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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일식

2022.11.14. 로바다 세이지(연신내) / 1인 32,000원에 이렇게까지?! 놀라운 가성비를 자랑하는 튀김요리 오마카세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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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식사를 대접받을 일이 있어 방문하게 된 연신내입니다.

두 곳의 가게 중 최종적으로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저는 둘 다 괜찮으니 원하는 곳으로 가면 되겠다고

이야기드리니 결정된 곳이 바로 이 곳.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자면 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고 놀랐던 곳이었지요.

 

 

가게 이름은 '로바다 세이지'

일식 요리를 판매하는 주점으로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그날그날 코스별로 즐길 수 있는 '오마카세' 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가게 간판을 보면 느껴지겠지만, 일본 본토보다는 오키나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

 

 

오마카세 가격은 1인당 32,000원.

2인부터 예약해야 가능하다고 하는데, 사전 예약시 미리 문의하면 상황에 따라 1인 예약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오마카세가 아닌 일반 단품 요리의 이용은 예약 없이도 가능은 한 듯.

술을 파는 식당인만큼 저녁 영업이 메인인데 오후 6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일본 이자카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실내.

오키나와의 대표 맥주인 오리온 맥주 연등을 비롯하여 여러모로 오키나와 여행 당시 느꼈던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혹시 의도하셨냐고 사장님께 물어보니 맞다고 하시네요. 일본 중에서도 특히 그 지역을 많이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 테이블마다 이미 식기류가 기본적으로 준비되어 있어 안내를 받아 바로 앉으면 됩니다.

 

막 룸 식으로 되어있어 개인 공간이 보장되는 독립된 방이 아닌 심야식당 같은 오픈 바 형식의 테이블이라고 보면 됩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주류 메뉴.

대부분 일본주 위주긴 하지만 국산 소주라든가 병맥주, 그리고 매장에서 직접 만든 사와, 하이볼도 팔고 있습니다.

일본주 가격은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국산 술 같은 경우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무난무난한 가격.

 

 

각종 단품 요리들.

식사를 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사이드 우동사리, 빵, 밥 등의 메뉴도 준비되어 있군요.

아 그리고 요리를 즐기면서 술 마시는 주점이라 주류 주문이 필수라고 하니 이 점은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로바다 세이지 오마카세 코스 순서.

오른쪽부터 왼쪽 순으로 읽습니다. 정확한 내용보다는 대충 '저렇게 나온다' 라고만 써 있고 매일 변화가 조금씩 있을 듯.

 

 

식기류와 함께 준비된 1인 쟁반.

 

 

튀김을 찍어먹는 3종의 소금. 녹차소금, 가운데는 뭔지 기억이 잘 안 나고 오른쪽은 카레소금입니다.

 

 

기꼬만 간장병과 테이블의 꽃 장식. 실제 기꼬만 간장을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첫 시작은 가볍게 기린 맥주 한 잔으로. 맥주용으로 되게 묵직하고 예쁜 잔을 내어주시더라고요.

냉장고에서 갓 꺼내 온 아주 시원한 맥주라 요리 시작하기 전 가볍게 목 축이기 위한 목적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오늘의 술은 '슈호 토쿠베츠준마이 아오빙(60,000원)'

적당한 드라이함, 그리고 경쾌한 산미가 잘 어우러져 오랫동안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식중주라고 합니다.

실제 마셔보니 너무 달지 않으면서 상쾌함, 그리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넘김이 요리를 방해하지 않게 잘 어우러지는

되게 괜찮은 술이었어요. 술술 넘어가는 그 느낌 때문에 요리와 함께 즐기기 딱 좋다는 인상.

 

 

요리가 시작되기 전, 오늘 제공될 튀김의 재료라면서 나무 상자를 가져와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이 날, 총 다섯 명의(저 포함) 오마카세 손님이 있었는 이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튀김인 것 같습니다.

 

 

시작 : 참깨 소스에 버무린 쇠고기 샤브샤브.

 

 

참깨 소스의 고소한 맛과 차가운 쇠고기와의 조합이 일본주와 함께하기 딱 좋은 시작용 안주로 일품.

이 참깨 소스, 오이의 조합 어디서 많이 먹어본 낯익은 기분이 드는데,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전에 자주 갔던

한성대에 위치한 이자카야 '시노다야' 의 기본 안주로 나오는 그 오이참깨무침과 은근히 비슷한 맛이더라고요.

 

 

두 번째 요리 : 참송이 문어 소면.

 

 

스파게티면과 송이버섯, 거기에 문어를 함께 넣고 새콤상큼하게 무쳐낸 냉소면.

문어의 쫄깃쫄깃한 식감이 면과 함께 호로록 넘어가는 게 입 안을 깔끔하게 해 주는 느낌.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야채 중 하나인 끈적한 오크라도 함께 들어가 조금 점성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세 번째 요리 : 모듬회.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회가 작은 접시에 1인분 단위로 이것저것 담겨 나왔습니다. 차조기 잎도 함께 나왔네요.

 

 

모듬회 찍어먹는 간장, 그리고 와사비.

 

 

도미, 연어, 농어 등 대부분 익숙한 생선들인데 가격에 비해 상당히 선도가 좋고 품질 좋은 생선회가 나와 꽤 만족.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신선한 식감이 회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것 같아요. 일본주와의 조합도 아주 좋습니다.

 
 

튀김이 나오기 전, 튀김용 간장이 따로 제공됩니다.

 

 

네 번째 요리 : 모듬 야채튀김(호박, 가지, 오크라)

 

 

끈적끈적한 식감이 신기한 오크라 튀김. 일본에서는 되게 많이 먹는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잘 안 먹는 것 같더라고요.

실제 파는 곳을 많이 못 보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야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그 끈적함 때문에 저는 별로 선호하는 야채는 아닌데, 이 튀김은 그래도 꽤 괜찮더군요.

 

 

달콤한 밤고구마를 먹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단호박 튀김.

 

 

포실포실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었던 가지튀김.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가지 싫어하는 건 거의 90% 이상 조리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 편.

중화요리라든가 혹은 이런 식으로 튀김요리로 갈 경우 평소 가지 싫어하는 사람도 알러지가 아닌 이상 잘 먹는 걸 보면...

 

 

다섯 번째 요리 : 튀김(생선살과 표고버섯)

 

 

생선살을 채워넣은 표고버섯 튀김에 명란마요 소스를 얹어 짭짤한 풍미가 절로 술을 부르게 만드는 맛입니다.

 

 

튀김 본연의 맛을 느껴보라며 다른 한 조각은 소스를 얹지 않은 상태로 내어주는 세심함도 엿보였습니다.

포실포실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본연의 식감이 되게 괜찮더라고요. 튀김이 메인인 집이라 그런지 확실히 튀김 퀄리티 높음.

 

 

여섯 번째 요리 : 고기를 채워 넣은 연근튀김.

 

 

두 개의 연근 사이에 다진 고기와 함께 차조기잎을 집어넣어 차조기 특유의 향긋함을 느낄 수 있는 튀김.

다만 차조기가 외국 사람들이 깻잎 받아들이는 것처럼 향이 굉장히 강한 잎이라 조금 호불호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익숙해진 상태라 이 차조기잎 특유의 향긋함이 아주 좋긴 했지만요. 이 튀김 역시 굉장히 맛이 좋았습니다.

 

 

일곱 번째 요리 : 튀김(도미 카와리아게-かわりあげ)

 

 

카와리아게(かわりあげ)는 빵가루 대신 과자 부순 것을 묻혀 튀겨내는 튀김 요리 중 하나라고 합니다.

도미살 위에 알록달록한 과자 부스러기를 튀김옷 대신 묻혀 튀겨낸 뒤 초된장 소스를 찍어먹으면 되는데

일반 튀김과는 다른 입 안 가득 느껴지는 강정(?) 같은 바삭바삭한 식감이 되게 재미있네요. 초된장과의 조합도 좋았고요.

 

 

여덟 번째 요리 : 고추튀김.

 

 

고추 열매를 가른 뒤 그 안의 씨앗을 다 빼내고 고기로 가득 채워 튀겨낸 아주 친숙하고 익숙한 요리.

크림치즈 소스를 함께 곁들여 고소하고 농후한 맛을 한껏 강화시켰습니다.

 

 

아홉 번째 요리 : 아나고(바다장어) 튀김.

 

 

구이로 먹는 장어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포실포실한 튀김의 맛.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장어는 양념 발라 구워먹는 게 제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을 튀겨먹는 것도 또 매력적이네요.

 

 

열 번째 요리 : 방어구이, 농어구이.

 

 

방어와 농어를 구운 뒤 머리를 포함하여 접시에 담아 내어주셨는데요,

살 바르는 게 번거롭기 때문에 처음에 완성된 요리를 한 번 보여준 뒤 직접 살을 발라내 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냥 앞에서 살 바르는 과정을 본 뒤 살이 다 발라지면 젓가락으로 쏙쏙 집어먹으면 되고요.

은근히 보이는 건 비릴 것 같아보이지만 실제 기분나쁜 비림이 아닌 향긋함이 감돌면서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열한 번째 요리 : 돼지고기 된장국, 톤지루.

 

 

돼지고기를 비롯하여 각종 야채를 듬뿍 넣고 끓여낸 진한 톤지루.

거의 국물 반, 고기, 야채 반이라 해도 될 정도로 건더기가 푸짐해서 건더기만으로도 따로 밥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어요.

요 근래, 아니 여태껏 한국, 일본에서 돼지고기 된장국 먹어본 것 중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는 건 처음 먹어봅니다.

 

 

열두 번째 요리 : 모듬 오뎅.

생선살 어묵을 포함하여 계란, 소힘줄, 무, 곤약, 유부주머니 등 다양한 어묵이 겨자와 함께 담겨 나왔습니다.

 

 

중간에 서비스라며 매장에서 직접 담근 청귤주도 한 잔 내어주셨습니다.

이건 저희 테이블만의 서비스가 아닌 이 날 방문한 손님들 전체에게 한 잔씩 주인이 쏘는(?) 서비스였습니다.

매장 한 쪽에 직접 담근 청귤주 통이 있더라고요. 아주 향긋하니 좋았습니다.

 

 

모듬 오뎅에 들어있는 어묵은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익숙한 그 어묵 맛.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아주 은은하고 따뜻해서 국물과 함께 먹어도 짜지 않고 은근 식사대용의 느낌도 강했습니다.

날이 조금 더 추워지면 더 맛있고 기분좋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요리. 아는 맛이 무섭다고 진짜 술술 들어가게 되는군요.

 

 

어묵 정말 잘 드신다면서 혹시 더 드실 거냐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이렇게 따로 더 내어주셨습니다.

보통 오마카세 하면 양 적게 나오는 걸 생각하기 쉬운데, 여긴 양도 넉넉하게 내어주고 여러모로 인심이 마음에 들어요.

 

 

열세 번째 요리 : 디저트(치즈 곶감)

곶감에 체다 슬라이스 치즈를 끼워 롤케이크처럼 돌돌 말아낸 디저트로 치즈 고소함과 곶감 단맛이 잘 어울립니다.

이 두 조합을 누가 먼저 생각해낸 건지 모르겠는데 서로 안 어울릴 것 같은 재료 둘이 잘 어울리는 게 은근 신기하다니까요.

 

이렇게 곶감까지 먹고 나면 모든 오마카세 코스는 종료.

여기까지 먹는데 대충 1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진짜 느긋하게 이야기나누면서 식사하기에도 꽤 좋았고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주는 양이 넉넉한데다 튀김 위주라 더 포만감이 강하게 느껴졌던 것도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코스로 나오는데 32,000원이라는 가격도 한 몫. 다른 지역 간다면 최소 두 배는 될 법한 가격이 나올 텐데

이 정도로 대접받으면서 다양한 요리를 이 가격에 즐겼다는 걸 생각해보면 되게 큰 이득을 본 기분도 느껴집니다.

 

 

사장님과 함께 요리 먹으면서 요리, 그리고 가게에 대한 이야기도 편안하게 이것저것 나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나중에 나갈 때 되니 근처에 '세이지' 라는 이름의 또다른 가게가 있으니 거기도 한 번 가 보라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 날은 이미 배가 불러 2차로 가기 힘든 상황이니 이 가게는 일단 기억해놓고 있다가 다음 기회에 또 찾아야 할 듯 합니다.

 

. . . . . .

 

 

※ 로바다 세이지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 6,7번출구 하차, 은평구 연서로27실 13-6(갈현동 483-3)

https://naver.me/GnjwRr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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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갈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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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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