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서천 사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차 타고 방문한 '카페 서천'
여기는 오래 된 시골 농가를 개조하여 만든 카페로 용인 서천마을 외곽 쪽에 위치해 있는 곳입니다.
이 날은 아쉽게도(?) 비가 오지 않았지만, 비 오는 날 특히 분위기가 더 좋다고 강력 추천을 받아 함께 방문해 보았습니다.
카페 서천(書川)의 매장 입구.
담쟁이덩굴 왼편의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면 매장과 이어집니다. 왼편의 자갈 깔린 마당은 야외 공간.
나무 바닥의 실내는 되게 차분한 분위기.
원래 가정집이었던 공간을 이렇게 개조하여 카페로 탈바꿈하였는데 폐허 컨셉(?)도 아니고 분위기가 되게 괜찮더라고요.
음료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긴 하지만, 편안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 때문에 어느 정도 납득되는 편.
가장 기본 음료인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5,000원입니다.
카페 뒷뜰과 연결되어 있는 문. 뒷문은 미닫이문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뒷뜰 마당에도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의자, 그리고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장독대로 올라가기 위해선 시멘트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그 아래 문은 과거 주택이었던 시절 창고로 쓰였을 거라 추정. 보통 옛날 집엔 저런 곳에 연탄을 보관하기도 했고요.
가정집... 물론 지금은 가정집이 아닙니다만, 이런 시멘트 계단이 있는 집 정말 오래간만에 봐서 되게 반갑네요.
장독이 있는 계단 위로 올라가 뒷뜰 전경을 한 컷.
지붕 옆 슬레이트를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는 모습.
지금은 재개발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옛날 제 외갓집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집이었습니다.
카페 바깥을 둘러보면서 괜히 그 때 생각이 나서 살짝 추억에 젖는 중.
소반과 방석이 설치되어 있는 이 야외 테이블이 비 올 때 앉아 있으면 정말 좋은 곳이라고 친구가 이야기해주더군요.
저 테이블에 앉아 멍하니 비 추적추적 내리는 것 바라보고 있는 걸 상상해봤는데, 다음에 비올 때 한 번 와 봐야 할 듯...
바로 직전 포스팅에서 에스프레소 맛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고 나서 바로 아메리카노...ㅋㅋ
뭐 어떻습니까,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마시면 되는 것이니까요.
음료도 음료지만 살짝 구름이 끼었던 날, 적당히 바람 부는 야외에 앉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는 게 되게 좋았던 시간.
살짝 흐린 하늘, 그리고 그 하늘을 가리고 있는 단풍잎.
가정집이었던 시절엔 이 뒷문이 오히려 대문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반대쪽으로 들어왔을 땐 몰랐는데 이렇게 뒷문으로 나가보니 원래는 여기가 대문이었을 듯...
옛날 사용하던 대문의 흔적, 그리고 그 앞에 조성해놓은 작은 화단 등 모든 것이 다 정겹고 좋았던 카페 서천이었습니다.
다음에 친구 추천을 받은대로 비 오는 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
. . . . . .
※ 카페 서천 찾아가는 길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그내로49번길 13(서천동 247)
2022. 7. 1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