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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일식

2022.8.26. 후라토 식당(잠실 KT송파빌딩) / 한국에서 처음으로 먹어보는 규카츠, 그리고 보들보들 구름같은 오무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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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송파구청 뒷편 KT송파빌딩 지하 1층 식당가에 위치한 '후라토 식당'

원래 존재를 몰랐던 곳인데, 이 곳 괜찮다는 친구 추천을 받아 저녁에 퇴근한 친구와 함께 만나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후라토 식당의 매장 입구.

입구 간판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 음식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여긴 '규카츠' 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태어나서 규카츠를 딱 한 번 먹어봤는데, 그나마도 일본 여행에서 먹어본 것이 전부.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접해볼 기회도 없었거니와 '굳이 맛있는 돈까스 놔두고 규카츠를 일부러...?' 라는 마인드도 좀 있어

단 한 번도 한국에서 규카츠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본 여행에서 더 찾아먹어본 것도 아니고요...

(유일이자 첫 체험인 규카츠 체험, 도쿄 아키하바라 이치니산 : http://ryunan9903.egloos.com/4370504)

 

2014.11.21. JR패스로 전국을 누비다! 8월의 여름휴가 / (65) 레어로 튀긴 규(쇠고기)카츠 전문점, 이치

이런 음식을 고작 폰카(핸드폰 카메라)로 이 정도밖에 표현 못하다니...ㅠㅠ아 진짜 카메라 잃어버린 게 천추의 한이다...ㅠㅠ......JR패스로 전국을 누비다! 8월의 여름휴가(65) 레어로 튀긴 규(쇠

Ryunan9903.egloos.com

 

 

매장 내부 들어서자마자 가장 왼편에 보인 건 단체 예약석. 스타워즈 포스터가 엄청 눈에 띄는군요(...)

여기 꽤 인기 있는 식당인지 내부는 이미 거의 만석. 매장 앞 테이블링 기기까지 있는 걸 보아 줄 서서 들어가는 가게인듯.

 

 

자리 안내를 받고 앉은 뒤 메뉴판을 펼쳐보았습니다.

2인 이상 방문시 약간의 할인 혜택이 있는 세트 구성도 있어 처음 오시는 분은 세트를 먹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세트 메뉴 구성시 단품으로 따로따로 주문했을 때보다 2,000원 할인이라 사실상 음료 하나 무료증정이 되는 셈인데

2인 이상 방문시 음료를 꼭 시켜 마셔야 할 때, 단품 주문보다 세트를 주문하는 게 더 나을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음료 가격에서 2,000원을 추가하면 기린 생맥주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혼자 방문하거나 혹은 단품 식사만 주문할 시엔 이 단품 식사 메뉴판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규카츠 가격은 1인 17,000원. 그 밖의 메뉴들도 거의 대부분 1~2만원대에 구성되어 있어 약간 가격대는 센 편입니다.

그나마 우동 메뉴가 1만원 미만. 참고로 가게 인기 메뉴는 규카츠, 그리고 일본식 오무라이스라고 하는군요.

 

 

사이드와 음료, 주류 메뉴.

생맥주는 기린 맥주를 취급하는데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거나 양이 부담스러울 땐 200ml 사이즈로 주문해도 좋습니다.

 

 

물티슈, 그리고 물병.

 

 

규카츠를 주문시 사진과 같이 불판이 있는 작은 화로 하나가 함께 나오는데요,

레어 상태로 튀겨진 규카츠를 이 불판 위에 올려놓고 내가 원하는 만큼 직접 구워서 먹을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규카츠는 일본에서 단 한 번 먹어본 것이 전부이고 거기선 이런 화로가 없어 저로서는 처음 접해보는 시스템.

역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후쿠오카 함바그처럼 직접 셀프로 고기를 떼어 구워먹는 시스템과 비슷한 건가 봅니다.

 

 

'일본식 오무라이스(단품 13,000원)', 그리고 '규카츠(17,000원)' 가 함께 나왔습니다.

둘이 먹는거라 각각 하나씩 시켜 서로 나눠먹기로 했어요. 모든 음식은 사진과 같이 1인 상으로 쟁반에 담겨 나옵니다.

 

 

세트에 붙어오는 음료를 2,000원 추가하여 기린 생맥주(200ml)로 변경하였어요.

음료 단품 가격이 2,000원이고 기린 생맥주 200ml 가격이 4,000원이라 추가 할인 없이 그냥 변경만 가능합니다.

맥주 양은 많지 않지만 가볍게 반주로 곁들이기 좋고 전용잔에 담겨 나온 맥주의 상태 또한 꽤 좋아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국물로는 된장국이 제공.

 

 

채썬 양배추가 사이드로 담겨 나오는데, 일식 돈까스 전문점 양배추에 비해 꽤 두껍게 썰어져 나왔습니다.

가볍고 깔끔한 맛의 드레싱을 살짝 뿌린 상태로 제공됩니다.

 

 

기본찬으로는 깍두기 한 가지가 제공되네요. 이는 규카츠에도 동일하게 제공되는 부분입니다.

 

 

오무라이스 위에 붓는 데미그라스 소스가 별도로 담겨 나왔습니다.

오무라이스 위의 계란을 반으로 가른 뒤 그 위에 소스를 부어 밥과 함께 먹으면 되지요. 파슬리가루를 약간 뿌려 마무리.

 

 

고슬고슬하게 볶아낸 밥 위에 폭신폭신한 질감의 두툼한 계란지단 한 덩어리가 올라간 모습.

양식 나이프가 함께 제공되는데, 이 나이프를 이용해서 계란을 가로로 쭉 갈라내면...

 

 

짜잔~ 이렇게 계란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그 안의 반숙 부분이 흘러내려 볶음밥을 완전히 덮게 됩니다.

예전에 일본식 오무라이스 전문점에서 이런 기술 선보이는 것 보고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봐도 또 신기하네요.

어떤 식으로 계란을 조리하면 이렇게 폭신하고 부드러운 계란이 나올 수 있을까 늘 신기하게 느끼는 부분.

 

 

반숙 계란지단 위에 데미그라스 소스를 부은 뒤 밥과 계란지단, 그리고 소스를 함께 즐기면 됩니다.

소스가 모자란다 싶으면 더 가져다주는지 여부를 잘 모르겠어요. 진하게 즐기고 싶다면 좀 더 소스가 많아도 좋을 듯.

 

 

소스는 살짝 케찹의 산미가 돌면서 중후함이 느껴지는 진한 소스인데, 폭신한 계란지단과 되게 잘 어울립니다.

오무라이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취향 갈리지 않고 다들 맛있게 즐기실 수 있을 듯. 비싼 값어치를 할 만큼 만족스러워요.

왜 규카츠와 더불어 이 밥집의 인기 메뉴인지 먹어보고 나니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던 퀄리티의 오무라이스입니다.

 

 

이 쪽은 가게의 최고 인기 메뉴인 '규카츠(17,000원)'

오무라이스와 마찬가지로 1인 쟁반에 담겨 제공됩니다. 양배추, 장국, 깍두기, 밥과 별개로 세 종류의 소스가 제공되는데

각각 간장, 칠리소스, 그리고 소금이 제공되어 취향껏 규카츠를 찍어먹을 수 있습니다.

규카츠 접시에는 양배추 이외에도 와사비, 그리고 초생강과 할라피뇨 고추가 함께 나오는군요.

 

 

일식 등심 돈까스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간격으로 썰어져 나온 규카츠. 소의 등심 부위로 많이 만든다고 합니다.

처음 규카츠를 먹어보았던 시기가 2014년 여름, 일본에서였으니 약 8년여만에 다시 접해보는 음식이 되겠군요.

게다가 한국에서 먹어보는 규카츠는 이번이 처음!

 

 

규카츠는 기본 레어 수준의 속이 거의 익지 않은 상태로 제공되는데

함께 나온 불판 위에 구워먹는 숯불고기 올리듯 규카츠 조각을 하나하나 개인 취향에 따라 적당히 더 익혀먹으면 됩니다.

물론 레어 상태로 먹는 규카츠가 제일 좋을 경우 불판 위에 올리지 않고 제공된 상태 그대로 먹어도 상관없고요.

 

 

다만 너무 바짝 익히는 것보다는 미디움 정도? 의 상태로 익혀서 먹는 게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일 듯.

정답은 아닙니다. 개인이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적당히 더 익혀 먹는 게 제일이겠지요.

 

 

저는 대략적으로 이 정도 익혀서 먹었어요.

일본에서 처음 규카츠를 먹었을 땐 사실 '이게 그렇게 열광할 정도로 맛있는 건가?' 라는 의문이 좀 들었던 맛이었는데,

근 8년여만에 다시 먹어보는 규카츠는 '아,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라고 이해할 정도로 꽤 맛이 좋았습니다.

겉은 돈까스처럼 바삭하고 속은 진한 육즙과 함께 부드럽게 씹히는 쇠고기 등심에서 나오는 맛의 조화가 꽤 일품이네요.

촉촉한 돼지고기 등심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른 쇠고기만의 감칠맛이 확실히 있습니다.

 

 

규카츠 정말 오래간만에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네~!!

왜 8년 전 일본 여행에서는 맛을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 걸까 좀 생각해봤는데, 아마 무더위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

그 당시 규카츠를 먹었던 도쿄 아키하바라의 낮 기온이 37~38도 정도 되었고 구름 하나 없는 엄청 더운 날이었거든요.

그 상태에서 그 가게 들어가겠다고 거의 1시간 가까이 매장 앞에서 기다렸으니 지친 상태일 수밖에 없던 게 당연했을 듯;;

 

 

여러 소스를 조합하여 즐기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저는 소금 살짝 찍어 와사비 올려먹는 게 제일 좋더군요.

가장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면서 와사비의 톡 쏘는 매운맛이 포인트를 주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기를 거의 다 먹을 때 즈음이 되면 불을 끄고 상단의 미니 불판을 먼저 가져가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판 치우기 전, 달궈진 불판 위에 맨밥을 올려 얇게 폈습니다만 누룽지가 되진 않았습니다.

무조건 불판 위에 밥 올린다고 다 누룽지가 되는 건 아니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던 순간이랄까(...)

 

 

폭신한 계란지단과 진한 데미그라스 소스와의 조합이 훌륭했던 오무라이스도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8년만에 다시 맛 본 규카츠가 생각 이상으로 맛있어서 만족도가 꽤 높았던 후라토 식당에서의 저녁 식사.

한 끼로 먹기에 가격대가 다소 높은 식사이긴 하지만 그만한 만족을 받을 수 있는 음식의 퀄리티라

가끔 한 번, 조금 비싸게 먹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방문하면 나를 위한 선물로 충분히 괜찮지않을까 싶었던 음식이었습니다.

규카츠, 그리고 잘 만든 일본식 오무라이스를 먹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 . . . . .

 

 

PS : 후라토 식당이 있는 지하 1층 중앙 광장에 개방되어 있는 게임센터 하나가 영업 중이더라고요.

다만 일반 게임센터이라기보다는 그냥 휴식 공간에 게임기 몇 대를 갖다 놓은 정도라고 봐야 되겠지만...

'뿅뿅오락실' 이라는 이름만 봐도 추억의 오락실 컨셉으로 만든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점은 모든 게임이 다 무료.

 

 

정말 오래간만에 한때 즐겨했던 '이니셜D 버전3' 를 봐서 플레이해보았습니다만, 핸들 상태가 심각하게 불량해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핸들만 좀 더 좋았더라면 집에 묵혀놓은 카드 가져와 할만했을텐데...ㅜㅜ

또 재미있는 건 이니셜D가 한 조(2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는 일본 직수입, 하나는 정식 발매된 아시아 전용판이라

서로 점내배틀 및 난입이 불가능하다는 점. 아니 어디서 기기를 가져왔길래 이런 이상한 조합이 만들어진 거야...ㅋㅋ

 

. . . . . .

 

 

PS : 친구나 저나 둘 다 엄청 많이 먹는 대식가라(...) 식사만으로 모자라 결국 근처 치킨집에서 2차 했습니다.

그래, 식당에서 먹은 200ml 기린맥주를 누구 코에 붙이니, 여기서 최소 500cc 두 잔은 마셔야 좀 마셨단 기분이 들지(...)

결국 여기서 각자 500cc 두 잔(총 네 잔) 마시고 나서야 아 좋다... 라는 적당한 취기를 느끼며 기분 좋게 나올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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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송파구청 옆 먹자골목 유흥가에 위치한 '빵사랑 베이커리'

어느 재래시장에 가나 하나쯤 있을법한 염가형 빵집인데, 2022년 현재 빵 3개를 천원에 파는 걸 보고 두 눈을 의심...;;

크기는 예전에 비해 많이 작아지긴 했지만 사진에 보이는 소보루, 단팥, 완두앙금빵 3개가 단돈 천원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와 진짜 외식물가 폭등한 2022년에 이런 놀라운 가격을 보다니, 이건 길이길이 기록되고 사람들에게 전할 가치가 있다...;;

 

. . . . . .

 

 

※ 후라토식당 잠실직영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10번출구 하차, 송파구청 뒷편 KT송파빌딩 지하 1층

https://naver.me/Gx6MP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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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2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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