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생연동, 전철로 따지면 보산역과 동두천중앙역 대충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는 부대찌개 전문점 '호수식당'
예전에 여기서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부대찌개를 먹었던 적이 있어 되게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었는데
여기의 음식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셔 그 분들과 함께 두 번째로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호수식당 첫 방문 : https://ryunan9903.tistory.com/1252)
전철 접근은 보산역이 좀 더 낫고 차량으로 올 시 근처가 한적한 곳이라 적당히 주차해놓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번잡한 번화가가 아니라 은근히 차 댈만한 공터가 많이 있더라고요.
인지도 높은 가게라는 걸 증명하듯 출입문 위에 붙어있는 수많은 유명인들의 사인.
그리고 출입문에 끝없이 붙어있는 '블루리본 서베이' 스티커. 이것만 봐도 대충 어느 정도 인기인지 짐작 가능합니다.
지난번 왔을 때에 비해 혼잡도는 조금 덜한 편이네요. 그 땐 사람들로 실내가 꽉 찼었는데...
출입문 근처에 '백종원의 3대천왕' 출연을 알리는 큰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방송이 종영된 지 꽤 되었지만 여전히 꽤 큰 영향력과 인지도를 행사하고 있는 3대천왕 출연.
마지막 방문한 지 6개월 정도 되었고, 그 사이 음식 가격이 워낙 많이 오른 것을 봐서 가격이 오르지 않았나 했는데
다행히 지난 번 첫 방문할 때 비해 가격 변경은 없었습니다. 오늘도 당연하겠지만 부대볶음을 선택.
기본 식기 준비.
살얼음이 살짝 낀 동치미.
은근히 입맛에 잘 맞았던 무말랭이.
그리 큰 감흥은 없었던 배추김치. 이렇게 세 가지가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
밥은 부대볶음을 덜어먹기 쉽도록 대접에 담겨 나옵니다. 물론 앞접시도 함께 나오긴 하지만요.
김치국처럼 보이는 육수 국물이 따로 대접에 담겨 나오는데, 이 국물은 부대볶음을 좀 먹고 난 뒤에 활용할 예정.
라면사리 한 개도 준비. 지금 바로 먹을 건 아닙니다.
냄비 뚜껑이 덮인 상태로 '부대볶음 3인분(1인 9,000원)' 도착.
끓기 전, 살짝 뚜껑을 열어 조리되지 않은 부대볶음을 한 컷.
부대찌개에 비해 더 많은 야채가 들어간 느낌. 특히 양파와 파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구석에 마늘 다진 것도 보이고요.
바닥에 양념과 국물이 약간 깔려 있어 뚜껑을 덮은 상태로 놔 두면 자작하게 끓기 시작합니다.
아주머니가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냄비 끓는 상태를 봐 주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면 됨.
양념과 햄, 소시지, 야채가 잘 섞이고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건져먹으면 됩니다.
당연하겠지만 부대볶음은 부대찌개에 비해 국물이 적은 편인데 밥 위에 얹어 비벼먹어도 되고 반찬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햄, 그리고 소시지는 따로 사리를 추가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넉넉하게 들어있습니다.
사리 추가 메뉴가 있긴 하지만 지난 번 방문이나 이번 방문 모두 사리 추가 필요성을 못 느낄 정도로 많이 들어있어서...
햄, 소시지와 함께 부대찌개에 꼭 들어가는 쇠민찌도 있는 걸 확인.
국자로 적당히 먹을 만큼 앞접시에 덜어낸 뒤 밥과 함께 즐기면 됩니다. 밥공기에 올려 먹어도 되고요.
햄, 소시지와 야채의 비율은 거의 1대 1.
부대찌개를 끓일 땐 염도 높은 콘킹 소시지를 사용해야 국물이 잘 우러나고 또 소시지 맛이 굉장히 좋아지는데
이 소시지를 넣고 끓인 국물은 적당히 달짝지근한 맛이 진하게 우러나서 얼큰한 양념을 한 뒤 밥 비벼먹기 정말 좋습니다.
소시지 건져먹는 맛은 더 설명할 것도 없고요. 첫 방문 때 굉장히 놀랄 정도로 맛있었는데 두 번째 방문 역시 명불허전.
역시 소시지 하나씩 건져먹는 건 성에 차지 않아 바로 밥 위에 부대볶음을 투하.
부대볶음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이렇게 밥 위에 얹어 슥슥 비빈 뒤 밥과 함께 먹는 방법입니다.
진짜 밥도둑이라는 게 뭔지 제대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밥을 계속 밀어넣게 만드는 마성이 부대볶음이라고밖에...
체면 다 집어던지고 그냥 이렇게 먹는 게 제일 맛있더군요.
부대볶음을 반, 혹은 2/3 정도 먹으면 더 먹고 싶은 감정을 잠깐 절제하고 그 위에 사리면, 그리고 좀 전에 나온
육수를 붓습니다. 물론 그냥 볶음으로 끝내고 싶으면 사리면 시키지 말고 볶음 상태로만 즐겨도 큰 문제 없습니다만...
육수를 조금 부은 뒤 끓이면 부대찌개, 그리고 부대볶음의 중간 정도 되는 자작한 국물의 부대찌개로 새롭게 탄생.
처음에는 부대볶음으로 시작, 마무리는 부대찌개로 끝나는 식으로 두 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아무래도 첫 부대볶음에 비해 양념의 맛은 조금 약해지지만, 그래도 싱겁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고
일반 부대찌개에 비해 살짝 간간한 맛의 국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라면사리를 먼저 먹고 밥을 먹는게 일반적인데
이런 식으로 즐기면 밥을 먹은 뒤 마무리로 라면을 즐길 수 있는 게 조금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
첫 방문 못지 않게 두 번째 방문 역시 진짜 맛있게 잘 먹었어요.
같이 간 일행 모두 굉장한 만족도를 보였는데, 일부러 여기까지 데리고 오길 잘 했다는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지난 부대볶음 첫 방문 때 블로그에 댓글로 '신진부대찌개' 라는 곳을 추천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사실 혼자 방문하는 것이었다면 거길 갔겠지만, 이번엔 다른 분에게 소개해주기 위해 조금 안전한 선택을 했습니다.
만약 다시 이 동네를 찾을 일이 생긴다면 그 땐 말씀해주신 신진부대찌개로 가서 한 번 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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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식당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보산역에서 남쪽으로 이동, 서울병원 사거리 진입 전 큰길가에 위치
2022. 7. 2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