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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2.7.14. 명백집(망포역) / 잡내없이 맑고 투명한 국물의 지리산 흑돼지 곰탕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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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주말, 영통에 살고 있는 친구 동네에 놀러간 적이 있었습니다.

근처에서 밥 먹으려 했는데 꽤 괜찮다는 추천을 받아 찾아가게 된 '명백집' 이라는 지리산 흑돼지 곰탕 전문점.

전철역 기준으로는 수인분당선 망포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인데, 역 앞은 아니고 영통중 언덕으로 약간 올라가야 합니다.

월요일은 정기휴무,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점심 영업만 하는데 11시부터 15시까지, 하루 네 시간 영업만 한다는군요.

 

 

꽤 인기가 좋은 매장인 것 같습니다. 매장 입구에 이렇게 입장 대기를 위한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보니...

다행히 제가 갔을 땐 대기가 따로 없었습니다만, 내부가 만석이고 대기가 많을 땐 여기에 전화번호 등록해서 대기하는 듯.

 

 

매장내에서만 식사가능하십니다 - 라고 써 놓은 걸 보니 배달은 따로 하지 않나봐요.

매장 안으로 들어오면 오른편에 무인 주문기가 있는데, 메뉴는 버크셔K곰탕 보통과 특, 두 가지 메뉴만 있습니다.

가격은 보통 8,000원, 그리고 특은 1만원으로 보통과 특의 차이는 고명으로 올라가는 고기의 양 차이인 것 같더군요.

곰탕 단일메뉴만 판매하기 때문에 매장 안에 별도의 메뉴판이 따로 없어 메뉴판을 찍진 못했습니다.

 

 

ㄷ자 형태의 실내 테이블은 전부 일자로 이어져 있어 마치 일본 라멘집 혹은 은근 규동집 같은 데 온 분위기.

ㄷ자 테이블 안쪽으로 주방이 이어져있고 직원이 오가며 음식을 서빙해줍니다.

테이블마다 반찬이 담겨있는 항아리, 물병, 그리고 식기류 등이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기본 식기 준비.

수저 왼편의 빈 그릇은 반찬 담는 그릇인데 1인 1그릇을 사용하는 점이 나름 위생적이라 마음에 드는군요.

 

 

주문한 '버크셔K곰탕(보통 - 8,000원)' 이 나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나왔군요. 여튼 음식 나옴과 동시에 반찬과 여러가지 다 세팅해놓고 항공샷으로 한 컷.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반찬과 별개로 오징어젓갈, 그리고 겨자 간장이 따로 나왔습니다.

오징어젓갈은 그냥 곰탕과 같이 먹는 용도, 그리고 겨자간장은 곰탕 위 돼지고기 고명을 찍어먹는 용도라고 합니다.

 

 

기본 반찬은 깍두기, 그리고 배추김치 두 가지가 제공되며 앞접시에 먹을만큼 덜어먹으면 됩니다.

칼국수집 김치마냥 간이 아주 맵고 강하게 된 건 아닌데 곰탕이랑 같이 먹기 잘 어울릴 정도로 살짝 익었더군요.

 

 

버크셔K 품종의 돼지고기로 만든 곰탕.

토렴처럼 밥이 미리 말아져 나오고 밥을 만 국물 위 다진 쪽파와 함께 얇게 썬 돼지고기가 고명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살짝 후추를 뿌려 마무리. 합정에 유명하다는 '옥동식' 이라는 국밥집과 꽤 비슷해 보인다는 느낌.

정작 중요한 건 저는 옥동식을 한 번도 가본 적 없긴 합니다만(...)

 

 

겨자간장에 살짝 찍어먹는 고기는 전혀 냄새나지 않고 굉장히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일품. 맛있게 잘 삶았네요.

미리 삶야 얇게 썬 돼지고기를 돌돌 말은 후 그 위에 국물을 부어 촥 풀어내는 식으로 만드는 듯 합니다.

 

 

고기 양이 보통만 시켜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꽤 넉넉한 편입니다.

역시 쇠고기가 아닌 돼지고기 고명이 올라가는 국밥은 이런 넉넉한 고기 건더기의 양이 나름 미덕이라면 미덕이지요ㅋㅋ

그래서 제가 설렁탕보다는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 같은 푸짐하게 나오는 국밥을 더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물이 진짜 투명하게 맑아요. 밥을 말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탁해지지 않은 투명함이 조금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뽀얀 국물에 비해 밍숭맹숭하고 싱겁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깔끔하지만 깊이 있는 맛.

게다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속이 안 좋거나 혹은 부대끼는 사람이라도 이런 국물이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듯.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고깃국물의 풍미는 그대로 남아있는 굉장히 좋은 국물이었어요. 돼지곰탕이 이런 맛이구나.

 

 

밥 위에 고기 한 점, 그리고 깍두기 또는 김치와 함께...

여태까지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맛이면서 또 진짜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잘 만든 돼지곰탕이라는 좋은 인상.

 

 

깔끔하지만 그 깊이가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함과 산뜻함.

서로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인상이 기묘하게 공존했던 돼지곰탕 전문점 명백의 '버크셔K곰탕'

거리가 다소 멀긴 하지만 일부러 와서 찾아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맛있는 한 그릇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의 가게에서 느낄 수 있는 조금은 프라이드 있는 고압적인, 혹은 무뚝뚝한 분위기도 별로 찾아볼 수 없이

굉장히 친절하고 사근사근하게 서빙해주시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다음에 근처 오면 또 찾아가 보고 싶군요.

 

. . . . . .

 

 

※ 명백집 찾아가는 길 : 수인분당선 망포역 4,5번출구 하차, 수원시 영통구 신원로 124-1 1층(영통중학교 근처)

https://naver.me/xRcus4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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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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