도 도보로 걸어야 하긴 해요.
(홍대 상수, 스프카레 진 : http://ryunan9903.egloos.com/4425468)
홍대에서 영업하던 시절엔 스프커리만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주력 메뉴에서 돈까스가 추가된 것 같습니다.
돈까스만 따로 배너를 만들어 세워놓을 정도면 그냥 곁들이 메뉴가 아닌 메인으로 내세울 정도라는 건데요,
조금 궁금하긴 했습니다만 오늘의 목적은 돈까스가 아니기 때문에 이건 다음을 기약.
매장 규모는 상수에서 영업하던 시절과 그리 큰 차이는 없던 것 같습니다.
다만 1층에 있어 접근성은 좀 더 좋아졌다는 것 정도? 다행히 빈 자리가 하나 남아 대기 없이 바로 들어올 수 있었고요.
주력 메뉴인 삿포로 식 스프카레는 총 세 가지 종류가 있고 별도 요금을 내고 추가 고명을 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돈까스는 등심, 안심, 치즈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카레추가는 돈까스 주문시 가능한 옵션.
테이블에는 티슈와 함께 히말라야 핑크 소금이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 하나 있는데 저 종의 용도, 호출벨의 역할이더라고요. 직원 부를 때 종 들고 딸랑딸랑~ 하면 됨...ㅋㅋ
기본 식기 준비.
홍대에서 영업하던 시절엔 기본 반찬이 안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선 단무지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내심 홍대 영업하던 시절에 반찬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안양에 온 뒤에야 개선이 되는군요.
함께 간 일행의 '치즈 토마토 소시지 스프 카레(15,000원)'
말 그대로 치즈, 토마토, 그리고 소시지 고명이 메인으로 들어간 스프 카레입니다.
역시 같이 간 일행의 '치킨 스프 카레(14,000원)'
큼직한 크기의 삶은 닭다리 하나를 메인으로 하여 각종 구운 야채가 함께 들어간 스프 카레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주문한 '야채 스프 카레(13,000원)'
각종 구운 야채를 듬뿍 넣은 야채가 메인인 스프 카레로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스프카레도 야채가 많이 들어갔지요.
밥에는 '구운 치즈(1,000원)' 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이게 치즈 한 장 올라가면 밥에서 느껴지는 풍미가 완전히 달라져서 스프카레 먹을 때 치즈 추가는 거의 필수더라고요.
추가 안 하고 그냥 밥만 먹으면 어딘가 허전한 감이 있어서...
거기다 치즈도 그냥 생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주는 게 아니라 토치에 살짝 구운 치즈를 올려줘서 녹아든 것이 더 좋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구운 야채와 버섯이 들어간 스프 카레.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재료는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가지, 파프리카, 토마토, 양배추, 브로컬리, 영콘, 연근 등.
국물은 일반 카레라이스처럼 걸쭉하지 않고 매우 묽은 편인데 은은하게 카레향과 맛이 느껴지는 게 포인트.
국물이 묽지만 결코 밍밍하거나 싱겁지 않고 감칠맛이 올라오는 게 일반 카레와는 확연히 다른 개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밥과 치즈를 약간 떠서 국물에 살짝 담갔다 먹는 방식으로 즐기면 되는데요, 비벼먹는 카레라이스에 비해
아무래도 자극적인 향과 맛은 좀 덜하지만 이 은은함이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호불호도 없고요.
구운 양배추.
구운 연근과 영 콘.
노릇하게 구워 카레국물을 듬뿍 머금은 촉촉한 브로컬리.
그리고 고구마처럼 달콤한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단호박.
아쉽게도 단호박은 예전 삿포로에서 먹었던 스프카레에 들어간 단호박을 능가하는 걸 아직 찾지 못했지만 이 정도도 만족.
(삿포로역 스프카레 전문점, 오쿠시바 쇼텐 : http://ryunan9903.egloos.com/4432117)
팽이버섯 구운 것. 아니 구웠다기보다는 이건 거의 튀긴 쪽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사이드 메뉴로 카라아게(닭튀김)도 시켜서 한 조각 맛볼 수 있었습니다. 딱 맥주 생각나게 만드는 맛이네요.
양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지만 스프카레만으로 조금 허전할 때 하나 추가하면 그 허전함을 채워줄 수 있을 듯.
꽤 오래간만에 맛본 스프 카레,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던 한 그릇이었습니다.
집에서 워낙 먼 곳에 떨어져 있어 이걸 목적으로 작정하고 오지 않는 이상 찾기 힘든 곳이긴 합니다만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 야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여기 스프 카레에 들어간
야채만큼은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네요. 오래간만에 맛본 스프 카레, 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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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리숲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안양역 1번출구 하차,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로329번길 29 1층)
2022. 6. 1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