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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분식

2022.7.12. 무인라면 전문점 월드면 부천점(부천역-심곡본동) / 토핑을 내 맘대로~! 구매부터 끓이는 것까지 모두 셀프인 흥미로운 라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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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택 게임센터와 유흥가가 몰려있는 부천역 북부 쪽 출입구가 아닌 남부 쪽 출입구로 나와 부천남초등학교 쪽을 향해

조금 걸어가다 보면 초등학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월드면' 이라는 조금 특이한 라면집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가게는 '무인라면' 컨셉의 무인 점포로 라면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라든가 세탁소 등은 겪어봤지만 무인라면 전문점은 처음인지라 일단 호기심을 갖고 들어가봅니다.

 

 

매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봉지라면과 음료 자판기, 그리고 라면을 조리할 수 있는 조리대를 제외하고 약 10여 석 정도의 좌석이 전부.

그리고 진짜 무인 매장이라 매장 안에 상주하는 직원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대신 CCTV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만요.

 

 

어떻게 이용하는 건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이 많을 거라 사료되어 좀 번거롭지만(...)

라면을 구입한 뒤 조리까지 하는 과정을 담아보았습니다. 혹여라도 가실 생각이 있다면 본 포스팅을 쭉 읽어봐주세요.

일단 매장 왼편엔 사진과 같이 두 대의 라면 자판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음료 자판기가 있는데, 음료는 1,000원에 이용 가능.

커피메뉴, 그리고 탄산음료 메뉴를 포함하여 총 10가지 종류가 있는데 종이컵에 담겨 나오는 형태로 제공됩니다.

카드를 먼저 자판기에 삽입한 뒤 해당 제품의 버튼을 누르면 기기가 작동하며 음료가 제조되어 나옵니다.

 

 

다음은 라면 자판기입니다.

라면 자판기에는 제가 방문했을 당시 기준으로 총 15종의 봉지라면이 있었습니다. 각 라면마다 번호가 표시되어 있고요.

라면은 국산 인스턴트 라면과 함께 중국의 우육면, 그리고 베트남의 쌀국수도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샘플을 본 뒤 내가 먹고 싶은 라면에 해당되는 숫자의 버튼을 누릅니다.

 

 

해당 숫자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의 '결제금액' 에 가격이 뜨거든요.

가격이 뜨면 신용카드 투입구에 카드를 넣으면(모바일페이 결제시 카트 투입구 옆에 핸드폰을 대고) 결제가 진행됩니다.

 

라면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개인적으로 두 가지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하나는 메뉴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해당 라면의 가격이 얼마인지 사전 정보를 알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메뉴 버튼 누른 뒤 취소하는 버튼이 없어 메뉴를 정정하기 위해선 자동 취소가 될 때까지 1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

그 1분의 시간은 카드 단말기에 카드 집어넣는 것 기다리는 시간인데, 이 점이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어떤 라면을 주문할까 고민하다 '안성탕면' 을 선택했습니다. 안성탕면의 가격은 3,200원.

사실 대형마트 기준으로 봤을 때 3,200원은 안성탕면 5봉지 들어있는 번들 가격 수준이라 결코 싸다고 볼 순 없지만

애초에 소매점, 것도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대형마트 가격을 비교하는 것도 좀 심하게 어불성설이고(...)

여기는 직접 라면을 끓여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대여해주는 곳에다 라면에 추가로 올려먹는 토핑까지 주는 걸 감안하면

김밥천국 등의 분식집에서 라면 단품 시켜먹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여튼 결제를 하면 봉지라면 한 개와 함께 라면을 끓여먹는 종이 용기가 나옵니다.

 

 

자판기 오른편에는 토핑을 넣을 수 있는 셀프 바와 전자렌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라면봉지를 개봉한 뒤 면과 분말스프, 건더기스프를 담고 라면 위에 얹고 싶은 토핑을 직접 담으면 되는데요,

어떤 라면을 주문하든 토핑은 기본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취향껏 먹고 싶은 걸 자유롭게 담을 수 있습니다.

 

 

'요일별 토핑' 이라는 게 있어 매일 제공되는 토핑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아마 기본 토핑은 상설로 준비되어 있고 요일에 따라 조금씩 구성을 달리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방문했을 땐 요일과 관계없이 저 중 몇 가지의 토핑은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날 준비되어 있던 토핑은 콩나물, 건문어, 스모크햄, 어묵, 다시마, 파, 고추, 조랭이떡 여덟 가지가 있더군요.

이 밖에 셀프 바에는 맛살, 그리고 치즈 토핑이 있다고 써 있었지만 이것들은 다 떨어졌는지 따로 재고가 없었습니다.

다른 날에 치즈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치즈가 있을 경우 치즈는 한 그릇당 한 개씩만 넣으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종이 그릇 위에 면을 올린 뒤 각종 토핑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분말스프를 뿌리면 조리 준비 완료.

많은 라면 중 안성탕면을 선택한 이유는 안성탕면이 어떤 재료를 넣어도 잘 어울리는 범용성이 높은 라면이기 때문.

'어떤 재료와도 안성맞춤' 이라고 하지요.

 

 

토핑을 담은 뒤 다음은 조리 과정.

총 네 대의 라면 조리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어 이 곳에서 라면 조리를 할 수 있습니다. 가스불을 사용하는 건 아닙니다.

 

 

라면 조리 인덕션 위에 붙어있는 매장 이용 안내 및 라면 조리 방법.

 

 

라면 용기는 인덕션 위에 딱 맞춰 올라갈 크기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저렇게 바로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사진에도 설명이 써 있지만, 제일 먼저 조리할 면의 종류(M1~M3)를 선택하여 해당 버튼을 눌러줍니다.

기기의 숫자 계기판에 M1~M3의 글씨가 뜨면 그 다음에 2번 시작버튼을 누르면 용기 쪽으로 물이 나오면서 조리 시작.

물은 라면 조리에 알맞게 딱 맞춰져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끄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별도 버튼을 누르지 않고 물이 다 나오면 자동으로 조리가 시작되니 이후 다른 버튼은 누르지 않아도 되고요.

 

 

물이 다 받아지면 인덕션으로 조리 시작.

 

 

인덕션 옆에 후추, 그리고 새우분말 통이 있어 취향에 따라 이 재료를 끓이는 도중 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라면이 끓을 때 젓가락(오른편 셀프 바에 비치되어 있음)으로 라면이 국물과 잘 섞이도록 휘휘 저어주세요.

인덕션에 타이머가 설치되어 있는데, 별도로 시간을 조절할 필요 없이 타이머가 0이 될 때까지 끓여주면 됩니다.

 

 

인덕션 오른편의 셀프 바엔 빨대와 물티슈, 그리고 일회용 숟가락과 나무젓가락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냉라면(비빔면 등) 전용 찬물 급수대, 남은 라면과 국물을 버리는 퇴식구가 있습니다.

CCTV가 가동되는 무인매장이라 사람이 없다고 막 쓰지 말고 깨끗하게 쓰세요. 특히 외부 음식물 반입은 안 된다고 합니다.

 

 

인덕션 오른편에 라면 담아가는 쟁반, 그리고 소스가 담겨 있는 냉장고가 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삼양 불닭마요 소스, 캡사이신 소스, 그리고 비빔면 전용 양념장이 있습니다. 취향껏 먹으면 됩니다.

다만 제가 끓여먹는 라면엔 이 재료가 필요없기 때문에 저는 따로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빨대와 숟가락, 그리고 나무젓가락.

또 매장에서 커피도 판매하기 때문에 시럽 병이 함께 비치되어 있습니다.

 

. . . . . .

 

 

조리가 끝난 라면은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은 뒤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토핑이 한두 가지도 아니고 무려 8가지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단돈 3,000원대라는 가격이 황송하게 느껴질 정도군요.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많이 담았는데, 사진 남겨보자고 최대한 다양하게 담으려 한 시도의 결과가 양 조절 실패로 이어진;;

 

 

적당히 건더기와 면을 국물과 함께 섞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맛이야 뭐 익히 잘 아는 안성탕면의 맛. 얼큰한 맛보다는 구수한 맛이 강한 안성탕면 특유의 국물 맛인데요,

거기에 새우가루, 그리고 문어, 다시마가 들어가 그런지 조금 더 해산물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개운함... 은 사실 별로 느껴지지 않았던게, 개운한 국물을 느끼기엔 토핑이 너무 다양하게 들어가서...ㅋㅋ 여튼 재밌네요.

 

 

매장에서 끓여주는 것도 아니고 직접 자기가 봉지 뜯어 끓이는 셀프 라면인데, 그 셀프 라면의 번거로움을

다양하게 올릴 수 있는 토핑이 전부 상쇄시켜 주는 느낌입니다. 라면에 이것저것 넣어먹는 사람들은 특히 더 좋아할 듯.

 

 

자판기에는 즉석밥도 있어 라면으로 모자랄 경우 즉석밥을 사서 국물에 넣어먹을 수 있습니다.

즉석밥은 데워서 넣을 수 있도록 토핑 넣는 셀프 바에 전자렌지도 비치되어 있고요. 이건 취향껏 더 넣으심 될 듯 합니다.

저는 조랭이떡 넣은 게 은근히 배가 불러서 밥을 더 넣을 생각을 하지 못했네요...

 

 

분식집에서 파는 라면과는 좀 다르지만,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느끼며 깔끔히 다 먹었습니다.

이건 저는 먹어본 적 없지만 그 한강라면이라고 판매하는 것 있잖아요. 은박 그릇에 담아 즉석으로 끓여먹는 라면.

그런 라면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가격대는 조금 더 높은 대신 그만큼 토핑을 서비스로 주는...

 

 

다 먹은 용기는 저 분리수거통 안에 숟가락, 젓가락과 분리하여 넣어놓고 나가면 됩니다.

의무는 아니지만 다음에 올 손님을 위해 먹고 난 뒤의 테이블은 매장 비치된 물수건 등을 이용하여 닦아주는 센스도 중요.

 

 

조금 번거롭고 특이하지만, 그만큼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 무인즉석라면 전문점 '월드면'

자기가 직접 끓여먹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가게의 단점을 추가요금 없이 다양하게 넣을 수 있는 셀프 토핑이 상쇄해주는데

이 시스템이 자기에게 잘 맞는지 아닌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남에게 부탁하기보단 능동적으로 혼자 이런 저런 시도를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래서 식당 갈 때도 셀프 서비스를 선호하는 편) 이 시스템이 상당히 재미있고 또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현재 월드면은 부천역 남부 쪽 출구에 있는 부천점, 그리고 동대문구 장안동의 장안점,

또 한 곳은 충북 보은읍에 있는 보은점 이렇게 세 곳의 매장이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장안점의 경우 접근성이 매우 나빠

외지 사람들이 쉽게 찾아가기 힘든 곳에 위치해있어 호기심에 일부러 찾아가려면 부천점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충북 보은점의 경우 제가 직접 가 보진 못했지만 지도상으로 보니 보은읍 중심가에 있어 접근성은 괜찮은 편이고요.

 

. . . . . .

 

 

※ 월드면 부천역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천역 남부출구 하차, 부천남부사거리에서 부천남초등학교 맞은편

http://naver.me/xCrXIWfF

 

월드면 부천역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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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1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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