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하면 어떤 먹거리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대다수 사람들이 '호두과자' 를 꼽을 것입니다.
충남 천안시에서 처음 태어난 밀가루 과자인 호두과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붕어빵처럼 구워파는 길거리 간식은 물론
최근엔 지하철역에도 매장이 생겨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찾아 맛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간식 중 하나인데요,
천안이 호두과자의 발상지가 된 이유로는 이 근방이 예로부터 호두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90여 년 전인 1934년, 조귀금, 심복순 부부가 천안 특산물인 호두를 이용하여 과자를 구워낸 것이
전국구급의 국민간식 중 하나인 호두과자의 시초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군요.
그래서 천안엔 故심복순 할머니가 창업한 대한민국 최초의 호두과자, '학화 호두과자' 라는 가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심복순 할머니는 지난 2008년 별세, 현재 천안의 학화 호두과자는 심복순 할머니의 후손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원래는 천안역 앞에 있는 작은 매장이 원조집이자 본점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본점 위치를 이전한 건지
아니면 제가 본점을 그간 잘못 알고 있었던 건지 시외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터미널 근처가 '본점' 으로 뜹니다.
시외버스터미널 옆 아라리오 갤러리가 있는 '터미널사거리 '교차로 대각선 맞은편에 학화호두과자 본점이 있습니다.
간판 색이 완전히 바래 있는데, 저 간판이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붙어 있던 간판... 그러니까 최소 15년 넘은 것(...)
매장 출입문 위 색 바랜 사진에 담겨 있는 할머니가 바로 천안 호두과자의 창시자, 故심복순 할머니입니다.
그래서 가게 이름도 학화호두과자라는 이름 외에 '할머니 호두과자' 라고도 불리는 것 같습니다.
'천안시 인증 빵 맛집' 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천안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뚜쥬루' 라는 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전국에서 제일 인지도 높은 건 호두과자라...
(천안 뚜쥬루과자점 빵돌가마점 : https://ryunan9903.tistory.com/592)
2020.12.9. 뚜쥬루과자점 돌가마점(천안 서북구 구룡동) / 뚜레쥬르보다 먼저 시작한 뚜쥬루, 오직!
천안에 내려온 김에 천안에 있는 아주 유명한 빵집 '뚜쥬루과자점' 을 들리게 되었습니다. 뚜쥬루는 천안 지역 빵집으로 대전 성심당처럼 천안 밖으로 매장 출점을 하지 않는 천안의 로컬 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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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학화호두과자는 다른 호두과자처럼 붉은(검은) 앙금 대신 흰색의 백앙금을 넣어 호두과자를 만든다는 것이
타 호두과자 전문점과 비교되는 이 가게만의 독특한 특징이자 개성인데요,
한때는 '터미널에선 붉은 앙금, 천안역전에선 하얀 앙금을 넣는다' 는 이야기가 있긴 했습니다만(직접 확인은 못 해봄)
지금은 이렇게 붉은 앙금과 하얀 앙금의 호두과자를 직접 고르는 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전 하얀 걸 샀지만...^^;;
호두과자의 선물박스 종류는 총 여섯 가지.
다만 8개입과 11개입의 경우 답례품 등으로 대량 주문을 받는 거라 낱개로 구매하는 건 불가능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건 5,000원(15개), 10,000원(30개), 20,000원(60개), 25,000원(80개) 네 가지 규격이 있습니다.
80개들이 박스를 구매하지 않는 한 다른 박스는 어떤 걸 구매하더라도 호두과자의 개당 단가가 동일하기 때문에
20,000원짜리 박스를 하나 사는 것이나 5,000원짜리 박스를 네 개 사는 것이나 안에 들어간 호두과자 갯수는 동일합니다.
터미널 본점의 경우 '흰앙금을 원할 경우 따로 이야기해달라' 라는 문구가 붙어있는데요,
이 문구 보니 아까 이야기한 터미널 본점은 붉은 앙금, 천안역전은 흰 앙금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 예전에 천안역전 매장에서 호두과자 살 땐 별도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흰 앙금만 나왔거든요.
'호도육포' 라는 것도 만들어 판매하는 듯. 양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가격이 비싸지는 않던...
참고로 학화호두과자의 경우 포장지에 '호도과자' 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호두를 한자로 쓰면 '호도(胡桃)'가 되거든요.
매장 간판은 호두과자, 그리고 포장지엔 호도과자 이렇게 혼용하여 쓰는 걸 보니 딱히 이 부분을 통일시키진 않은 듯.
학화호두과자 15개 박스(5,000원) 입니다.
'학화호도' 라는 글씨가 인쇄된 전용 쇼핑백에 담아주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사기에도 꽤 그럴듯해서 좋군요.
격자무늬의 이 포장지도 제가 학화호두과자를 처음 알게 된 시절부터 바뀌지 않고 쭉 이어져 오는 종이 포장.
옛스러운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다소 촌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는 이 포장지가
지금은 학화호두과자라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이기도 하여 아마 앞으로도 포장이 따로 바뀌진 않을 것 같습니다.
종이 포장을 벗겨내면 그 안에 심복순 할머니의 사진과 함께 '할머니 학화호도과자' 라는 로고가 인쇄된 박스가 나옵니다.
박스의 빨간 체크무늬 역시 학화호두과자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포장지와 함께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그 바탕을 그대로 유지한 채 박스 중앙 로고 및 글씨는 좀 리뉴얼되었는데, 예전보다 좀 더 세련되게 개선되었군요.
최소 2017년 이전까지 사용했던 학화호두과자 포장 박스입니다. 지금과 비교해보면 꽤 투박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017년 10월, 학화호두과자 천안역점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419446)
2017.10.18. 원조학화호도과자(천안-대흥동) / 80년 전통 故심복순 할머니의 천안명물 호두과자
당일치기의 짧은 대전 나들이를 마친 뒤 대전역에서 열차를 타고 바로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중간에 천안역에서 내렸습니다. 기왕 내려온 김에 잠깐 들러서 오래간만에 호두과자나 사 가자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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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측면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팥앙금이 들어간 호두과자는 열량이 굉장히 높은데, 300g이 들어있는 15개들이 박스의 호두과자를 전부 먹을 경우
그 열량이 무려 876kcal나 됩니다. 봉지라면 두 개 끓여먹은 것과 엇비슷한 열량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
그리고 뭐 이미 예전부터 그래왔지만 학화호두과자 호두는 아쉽게도 천안산이 아닌 미국산을 사용합니다.
천안에서 나오는 호두의 생산량이라든가 단가 등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미국산을 쓰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하겠지요.
그리고 단팥 앙금의 경우 '붉은 단팥' 은 중국산, '하얀 단팥' 의 경우 국내산을 사용하는 게 특징.
박스 안에는 총 15개의 호두과자가 들어있습니다.
이게 참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느낀 게, 제가 대학 진학으로 천안에 처음 내려왔을 때만 해도
5,000원짜리 호두과자 박스를 구매하면 그 안에 30개의 호두과자가 들어있었거든요. 현재 만원짜리 박스와 동일했지요.
그런데 점차 물가가 오르면서 호두과자 박스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양을 25개, 23개, 20개... 이런 식으로 줄여가며
박스 크기 역시 서서히 작아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5,000원 박스 하나에 15개만 들어갈 정도로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15개의 호두과자가 들어갈 정도로 박스 크기도 작게 조절하여 예전에 비해 굉장히 아담해졌고요.
그래도 아직까진 학화호두과자가 타 지역 호두과자보다 가격이 저렴한게, 요새 여기저기 생기는 호두과자 전문점들 보면
보통 10개 5,000원 식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더라고요. 그나마 여긴 5개 더 들어있어서 가격이 좀 더 나은 편.
하나하나 정성스레 포장되어 있는 종이를 벗겨내면 그 안에 호두알과 동일한 크기와 모양의 호두과자가 들어있습니다.
실제 호두를 집어넣었다는 것을 강조하듯 빵 표면에 큼직하게 호두 알갱이가 박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조금 단단한 식감의 카스테라 느낌이 나는 촉촉한 빵 안엔 고소하게 씹히는 호두알과 함께 백앙금이 가득.
붉은 팥과는 다른 곱게 간 백앙금이 만들어낸 고급스런 단맛이 '아, 이게 원조 호두과자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 생기는 호두과자 전문점들의 완성도가 상향평준화되어 이 호두과자보다 더 큼직하고 앙금이 많이 들어있는
프리미엄(?) 호두과자들도 많이 생겨난 상황이라 오랜 옛날부터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 온 이 원조 호두과자의 맛이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칠 수도 있어요. 원조라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먹었는데 '뭐야 우리동네에서 파는 것보다 못하네' 라고
실망할 사람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막 엄청난 기대치를 갖고 먹어보는 것은 크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너무 농후하고 질리게 하는 단맛이 아닌 강한 맛을 살짝 절제한 듯한 느낌이 드는 이 백앙금 특유의 맛은 오직 여기,
학화 호두과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해서 이 개성을 느껴보는 것도 꼭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 다음 우유와 함께 먹는 방법.
단팥이 들어간 달콤한 케이크빵이라 그냥 먹는 것보다 고소한 우유와 함께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상상 이상이거든요.
. . . . . .
여기서부턴 천안터미널 근처 구경하면서 오래간만에 찍은 그리운 풍경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구 야우리백화점, 갤러리아 천안점) 옆에 위치한 '아라리오 갤러리'
신세계백화점 앞에 전시되어 있는 수많은 조각 작품들도 전부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 건물에는 스타벅스, 올리브영, 그리고 애슐리 퀸즈가 들어와있군요.
대충 한 13년 전에 이 건물 지하에 '올댓바베큐' 라는 뷔페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거기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 말이죠.
(2009년, 올댓바베큐 천안점 : http://ryunan9903.egloos.com/3370340)
훌륭하군! - 올댓 바베큐 샐러드바 (천안)
'올댓 바베큐 All that Barbecue'항상 이 앞을 지나가면서 '여기 괜찮을까?' 하고 늘 궁금해했던 가게였는데 오늘 점심에 운 좋게도 이 가게에서 밥을 먹어볼기회가 생겨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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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 갤러리 맞은편에서 찍은 천안시의 최대 번화가,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천안종합터미널) 전경.
한때 야우리백화점이었던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건물은 그대로긴 하지만 전 아무래도 야우리백화점 시절 추억이 더 많았기 때문에 이 모습은 여전히 좀 생소합니다ㅋㅋ
야우리 멤버십 만들어서 적립, 할인도 받고 5층 식당가에서 밥 먹고 게임센터 가서 열심히 땀흘리며 펌프 뛰고
그리고 가끔 야우리 멀티플렉스(이후 야우리시네마) 가서 영화도 보고... 학교 다닐 때 모든 문화생활을 책임졌던 곳.
다행히 5층 '푸드스트리트' 식당가에 '야우리' 라는 이름이 남아있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명맥은 유지되는 중.
신세계 충청점 앞 수많은 아라리오 갤러리 소장 조각품들 중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었던 조각품 'image2' - '야우리 빨간가방 앞에서 만나~' 라고 하면 다 알아들었던...ㅋㅋ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이 천안을 휩쓸고 지나갔을 때 이 빨간가방 역시 태풍을 못 이기고 날아가버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화단 한쪽에 날아가 처박힌 가방을 여러 사람들이 달라붙어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놓았던 일화가 유명합니다.
다행히 그 이후엔 날아가는 일 없이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ㅋㅋ 천안 살면서 빨간가방 모르면 안 됩니다.
천안에서 가장 많은 시내버스가 정차해서 언제나 극도로 혼잡한 시외버스터미널 앞 버스정거장.
오래간만에 방문해서 좀 개선되었나 했더니 여전히 앞에 서는 버스가 너무 많아 차선 너머까지 뛰어가 버스를 타야 하는 등
엉망진창인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ㅋㅋ 어쩌면 이 풍경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너무 천안답다고 해야 할지...
천안시 시내버스는 원래 되게 개성적인 고유 도색이 있어 다른 건 몰라도 도색 하나는 참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오래간만에 가 보니 도색이 완전히 바뀌어 있더군요. 것도 서울과 비슷하게 녹색 하나로 떡칠한(...) 도색인데
그나마도 가까이에서 보니 서울처럼 깔끔하게 색이 칠해진 것도 아니고 얼룩덜룩 지저분한게 별로 보기 좋진 않았어요.
좀 더 편한 관리를 위해 통일한 것 같기도 한데, 20년 가까이 쓴 도색을 굳이 이렇게 바꿔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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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학화 호도과자 본점 찾아가는 길 : 터미널사거리에서 천안톨게이트 방향 아라리오 갤러리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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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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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19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