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에 위치해 있는(영통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 '쿠지라' 라는 텐동(튀김덮밥) 전문점.
간판이 그리 크지 않아 자칫 지나칠 수도 있지만 대신 오른편의 '텐동전문점' 배너 때문에 지나칠 일은 없을 것 같군요.
이 근방에 살고 있는 분이 여기 좋다고 언제 한 번 같이 가고 싶다고 추천을 하여 찾게 되었습니다.
텐동은 얼마 전 동탄의 '호무라텐동' 이후 처음이군요. 어째 위치가 은근히 비슷비슷하긴 하지만...
(동탄 호무라텐동 : https://ryunan9903.tistory.com/1608)
매장에 들어온 뒤 제일 먼저 놀란 게 매장의 규모입니다. 여기 텐동집 맞아? 싶을 정도로 실내가 매우 넓어요.
실제 그런 것도 있지만 약간 일본라멘, 덮밥, 텐동 등을 파는 가게는 실내가 엄청 좁다는 편견이 있거든요.
매장에 10명만 들어와도 꽉 차는 좁은 실내, 짐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협소한 테이블,
그리고 주방과 마주봐야 하는 바 테이블 같이... 실제 그런 가게들이 많다보니 이런 넓은 매장을 보니 적응이 좀 안 됩니다.
메뉴는 입구의 무인 주문기에서 선결제를 한 후 자리로 와서 앉으면 되긴 합니다.
무인 주문기 사진을 따로 찍진 못했습니다만, 대신 손글씨로 쓴 메뉴판을 따로 찍었어요. 대표 텐동은 '쿠지라 텐동'
테이블에 놓여있는 전등. 아무리 봐도 텐동집에 놓여있을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ㅋㅋ
뭐 어때요, 분위기 좋으니 된 거지. 개인적으로 테이블 넓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이긴 한데, 매장 인테리어나 구조, 분위기가 식당이라기보다는 카페, 혹은 주점에 가까웠거든요.
혹시 그런 곳으로 영업하다가 인테리어를 어느 정도 보존하며 공사해서 텐동집으로 바뀐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 중.
텐동 맛있게 먹는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밥은 추가 가능합니다.
테이블에 기본으로 놓여 있는 반찬통.
양념통 안에는 일본식 고춧가루의 일종인 시치미가 들어있습니다.
물병.
된장국과 함께 기본 식기 준비. 나무로 만든 식기류를 사용하더군요.
기본찬으로는 초생강과 고추장아찌, 그리고 단무지 세 가지가 제공됩니다. 텐동집치곤 꽤(?) 많은 편.
유부를 잘게 썰어넣은 된장국.
탄산음료(2,000원) 주문이 가능합니다.
제로 칼로리 펩시 라임도 가져다놓아 부담없이 주문할 수 있지요.
대표메뉴, '쿠지라 텐동(10,000원)'
그릇에 튀김덮밥을 담고 그 위에 뚜껑을 살짝 덮어 내어오는 모습은 여느 텐동집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텐동 그릇 안에 각종 튀김이 수북하게 담겨 있는 모습.
스페셜 텐동을 제외하고 가장 다양한 종류의 튀김을 맛보고 싶으면 '쿠지라 텐동' 을 주문하면 됩니다.
새우, 오징어, 가지, 연근, 꽈리고추, 김의 여섯 가지 튀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튀김을 걷어내면 그 안에 소스를 뿌린 밥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고요.
밥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양 많은 분은 무조건 밥, 그리고 소스 추가를 거의 필수로 해야 할 듯.
소스를 뿌린 밥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이 괜찮은 편.
그 입맛없을 때 간장에 밥 비벼먹는 것의 업그레이드판 같은데, 이런 소스 집에 구비해놓다고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튀김은 텐동 뚜껑에 전부 옮겨담았습니다.
저마다 먹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튀김을 뚜껑에 옮겨담은 뒤 반찬삼아 밥과 하나씩 먹는 방법을 선호.
연근튀김.
오징어튀김.
새우튀김.
김튀김.
꽈리고추 튀김.
그리고 가지튀김까지.
튀김은 약간 일식 튀김과 분식 튀김이 섞인듯한 느낌을 주는데, 일반적인 아주 얇은 튀김옷을 가진 일식 튀김보다는
조금 더 두꺼운 편입니다. 그리고 소스를 머금은 것도 있지만 바삭바삭함보다는 좀 폭신폭신함에 중점을 둔 것 같고요.
소스와의 조합이 잘 어울려 그런지 특별히 흠 잡을 곳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폭신한 이런 튀김도 참 좋네요.
특히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오징어튀김. 간이 절묘하게 잘 되어 맥주를 부르게 만드는 맛입니다.
꽤 만족스럽게 먹고 나올 수 있었지요.
처음 나오는 양이 좀 적어보이긴 하지만 중간에 밥 한 번 추가하면 충분히 든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젊은 여자 사장님이 운영하는 튀김덮밥 전문점 '쿠지라 텐동'
새로 남자 직원이 들어왔는지 주방에서 계속 뭔가 가르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분위기가 되게 부드럽고 온화해서
보통 일본음식 전문점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 걸 느꼈던 맘 편해지는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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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지라 텐동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 영통역 1,2번출구 하차(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청명로 17 1층)
2022. 9. 1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