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주말 부산여행
(6) 반 년 전 허탕의 수모(?)를 갚다! 튀김과 면 모두 맛있는 유타우동(김해 율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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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곳은 1호선 하단역.
하단역에서 버스를 갈아탈 예정.
하단역에서 갈아탄 버스는 김해 버스 220번.
부산 바로 옆에 붙어있는 도시인 김해는 구시가지 쪽은 김해경전철을 이용하여 접근하는 것이 편하나
남서부에 새롭게 조성된 장유, 율하 지역은 김해경전철이 닿지 않는 구간이고 구시가지 쪽과 생활권이 단절되어 있어
부산에서 가장 빠르게 접근하려면 하단역에서 내려 220번 혹은 221번 버스를 타는 것이 제일 편하다.
다만 배차간격이 그리 좋은 버스가 아니라 시각표를 확인하고 타야 하는데, 시각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될 듯.
(김해, 부산 버스 220, 221번 소개 및 버스 시각표 : https://namu.wiki/w/%EA%B9%80%ED%95%B4%20%EB%B2%84%EC%8A%A4%20220%2C%20%EB%B6%80%EC%82%B0%20%EB%B2%84%EC%8A%A4%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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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번 버스를 타고 율하동에 도착.
이 근처에 거주하는 모 동생이 있는데, 지난 8월에도 한 번 만났지만 이번에도 다시 만나게 됨.
만난 뒤 같이 저녁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이 근방에 위치한 일본식 우동 전문점 '유타우동' 이다.
사실 이 가게는 사연이 좀 있음. 아마 작년 8월에 다녀온 부산여행기를 본 분이라면 기억하실지 모르겠으나
당시에 이 가게 가려고 일부러 부산에서 버스 타고 김해까지 찾아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름휴가' 로 문 닫은 상황.
그렇게 한 번 크게 허탕을 친 적이 있어 되게 망연자실했던 적이 있었다.
(2021년 8월, 유타우동 방문 실패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1303)
그래서 이번 방문은 그 때 허탕에 대한 리밴지.
사전에 정기휴일과 영업시간 다 체크하고 일부러 날짜 맞춰 방문한 덕에 이번엔 다행히 정상영업을 하는 걸 볼 수 있었고
그렇게 6개월 전의 수모(...?!)를 보상받을 수 있게 되었다...ㅋㅋ
매장 내부.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곳이 오픈형 주방.
김해까지 내려와 우동집을 찾은 이유는 예전에도 한 번 이야기했지만, 이 곳이 내가 좋아하는 홍대의 꽤 유명한 우동집
'가미우동' 과 굉장히 닮은 구석이 많은 가게이기 때문. 듣기론 가미우동에서 배운 사람이 나와 차린 집이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방문 후기를 읽어보니 메뉴 구성과 나오는 음식의 모습 등 여러 점에서 가미우동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
(홍대 가미우동 : https://ryunan9903.tistory.com/208)
테이블에 기본으로 놓여 있는 것들.
티슈와 일본식 고춧가루의 일종인 시치미, 그리고 기본 반찬인 단무지가 담겨 있는 통.
쫄깃함과 부드러움, 유타우동의 메뉴판.
우동 종류가 꽤 다양한 편인데,
따뜻한 우동과 시원한 우동, 크게 두 가지로 우동이 구분되어 있고 사이드로 주문 가능한 튀김도 종류가 많다.
그리고 돈까스류도 판매하고 있는 것이 특징.
우동 주문시 일정 금액을 더하면 튀김과 함께 나오는 세트 변경이 가능한데, 이 쪽 주문시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물과 함께 기본 식기 준비.
시치미를 살짝 뿌린 단무지. 단무지는 치킨무처럼 깍둑썰기하여 담겨 있다.
단무지 모양 또한 서울 홍대 가미우동의 그것과 동일함.
우리 둘 다 우동 하나에 튀김 추가하는 세트를 주문했다.
하나는 오징어튀김, 그리고 다른 하나는 모듬 텐푸라(튀김). 이 동생이 여기 오징어튀김 맛있다고 적극 추천하더라고...
총 6~7 조각 정도가 담겨 나오는 오징어튀김.
어떤 우동이든 무관하게 단품 우동 하나 주문한 뒤 그 가격에서 4,000원을 더하면 된다.
역시 4,000원 추가로 주문 가능한 모듬 튀김.
새우튀김 두 개, 고구마튀김 두 개, 단호박튀김 두 개, 그리고 좀 특이하게 '당근튀김' 이라는 것이 함께 나옴.
사이좋게 나눠먹으라고 튀김이 종류별로 두 개씩 나오는 건 나름 호감.
와, 여기 오징어튀김 꽤... 아니 상당히 맛있다.
튀김 찍어먹는 소스가 따로 있긴 하지만, 소스에 찍어먹는 것보다 함께 나온 소금에 살짝 찍어먹는 게 더 맛있는데
조금 두껍고 바삭한 튀김옷 안에 쫄깃하고 짭짤하게 씹히는 오징어살이 되게 잘 어울리더라.
맥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로 맥주를 부를 수밖에 없는 맛이랄까...
고구마 튀김은 튀김옷이 굉장히 얇아 재료의 맛이 되게 잘 살아있는 느낌.
오징어 튀김과 다른 야채튀김의 튀김옷 스타일이 서로 다른데,
오징어 튀김은 조금 두툼한 튀김옷이라면 다른 야채튀김은 튀김옷을 얇게 입혀 훨씬 더 빠싹한 질감으로 튀겨낸 느낌.
빠싹함이 튀김옷의 표면에서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단호박 튀김.
크기는 별로 안 크지만 맛은 확실했던 새우튀김.
그리고 이걸 튀겨먹으면 맛이 있는걸까 조금 반신반의할 수도 있는 당근튀김 역시 의외로 꽤 괜찮은 편.
되게 식감이 보들보들해지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이 입 안에 퍼지는 게 생각보다 맛이 좋다.
당근 싫어하는 아이들, 혹은 어른이라도 이런 식으로 튀기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
'냉 붓카케 우동(7,000원)'
나 같은 경우 찾아오기 워낙 힘든 곳이다보니 기왕 한 번 온 김에 최대한 종류별로 다양하게 먹어보자는 생각에
냉우동 쪽에서 하나 그리고 따끈한 우동 쪽에서 하나씩 골고루 시켜보았음.
홍대 가미우동과 고명도 꽤 비슷.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어묵 고명이 빠지고 그 자리를 레몬 한 조각이 차지하고 있다.
굵직굵직한 우동면을 적당히 잘 비벼서...
앞접시에 덜어낸 뒤 취향껏 와사비를 살짝 섞거나 혹은 얹어먹으면 된다.
면이 되게 길기 때문에 혼자 먹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나눠먹을 때 앞접시에 덜기 좀 어려우니 조심해야 할 듯.
와, 되게 쫀득쫀득해, 우동면이 아닌 흡사 떡을 씹는 듯한 느낌...!
홍대 가미우동에 비해 면의 쫀득한 식감이 훨씬 좋은데, 약간 단단하고 쫄깃한 우동면을 좋아한다면 굉장히 만족할 듯.
예전 일본 여행 당시 카가와현에서 먹었던 수타우동 못지않은 쫄깃함이 느껴지는 면이라 상당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뜨거운 국물 우동으로는 '니꾸 고보텐 우동(쇠고기 우엉튀김 우동 - 9,500원)' 선택.
가격이 9,500원으로 유타우동에서 판매하는 모든 우동 중 가장 비싼 메뉴.
다만 그 비싼 가격을 과시라도 하듯 얹어진 고명 또한 다른 우동들에 비해 꽤 화려한데
그릇의 절반 정도를 덮는 풍성한 쇠고기 볶음, 그리고 총 여섯 조각의 우엉 튀김이 호쾌하게 얹어져 있다.
특히 우엉튀김은 단품 튀김으로 따로 메뉴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오직 이 우동을 주문해야만 먹을 수 있고...
온우동 역시 국물과 함께 고명, 면을 함께 앞접시에 덜어서...
확실히 면의 쫀득한 찰기는 붓카케 우동에 비해 떨어지지만, 따끈한 국물을 듬뿍 머금은 이 우동도 나름대로 매력적.
국물이 꽤 맛있는데 맑고 깔끔하면서 쇠고기 고명 덕일까 뒤끝에 남는 은은한 단맛이 꽤 인상적이었다.
국물을 흠뻑 머금은 우엉튀김 또한 훌륭.
이건 단품 튀김으로도 따로 팔면 인기 있을 것 같은데, 단품으로 넣지 않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지...
여튼 지난 여름, 한 번 허탕을 친 끝에 다시 리밴지격으로 방문한 김해 율하동 '유타우동' 은
멀리서 일부러 작정하고 찾아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맛있었고, 또 내가 원래 좋아했던 홍대의 우동전문점 '가미우동' 과
어떤 점에서 비슷한지, 그리고 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체험하가며 궁금증을 해소했다는 부분의 만족도가 꽤 높았다.
가미우동과 기본 메뉴 구성은 거의 비슷하지만, 이 쪽은 거기서 더 독자적인 여러 메뉴를 새롭게 구상하고 늘려가면서
맛에서도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여 내 개인적으로는 유타우동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음.
동네에 이런 우동집이 있다면 종종 찾아갈 집으로 기록될 텐데,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게 가장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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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이디야커피로 이동해서 커피 마시는데, 무슨 이벤트인지 스윗바닐라 꼬북칩이란 과자를 증정으로 주더라고.
바닐라맛은 이 당시 처음 출시된 새로운 맛이었는데, 내 블로그를 통해서도 이 제품 한 번 리뷰해본 적이 있음.
(오리온 스윗바닐라 꼬북칩 : https://ryunan9903.tistory.com/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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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고 이 동생이랑 헤어진 뒤 다시 버스 타고 하단역으로 귀환.
여행했던 당시엔 대선 전이라 지하철역 옆에 20대 대선 선거벽보가 붙어있었고 역 근처에서도 열심히 선거운동 중이었다.
지하철 갈아타고 부산역으로 돌아왔다. 역명판에 불을 밝힌 밤의 부산역 전경.
그리고 부산역 바로 오른편에 보이는 그 호텔(...^^;;)
...진짜 부산역 접근성 하나는 깡패급(...)
전국 어느 호텔을 가든 이 정도로 철도역과 가까운 호텔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지 않을까...;;
호텔 돌아와 샤워 후, 하루를 마무리하는 한 잔.
아까 낮에 맥도날드에서 마신 아이스커피 컵 안 버리고 가져왔는데 이렇게 재활용(...?)을 또 하게 됨. 덕택에 얼음도 넣고~
여튼 이렇게 부산에서의 하루가 끝났고 내일은 또 내일의 바쁜 일정이 있으니 일찍 잠을... 잘 리는 없고
결국 폰 만지면서 침대에서 한참 뒤척이다 1시 훨씬 넘어서 잠. 뭐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내가 알아서 잘 하겠지.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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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타우동 찾아가는 길 : 경상남도 김해시 율하3로 56 태경프라자 1층(경상남도 김해시 율하동 1351-5)
2022. 6. 3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