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신곡동에 '프롬라떼' 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었습니다.
이 카페는 몇십 년까진 아니어도 생긴지 좀 된 가게로 제 친구, 그리고 그 친구의 여동생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여동생 분이 홍대입구역 근처인 서울 연남동으로 가게를 이전하여 그 곳에 새로이 터전을 마련했고
친구는 의정부 원래 있던 자리를 맡아 계속 운영하던 중, 최근 동네 재개발로 인해 가게를 한 번 이전, 의정부역 근방으로
새롭게 터전을 마련하여 5월 초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프롬라떼는 '의정부', '연남' 두 곳의 매장이 운영 중.
이번에 오픈 기념으로 동생이 하는 연남동, 그리고 친구가 영업하는 의정부에 있는 두 가게를 동시에 한 번 찾게 되었어요.
먼저 찾은 매장은 연남동 매장으로 연남센트럴파크라고도 불리는 그 거리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페가 2층에 위치해 있어 계단을 따라 한 층 올라가야 합니다.
방문했던 당시엔 가오픈 기간이라 현재는 영업시간과 휴일 등 세세한 사항이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영업한다고 써 붙어있더군요. 자세한 영업시간은 하단 링크를 참조하시면 될 듯 해요.
매장 전경.
조금 특이하게도 주방과 홀이 별도의 구분 없이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런 구조의 카페는 처음이라 좀 신선하더군요.
주문한 커피.
아는 분께서 일부러 가오픈 기간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디저트로 휘낭시에 하나를 서비스로 받았어요.
제가 고른 핸드드립 커피는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리치'
묵직함보다는 산뜻하면서 또 굉장히 밝은 느낌. 달콤한 리치, 복숭아의 향을 느낄 수 있었던 큰 놀라움을 줬던 커피.
로스팅을 거친 커피 원두에서 이렇게 달콤한 과일의 향을 느낀 게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라 뇌리에 오래 남았던 맛.
초콜릿 칩을 넣고 슈가파우더를 뿌려 마무리한 초콜릿 휘낭시에 역시 꾸덕하고 진한 맛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예전에 의정부에서 영업하던 시절 사장님이 직접 만든 휘낭시에를 먹어본 적 있었는데 되게 퀄리티가 좋았거든요.
프롬라떼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유리잔.
기대했던 것 이상의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어 가오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좋은 인상으로 남게 되었던 곳.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 기회가 또 생긴다면 이 동네 찾을 때 다시 한 번 커피 마시러 들러보고 싶은 곳입니다.
지금은 정식 오픈을 하여 정상 영업을 진행할 테니 이 당시보다 더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 좀 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커피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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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프롬라떼는 친구가 직접 운영하는 '프롬라떼 의정부'
원래는 의정부 신곡동에 위치한 단독 건물의 카페였으나 그 일대가 전부 재개발로 인해 카페 건물도 함께 헐리게 되어
5월에 가게를 이전, 새로운 터전을 잡아 오픈하게 된 곳. 이전 후 의정부역에서 좀 더 가까워져 접근성이 좋아졌어요.
매장 전경. 주방에 서 있는 분이 카페 사장이기도 한 친구.
창가 쪽에 위치한 좌석.
창가 쪽 벽엔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혼자 온 손님들 이용하기에도 괜찮을 듯.
전체적으로 매장에 자연 채광이 잘 들어오는 편이라 실내 조명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분위기가 꽤 밝고 아늑한 편입니다.
프롬라떼 의정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음료들.
연남점과 같은 프롬라떼 브랜드이긴 합니다만, 메뉴 구성이나 가격, 분위기 등은 연남점과 의정부점이 서로 상이합니다.
사실상 '프롬라떼' 라는 브랜드만 공유하는 별개의 카페라고 봐도 좋을 듯.
연남동이 핸드드립 커피와 디저트 등 좀 더 심층적인 부분으로 집중하는 카페라면 의정부는 더 대중적이고 편안한 느낌.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료 메뉴. 가격은 대부분 4~5천원 선에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의정부점에서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는 총 네 가지. 몬드 슈페너와 몬드 라떼, 너티 돌체와 푸롬 소다.
제가 선택한 '푸롬 소다(5,800원)'
과거 신곡동 구 매장에서 운영하던 시절엔 없던 메뉴로 매장 이전과 함께 새롭게 개발한 음료라고 하는군요.
간단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한 스쿱 올라간 메론소다라고 보면 될 듯.
한때 모스버거에서 판매했던 아이스크림 올라간 '멜론 플로트' 와 유사한 메뉴로
메론소다 위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 그리고 말린 청귤과 허브 잎을 올려 마무리한 음료.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다른 각도로 한 컷.
먹는 방법은 뭐 개인이 좋아하는 방법대로 취향껏 즐기면 되겠지만, 저는 처음엔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섞지 않고
음료 따로 아이스크림을 따로 먹다 중간쯤 섞어 마시는 방법으로 마셔 보았습니다.
메론소다는 탄산의 청량감과 함께 달콤한 멜론, 그리고 레몬의 상큼함이 도드라지는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맛.
아이스크림을 얹지 않은 탄산 소다음료 그 자체만으로도 꽤 괜찮은 반응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 마신 뒤 메론소다와 아이스크림을 잘 섞으면 한층 농후하고 부드러워진 크림소다의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따로따로 마시는 것과 섞어 마시는 것의 맛 차이가 꽤 커지기 때문에 두 종류의 음료를 즐긴다는 기분으로 마셔도 좋을 듯.
여튼 생각보다 매력적인 맛이라 가격대가 다른 음료에 비해 살짝 높긴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 커피는 '디카페인 원두를 사용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연남과 달리 여긴 핸드드립 커피가 없지만 매장에서 직접 블랜딩하여 로스팅한 원두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곳이라
독창적인 맛을 가진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커피 메뉴 역시 전반적으로 큰 호불호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방문 당시 이전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 이전 오픈을 축하하는 화분이 꽤 많이 와 있더라고요.
저도 저 곳에 화분을 하나 추가. 현재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휴일 없이 일하며 되게 열심히 고군분투중이라고 하는데
열심히 하고자 하는 진심이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새 터전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연구하고 노력해왔던 만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카페로 잘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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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롬라떼 의정부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의정부역 하차, (경기 의정부시 시민로143번길 17 1층)
※ 프롬라떼 연남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서울 마포구 연남로 10 2층)
2022. 6. 1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