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주말 부산여행
(8) 비수도권의 첫 광역철도, 동해선 전철 타고 울산광역시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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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의 2일차 아침 역시 1호선 부산역에서 시작.
지하철을 타고 이번엔 아래가 아닌 윗쪽으로 이동하여 교대역에서 내렸다.
1호선 교대역은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인 '동해선 광역전철' 과의 환승이 가능한 환승역으로
다른 노선과 마찬가지로 환승역엔 바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통로가 개설되어 있긴 하지만, 노선을 운영하는 운영사가 달라
일단 개찰구 밖으로 나갔다 다시 해당 노선의 개찰구로 들어가야 하는 간접 환승 형식의 환승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부산김해경전철의 환승 방식과 동일한데, 같은 전철끼리의 환승이 아닌 별도의 교통수단으로 취급한다는 뜻.
당연히 부산지하철 1회용 승차권이라든가 혹은 부산지하철 정기권, 1일 무제한 승차권으로는 동해선 전철을 탈 수 없다.
오직 교통카드를 사용해야만 환승이 가능.
1호선 교대역의 동해선 환승통로 입구.
개찰구 밖으로 나와 '동해선 타는 곳' 이라는 환승 안내 표시를 따라가면 된다.
동해선 광역전철의 첫 개통은 2016년 12월 30일. 일단 1차로 부산 시내구간인 부전 - 일광 구간이 먼저 개통했고
그로부터 약 5년 후인 지난 2021년 12월 28일, 마침내 잔여 구간인 일광 - 태화강 구간이 연장 개통하면서
동해선은 부산 시내를 다니는 도시철도가 아닌 부산, 울산이라는 두 도시를 이어주는 광역전철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비수도권 광역전철의 첫 노선이기도 하다.
기존에 '부전, 일광' 방면으로 붙어있던 갈아타는 곳 안내 표지판도 2단계 종점 구간인 '태화강' 으로 새롭게 변경.
동해선 광역전철 2단계 개통 안내 포스터 및 요금표.
일광역 이후 총 여덟 개의 역이 새로 개통하여 울산 시내에 있는 태화강역까지 일반 전철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짐.
그리고 연장 개통과 함께 동해선 운임표가 조정되어 기존 최대 1,500원이었던 운임이 최대 2,500원까지 늘어나게 되었다.
동해선 요금 계산 방식은 10km 이내까지는 기본요금 1,300원, 이후 10km마다 200원씩 추가 운임이 붙으며
부산광역시 관할의 마지막 역인 월내역을 지나 울산으로 가면 별도의 시계외운임이 붙는 식으로 요금을 징수한다고 한다.
그냥 수도권으로 비유시 강원도 춘천구간, 충남 천안, 아산 구간에 시계외운임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려나...
동해선 교대역 역명판.
교대역엔 다른 역처럼 천장에 달려있는 달대식 역명판이 없고 기둥형 역명판만 세워져 있었음.
그리고 지난 2월에 방문했을 땐 아직 스크린도어 없이 안전 펜스만 있었는데
이후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현재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한다.
태화강행 열차 도착.
동해선은 다른 부산지하철 노선과 달리 배차간격이 1시간에 2~3대 꼴로 꽤 긴 편이라 시각표를 숙지하고 타는 게 중요.
그리고 몇몇 열차는 태화강까지 가지 않고 중간 남창역에서 종착하는 편성이 있으니 이용할 때 조심해야 할 듯.
남창행 열차가 중간에 한 번 끼면 태화강까지의 배차간격이 최대 40분까지 벌어시는 시간대가 있다.
차내 출입문 위에 설치된 동해선 노선도.
일광 - 태화강 구간 연장 개통으로 인해 노선이 상당히 길어졌는데, 부전부터 태화강까지 거리는 무려 63.8km나 된다.
수도권 전철로 비유하면 1호선 북쪽 종점인 소요산역부터 구일역까지의 거리와 동일하니 상당히 긴 거리.
이 중 부산지하철과 공식적으로 환승 가능한 역은 거제, 교대, 그리고 벡스코역의 세 개 역만 표기되어 있지만
동해선은 부산김해경전철과 마찬가지로 간접환승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저 역이 아닌 다른 역에서 내려 30분 이내에
아무 부산지하철역에서 갈아타도 환승 처리가 되기 때문에 환승통로가 없는 부전, 동래역에서의 환승도 이론상 가능하다.
부전역에서는 지상 통로를 통해 1호선 부전역으로 환승, 그리고 동래역에서는 4호선 낙민역과 걸어서 환승할 수 있다.
일광 구간을 지나니 열차 달리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본격적으로 동해 바다가 펼쳐지기 시작.
실제 일광 이후부터 역간 거리가 꽤 길어지게 되는데, 무려 역과 역 사이 거리가 8km 가까이 되는 구간도 있다.
덕하역을 지날 때 살짝 창 밖으로 보였던 역사를 찰칵.
다른 코레일의 전철역과 달리 역사를 꽤 독특하게 지어놨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반응이 꽤 좋은 역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 말로는 마치 일본 철도역처럼 지어놨다고 하던데, 그래서 덕하역 역명판을 지우고 JR과 합성한 사진도 있더라;;
(덕하역 JR 역명판 합성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onorail&no=57384)
동해선 광역전철의 종점, 태화강역에 도착.
교대역에서 태화강역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9분.
섬식 승강장의 태화강역은 개통 때부터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정상 가동하고 있었다.
태화강역 전철 승강장엔 별도의 역명판이 따로 달려있지 않고 스크린도어의 이 역명판만이 유일.
현재는 동해선 광역전철의 울산 방면 종점이지만 향후 2025년에 이 위로 '북울산' 역이 추가 개통 예정이라고 들었다.
승객들을 내려준 뒤 다시 부전 방면으로 되돌아갈 준비 중인 동해선 광역전철.
이 열차는 예전 임진강에서 셔틀 운행할 때도 타 봤던 열찬데, 볼 때마다 여기가 동남권이 아닌 수도권이란 착각이 든다.
열차 내부가 수도권 1호선, 경의중앙선과 완전히 동일해서 왠지 이거 타면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때도 있음;;
기존 부산지하철은 대형 전철 없이 전부 중형 전철만 다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화감도 좀 있을 듯...
태화강역 대합실로 나가는 길.
태화강역 전철 개찰구.
코레일 관할 수도권 전철역과 동일한 개찰구가 설치되어 있음.
부산지하철과 달리 1회용 마그네틱 승차권을 사용하지 않는다.
교대에서 태화강까지의 전철 요금이 2,500원이라 추가요금은 1,200원 나오더라고...
태화강역 교통카드 충전 및 1회권 발매기와 부산지하철, 김해경전철을 포함한 동남권 전철 노선도.
울산광역시로서는 처음으로 통근형 전철이 울산시내로 들어온 것이라 개통 당시 상당히 큰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태화강역은 동해선 전철과 함께 여객열차도 운행하는 역이라 여기서 무궁화호를 탈 수 있다.
부전역까지 일반 전철이 다니긴 하지만 그와 별개로 무궁화호도 여전히 운행하기 때문에 무궁화호 타는 것도 가능.
향후 중앙선이 연장 개통되면 동해선과 직결운행하여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KTX-이음도 정차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의 KTX 울산역이 개통하기 전, 원래의 울산역이 바로 태화강역이었기에 이 역은 울산을 대표하는 철도역이기도 하다.
울산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KTX 울산역과 달리 시내 접근성이 훨씬 좋기 때문에 버스 노선도 꽤 많은 편이고
목적지가 삼산동 일대일 경우 날씨가 좋으면 슬슬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과 함께 기존 역사를 허물고 새로 지은 역사라고 하는데, 새 역도 규모가 꽤 큰 편.
대합실에 설치되어 있는 부전, 태화강(종착) 방면 열차 위치 안내.
사진에 보이는 전광판 오른편의 계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동해선 전철을 탈 수 있다.
밖으로 나가야지...
밖으로 나와 찍어본 동해선 태화강역 출입구.
다른 역처럼 별도의 길쭉한 역명판 설치 없이 일반 여객철도역처럼 '들어가는 곳' 안내만 붙어 있었다.
역 앞은 택시와 버스가 서는 거대한 환승 센터가 들어서 있다.
사진에 택시 쭉 늘어서 있는 구간이 택시 승강장. 그리고 그 주변으로 울산 시내버스 갈아타는 버스정류장이 분산.
역전 광장에서 바라본 태화강역 전경.
밖에서 보니 새 역사 규모가 상당한 편.
역 앞에 시내버스 환승 안내 배너가 세워져 있다.
총 여섯 개의 버스 정류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정류장마다 서는 버스 번호가 제각각인데
오른쪽 배너에 특정 지역으로 가는 행선지 안내가 같이 표시되어 있어 노선번호를 보고 타는 곳을 찾아가면 된다.
울산 공업탑 쪽으로 이동하는 버스는 5번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된다길래 이 쪽으로 와서 버스 기다리는 중.
편하게 온 건 다 좋다 이건데 동해선 전철이 울산 시내버스와 환승이 안 되어 버스요금 새로 내야하는 게 좀 아쉽네...;;
지금은 충남권 환승할인 도입으로 환승이 가능해졌지만 한때 전철 개통 후 15년이 훨씬 넘는 시간동안 환승이 안 되었던
천안, 아산버스를 보는 기분. 뭐 언젠가 시간이 지나 협의가 잘 된다면 여기도 환승이 가능해지겠지...
= Continue =
2022. 6. 3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