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손님 한 분이 올라오셔서 인사드릴 겸 얼마 전 부천을 찾게 되었는데요,
이 분과 함께 저녁 식사로 찾아간 '백소정' 이라는 일식 돈까스 전문점입니다. 부천역 북부출구 롯데시네마 옆에 있어요.
백소정은 서울 안암동 본점을 두고 수도권에 본점 포함 여러 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음식 전문 체인점으로
'백번을 와도 또 생각나는 식당' 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만큼 다시 오고 싶어지게 만드는 밥집이 이 가게의 목표인 듯.
입구에 메뉴판이 있어 뭘 판매하는지 알 수 있긴 합니다만, 가격은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더군요.
주력으로 파는 메뉴는 돈까스, 그 외에 소바라든가 카레, 우동 등의 일식 식사 메뉴 위주입니다.
음식 가격은 1만원대 초반 정도에 대체적으로 형성되어 있어요.
이 중 1만원 미만에 먹을 수 있는 건 등심돈까스와 마제소바 단품. 나머지는 전부 1만원대 초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뭐 먹을까 하다 기왕 먹는 거 다양하게 먹어보는 게 좋겠다 싶어 가장 오른쪽의 마제소바+돈까스 세트를 선택.
물티슈를 포함한 기본 식기. 물은 생수가 아닌 차갑게 식힌 차로 나오더군요.
반찬은 셀프 바에서 직접 담아오면 됩니다. 거기에 반찬 말고 추가밥이라든가 채썬 양배추, 양념소스 등도 있더군요.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은 얇게 썬 단무지, 그리고 깍두기 두 가지.
매장 자체 리뷰 이벤트가 있는데, 네이버리뷰를 통해 영수증 인증 및 음식사진 찍어 올리면 음료를 서비스로 준대네요.
이 때문에 음식 주문시 미리 영수증을 달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저도 참여함.
리뷰 참여를 통해 받은 제로슈거 펩시. 요새 식당에서 제로음료 취급하는 곳 많아져서 좋은...
같이 간 분이 주문하신 '모짜렐라 치즈카츠 정식(6조각 15,900원)'
모짜렐라 치즈카츠 정식의 경우 4조각(13,900원)과 6조각(15,900원)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2,000원 추가로 2조각의 튀김이 더 나오기 때문에 좀 더 푸짐하게 먹으려면 6조각 버전을 시키는 것이 낫습니다.
접시 위에 밥과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집어넣은 치즈카츠 여섯 조각이 담겨 나오고
그 외에 사이드로 미니우동이 하나 딸려오더라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양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냥 딱 나오는 것 보고 '와, 여기는 양으로 조지는 집이네' 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
한 조각 얻어먹을 수 있었는데, 모짜렐라 치즈 넉넉하게 집어넣어 딱 모범적으로 잘 만든 치즈까스 맛이더군요.
치즈돈까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크게 만족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덩어리가 크니 한 입에 넣긴 좀 버거울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주문한 '마제소바 + 돈까스 정식(13,900원)'
1인용 나무 쟁반 위 마제소바 한 그릇, 그리고 등심돈까스와 양배추 채썬 것, 후식용 떡과 소스 등이 담겨나옵니다.
밥은 따로 담겨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셀프바에 밥솥과 함께 밥이 비치되어 있어 필요할 경우 직접 갖다먹으면 됩니다.
돈까스 찍어먹는 소스, 그리고 마제소바를 비빌 때 살짝 넣고 비비는 다시마식초.
흑임자 드레싱을 뿌린 채썬 양배추는 모자랄 경우 셀프 바에서 추가로 더 담아올 수 있습니다.
등심돈까스는 마제소바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양 적게 맛뵈기로만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양이 꽤 되는 편이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덩어리가 꽤 큰 편이고 조금 적게먹는 사람 기준으로 돈까스 단품으로 먹어도 될 만한 정도.
요새 유행하는 비계 붙어있는 두툼한 일본식 돈까스와는 다르지만 적당히 바삭하고 촉촉하게 잘 튀겼습니다.
그냥 딱 먹었을 때 '음,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난하고 맛있게 잘 튀긴 돈까스에요.
새콤한 돈까스 소스와의 조합도 좋은 편이고 튀김옷의 바삭바삭한 정도도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제소바는 부추와 파, 그리고 간 고기, 날계란 등 일단 올라간 재료는 그럴듯해 보이긴 하는데...
아무래도 유명 마제소바 전문점에서 취급하는 마제소바에 비해 건더기라든가 내용물이 좀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하필 바로 직전에 마지막으로 먹었던 마제소바가 이 쪽으로 엄청 유명한 칸다소바라 그런지 더 비교되는 느낌.
(대학로 칸다소바의 마제소바 : https://ryunan9903.tistory.com/1563)
그래도 다행히 생각보다 맛이 모나거나 크게 부족한 건 아니라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전문점의 그것보단 못하지만 먹었을 때 '어, 뭐 아쉽지만 이 정도면 괜찮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취향에 따라 다시마식초를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아주 조금만 쳐서 먹으면 한층 더 감칠맛이 더해지니 살짝 치는 걸 추천.
좀 더 간 고기가 많으면 더 맛이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우동면은 일반 우동집 우동면과 비슷한 식감.
다만 이 마제소바도 1인분 단품 수준의 양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 일단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양이 상당히 많아지더군요.
양배추를 한 번 리필(셀프로).
마제소바는 면을 어느 정도 건져먹고 난 뒤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먹는 게 국룰.
소스와 남은 우동면, 거기에 밥을 비빔밥처럼 알차게 비벼서...
대학로 칸다소바에서 마제소바 먹을 때도 그랬습니다만, 이건 면보다 밥 비벼먹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아까도 면 먹을 때 '그냥저냥 괜찮네' 라는 인상이었는데, 이렇게 남은 소스에 밥 비벼서 먹으니 '어 맛있네' 인상으로 바뀐.
디저트로는 살짝 구워 꿀을 바른 떡 두 개가 나오는데, 가볍게 입가심으로 먹기 좋습니다.
물론 직접 만든 떡이 아닌 시판 떡을 구워서 꿀 바른 것이긴 하겠습니다만 쫄깃쫄깃하니 마무리로 괜찮네요.
마제소바에 밥, 거기에 돈까스까지 먹으니 진짜 포만감 하나만큼은 엄청났던 백소정에서의 식사.
여기는 가격대가 살짝 있는만큼 그에 상응할 정도로 양을 많이 주는 집이네요. 아주 배부르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맛은 기본 정도는 한다는 느낌이라 큰 기대치를 갖진 않더라도 적어도 안전빵으로 먹을 수 있는 밥집이란 인상이 들었던
부천역의 돈까스 & 소바 전문점 '백소정' - 근처에서 푸짐하고 든든하게 식사하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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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어택에서 지난 달 있었던 안다미로의 리듬 게임 '크로노 서클' 의 인컴테스트.
한국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엔 서비스되지 않고 일본 라운드원 게임센터에만 독점 발매되어 가동중인 리듬게임인데
이 인컴테스트를 통해 한국에도 출시될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좀 플레이하는 걸 보니 많이 어지럽더군요.
한 번 해 보고 싶긴 했습니다만 플레이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대기가 많아) 그냥 이렇게 생겼구나 정도로 보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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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소정 부천역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천역 3번출구(북부) 하차, 롯데시네마 부천역 옆 건물 상가 2층
2022. 11. 1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