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에서 처음 먹어봤던 '겐로쿠 우동' 을 진짜 오래간만에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대학로(혜화) 매장 방문.
여기 처음 방문한 게 족히 10년은 넘었던 것 같은데 정말 시간 많이 흘렀네요...ㅋㅋ
지금은 전국에 총 17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비교적 건실한 프랜차이즈로 나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
매장 밖에 붙어있는 메뉴들.
처음 겐로쿠 우동이 생긴 이래 가격 조정은 조금 있었어도 메뉴 구성이 거의 바뀐 게 없이 쭉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대표메뉴는 단연 쫄깃한 닭과 구운 대파가 올라간 국물우동인 '지도리 우동' 이고요.
매장 내부에 붙어있는 '겐로쿠 이야기'
이건 다른 매장에서도 봤던 것.
테이블에도 메뉴판이 있어 메뉴판을 보고 직접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평일 점심엔 서비스가 하나 있는데 고모꾸메시, 혹은 유부초밥 한 개를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하는군요.
매장 내 무인 주문 기기가 설치되어 있어 직접 선결제로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평소였다면 지도리 우동을 시켰을 텐데 이 날, 모종의 사유로 더위를 크게 느꼈던 날이라 자루우동을 선택했습니다.
기본찬으로는 유자가 들어간 단무지, 그리고 색소를 넣은 무&양배추 피클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매장 내 셀프 바에 반찬이 비치되어 있어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같이 간 일행이 시킨 '니꾸(쇠고기) 소바(9,500원)'
겐로쿠 우동은 기본, 곱배기, 세곱배기의 양 조절이 가능한데 양에 따른 가격 추가가 없어 정말 많이 먹는 대식가들은
곱배기로 시켜서 먹고 먹은 뒤 무료로 제공되는 사리 추가를 해서 먹어도 됩니다.
아마 아비꼬 카레처럼 겐로쿠 우동 역시 이런 식으로 배부르게 먹는 사람들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주문한 '자루우동(8,000원) 정식'
면의 양은 곱배기 면으로 선택했습니다. 세 곱배기까지는 못 먹을 것까진 없지만 먹고 난 이후를 생각하면 절제 필요.
기본 맛뵈기 정도로 아주 조금 제공되는 양상추 & 치커리 샐러드.
진짜 그냥 우동 먹기 전에 맛 보는 한 젓가락 정도의 양.
자루우동에는 별도로 주문하지 않음에도 기본으로 유부초밥 한 개가 세트로 붙어나옵니다.
쯔유(장국)에 넣어먹는 갈은 무, 와사비와 쪽파 썰은 게 쯔유 뚜껑에 따로 담겨 나왔습니다.
저 와사비 매운맛 엄청 강하니 먹을 때 무조건 주의해야 함. 저 저거 잘못 먹었다가 사레들러서 기침하고 난리도 아니었던;;
특히 요즘같은 때 식당에서 기침하는 거 은근 눈치보이는데 덕택에 고생 좀 했습니다;;
차갑게 식혀 나온 우동면.
곱배기라곤 하지만 사실 양은 그냥 성인 한 명이 거뜬히 먹을 수 있는 정도랄까... 아주 많진 않습니다.
다만 세곱배기로 시키면 얼마나 많은 양이 나올지 가늠이 잘 안 가네요.
면이 되게 쫀득쫀득한 떡 씹는 듯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워낙 지도리우동 같은 국물 있는 우동 계열이 유명해 그렇지 여기 자루우동의 면 쫄깃한 정도 의외로 꽤 괜찮은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진짜 수타우동 전문점으로 하는 가게와 비교해도 그렇게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정도. 만족스러워요.
유부는 달달하니 육즙이 많아 맛있었지만 밥도 조미가 조금 더 잘 되었으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싶은 유부초밥.
한국 분식집의 유부초밥이 아닌 일본식 달달한 맛이 강한 유부초밥입니다. 저 유부, 우동 고명으로도 올릴 수 있어요.
어쨌든 오래간만의 방문인데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겐로쿠 우동을 처음 간 게 언제였나 예전 제 이글루스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2011년 6월이었네요. 10년 넘은 거 맞네.
벌써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겐로쿠도 10년이 넘었으니 노포 반열(?)에 넣어도 되려나...ㅋㅋ
(건대 겐로쿠우동 첫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06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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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로쿠우동 대학로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 4번출구 하차(서울 종로구 명륜4가 28-1)
2022. 6. 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