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산역 앞 보산관광특구 거리는 특별 거리로 지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늘 갈 때마다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거의 유령도시처럼 느껴지는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느껴지곤 하거든요.
그래도 그 거리0 안에서 꾸준히 영업을 하는 가게들이 꽤 많은데, 오늘 방문한 '스위트로빈' 이란 카페도 그 중 하나입니다.
보산역 근방 프랜차이즈 카페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되고 몇 군데 있는 카페들이 다 개인 카페인데
스위트로빈도 그 중 하나. 디저트 맛있게 잘 하는 집이라며 사람들 후기가 꽤 좋은 편이고
음료 중에선 '백향과 에이드' 가 맛있다고 합니다.
한적한 내부.
규모가 그리 큰 가게는 아닌데 인테리어가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다른 개성이 느껴진달까... 뭔가 평범하진 않아 뵈는군요.
왼쪽은 커피 계열 메뉴, 그리고 오른쪽은 커피 이외의 음료들입니다.
커피 대신 '백향과 에이드' 를 한 번 주문해 보았습니다. 일단 가게의 대표 메뉴라고 하니까요.
휴지, 물티슈, 시럽, 그리고 물컵이 비치되어 있는 테이블. 화분을 비롯하여 다양한 소품들을 많이 가져다 놓은 모습.
가게 사장님이 여기저기 소품들을 전시해놓는 것을 좋아하시는 듯. 가게의 취향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 부분.
작은 스탠드, 그리고 테이블보가 놓여진 창가의 2인 자리.
여기 사진 찍으러 와도 좋을 것 같은 분위기에요.
가게의 컨셉이나 분위기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을 잘 활용한 느낌.
세 명이서 각각 주문한 음료가 나왔습니다.
그러고보니 단 한 명도 커피를 주문하지 않았네요. 참고로 이 세 명은 바로 전 호수식당에서 부대볶음 먹고 온 3인...
스위트 로빈의 대표메뉴, '백향과 에이드(6,000원)'
백향과(百香果)라고 하면 무슨 과일을 말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될 분도 있습니다. '패션후르츠' 라고 하심 아실려나요.
뷔페 디저트 코너 과일에서 심심치않게 나오는 열대과일인 '패션후르츠' 를 한자로 '백향과'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 반으로 갈라져서 안에 노란 과육이랑 개구리알처럼 생긴 까만 씨앗 섞여있는 그거요.
에이드 안에 얇게 썬 레몬 한 점이 들어있습니다.
패션후르츠는 그냥 먹으면 단맛보다는 주로 신맛이 강한 과일이라 그 강렬한 신맛에 순간 얼굴이 찌푸려질 수 있으나
이내 입 안에 풍부하게 퍼지는 향긋함 때문에 신 걸 알면서도 계속 먹게 되는 꽤 매력적인 과일인데요,
그 향기로움 때문에 '백 가지 향을 지녔다' 는 의미의 백향과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에이드로 재탄생시킨 이 음료는 신맛을 없애고 탄산의 청량감과 함께 패션후르츠의 풍부한 향을 잘 살려낸 꽤 괜찮은 맛.
왜 맛있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알 만한 수준 높은 음료입니다.
약 먹을 일이 있어 물 한 잔 가져왔는데, 물컵도 되게 예쁘네요. 그냥 놓치기 아까워 한 컷 찍어보았지요.
역 바로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
창가 쪽에 앉아 음료 홀짝이고 에어컨 바람 쐬며 느긋한 주말 오후의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이 시간의 소중함.
기분 좋게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느긋하게 잘 쉬었다 가요~
보산역 방향이 아닌 보산관광특구 거리가 조성된 반대쪽에도 출입구가 있어 어느 쪽으로든 들어올 수 있습니다.
같은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양쪽 출입구 분위기가 달라 잘못 보면 다른 가게라 오해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다만 간판 크기를 보면 이 쪽이 주출입구인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나오면서 알게 된 건데 맛있는 녀석들에 등장한 가게네요.
찾아보니 다양한 디저트가 소개되었던 것 같은데, 부대볶음으로 배가 부르지 않았더라면 디저트도 먹을 수 있었을 듯ㅋㅋ
보산역을 올 때마다 정체가 뭘까 궁금면서 또 신경쓰이는 간판이 하나 있어요.
1번 출구를 나와 오른쪽, 그러니까 북쪽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다니엘' 이라는 한 가정집에 붙은 간판인데
저 간판 말고는 뭐 하는 곳인지 특정할 수 있는 아무런 단서도 없고 가게 정보도 없어 볼 때마다 궁금하다는 생각이...
이름에서 느껴지는 거라면 뭔가 종교 관련 시설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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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트로빈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보산역 1번출구 하차 후 우회전 (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로361번길 41)
2022. 7. 2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