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일본라멘 전문점 '멘텐'
미쉐린 가이드 빕 그루망에 선정된 가게로 이 일대에서 상당히 유명한 일본라멘 전문점이라고 널리 알려진 곳.
지방에서 올라온 분이 계셔 그 분과 함께 얼마 전 주말에 함께 작정하고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멘텐의 간판. 큰 간판 없이 이 두 개의 간판만이 이 곳이 멘텐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오픈 시각이 오전 11시 40분인데, 11시 약간 넘긴 시각에 찾아갔음에도 불구 줄이 이렇게 늘어서 있더군요.
매장 내부가 굉장히 협소하고(10명 앉기도 조금 벅찰듯) 인기가 있는 가게라 어느 시간대에 가나 줄 서는 건 필수일 듯.
이 날, 하필이면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결국 옷이 쫄딱 젖은 상태로 기다렸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ㅡㅜ
테이블에 놓여 있는 물병, 그리고 기본 식기 및 반찬통.
나무젓가락과 물이 담긴 종이컵.
기본찬으로는 초생강 한 가지만 제공됩니다.
아 그리고 메뉴를 따로 찍지 못했는데요, 입구 옆에 있는 무인 주문대에서 주문을 한 뒤(선결제) 자리에 앉으면 되어요.
메뉴는 단촐한 편. 쇼유라멘과 탄탄멘 두 가지만 있습니다.
쇼유라멘 가격은 10,500원, 그리고 탄탄멘(토핑 없음)은 10,000원.
쇼유라멘의 경우 추가 계란 옵션이 있으며 탄탄멘은 계란, 그리고 멘마 추가 옵션이 따로 있더군요.
'쇼유라멘(10,500원)' 도착.
약간 진한 간장 국물 위 토핑으로는 수비드 조리한 돼지고기와 닭고기 차슈, 반숙계란, 멘마, 그리고 파드득나물.
돼지고기 차슈 위에 약간의 통후추를 갈아 정갈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일단 기름이 떠 있는 국물을 먹어보았는데요, 보기엔 되게 기름져 보이지만 실제로 굉장히 맑고 깨끗한 맛.
간장의 풍미가 훅 들어오면서 은은하게 입 안에 퍼지는 맛이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 만든 국물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면은 제가 좋아하는 가는 스타일의 면.
양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조금 아쉬운 점이긴 합니다만, 식감이나 맛에서는 부족함 없는 편.
살짝 선홍빛을 띠는 차슈가 진짜 맛있더군요. 굉장히 얇게 썰어 두 점이 올라가 있는데,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느낌.
두툼한 차슈와는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국물 다음으로 이 라멘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수비드 조리한 닭고기 역시 매우 부드러운 식감이 훌륭하긴 했지만, 이건 다른 라멘집에서도 먹어본 거라...
반숙계란의 경우 계란노른자의 익힘 정도는 대략 이 정도.
제 기준으로 조금 더 익혀도 좋을 것 같지만, 대중적인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한 반숙계란이면 이 정도가 딱 아닐까 싶은...
남은 한 장의 차슈는 이렇게 라멘에 싸서 먹어보았습니다. 마치 육쌈냉면 먹는 것처럼 말이지요.
미쉐린 가이드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웠던 한 그릇의 쇼유 라멘.
다만 양이 적어 살짝 아쉬움이 남아있었습니다만, 오히려 이 아쉬움이 더 라멘에 대한 기억을 오래 남게 해 주는 듯 합니다.
깔끔하지만 결코 그 깊이가 가볍지 않은 정성들인 쇼유라멘 한 그릇을 맛 보고 싶다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단 매장 내부가 협소하여 한 번에 손님을 많이 받지 않아 사람이 많이 몰릴 시 대기가 굉장히 길어질 수 있는 점.
(따로 번호표라든가 테이블링 같은 시스템이 없어요. 매장 앞에서 줄을 서야 합니다.) 이걸 감수해야 하니 참고하시기를...
직원은 라멘 만드시는 사장님, 그리고 서빙 및 안내를 해 주는 여직원 이렇게 둘이 운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대기가 길긴 하지만 여직원분께서 꽤 친절하신 편이라 응대 등에 있어 불편함은 별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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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0번출구 하차 후 퇴계로2가 교차로에서 좌회전 후 에스페란토 문화원 앞
2022. 8. 2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