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역 근방에 위치한 '스키마야' 라는 일본라멘 전문점.
여기 그렇게 외부에 잘 알려진 곳은 아니긴 합니다만 동네에선 일본라멘 잘 하는 집으로 꽤 잘 나가는 밥집이라 합니다.
천호동 쪽에 동일한 이름의 '스키마야' 라는 이자카야가 있는데 거기와 같은 가게라고 해요. 천호는 이자카야 전문,
그리고 명일동 쪽, 고덕역 근방에 있는 이 곳은 일본라멘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 말이지요.
영업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 되시기 바랍니다.
매장 안에 제면실이 있어 여기서 직접 면을 만들어낸다고 하네요.
제면실이 안에 있는 라멘집은 지금이야 꽤 많겠지만 제가 제일 처음 본 곳은 천호의 '유타로' 라는 일본라멘집이었지요.
전체 메뉴판을 한 컷.
대표 메뉴는 단연 '돈코츠라멘' 으로 돈코츠라멘 안에서도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쇼유(간장소스) 계열, 그리고 미소(된장소스) 계열 선택 후 면을 호소멘(얇고 딱딱한 면), 치치레멘(굴곡있고 쫄깃한 면) 중
하나를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저염 돈코츠 라멘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건 싱겁게 드시는 분들만 선택.
테이블마다 식기류가 이렇게 비치되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차와 함께 기본 식기 준비 완료.
반찬은 셀프 바에 비치되어 있는 걸 원하는 만큼 가져오면 되는데 라멘집 치고 꽤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추무침과 초생강, 단무지, 그리고 양배추&오이피클 네 가지가 있더라고요. 배추김치가 없는 건 살짝 의외긴 하지만...
여튼 여기서 호감도 약간 상승.
매장의 독특한 메뉴 중 하나인 '저염 돈코츠 라멘' 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안내.
저염 돈코츠 라멘은 돼지사골을 우려낸 국물을 별도의 간을 하지 않고 내어주기 때문에 소스를 따로 넣어먹어야 한다고...
일본라멘이 너무 짜서 부담스러운 사람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간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제가 선택한 돈코츠 라멘(9,000원)이 도착했습니다.
선택 옵션은 기본 돈코츠 라멘 + 미소(된장) 소스 + 호소(가늘고 딱딱한)멘으로 선택.
차슈 외에도 잘게 간 돼지고기와 옥수수를 토핑으로 올렸어요. 된장 베이스의 라멘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은...
그리고 라멘 국물의 색도 미소라멘에 좀 더 가까운 색입니다. 아무래도 미소라멘 + 돈코츠라멘의 혼합이라...
일단 국물을 살짝 맛보고 면을 풀어헤쳐 먹기 시작.
국물 진짜 좋더라고요. 진하고 기름진,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기름진 맛에 미소된장 소스가 더해져 한층 깊어진 맛.
염도야 뭐... 저는 일본라멘 먹을 때 짠 국물 좋아하기 때문에 큰 상관없긴 한데 일단 진하고 풍미 좋은 게 마음에 들어요.
가늘고 딱딱한 면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의 면입니다. 그래서 면 삶기 조절할 수 있는 밥집에서도
이 가느다란 호소멘 시킬 땐 덜 익혀달라 요청하는 편. 굵은 면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기왕 고르라면 가는 면을 더 선호.
사이드로 시킨 일본식 닭튀김, '카라아게(6,000원)'
짚으로 만든 접시 위에 네 조각의 갓 튀긴 닭튀김이 담겨 나왔습니다.
닭튀김을 찍어먹는 용도로 함께 제공된 타르타르 소스.
바삭바삭해서 맥주안주로 먹기 최상의 맛을 자랑하는 카라아게. 물론 라멘과 함께 곁들이기에도 좋습니다.
가격에 비해 양이 조금 아쉬운 편이라 양만 좀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아쉬움을 맛이 커버해주는 느낌.
불에 구운 돼지고기 차슈도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 적당하고 부들부들하게 씹히는 맛이 있습니다.
국물을 어느 정도 머금어서 짭짤한 간이 되어있어 좋네요. 보통 이런 맛있는 건 아껴뒀다 가장 마지막에 먹는 편인데...
함께 나온 반숙계란도 반숙이 너무 물처럼 줄줄 흘러내리지 않아 딱 먹기 적당했다는 느낌.
라멘과 함께 나오는 계란은 너무 완숙도 안 좋지만 그렇다고 노른자가 줄줄 흘러내리는 것도 별로. 감동란 정도가 좋아요.
면을 다 건져먹고 난 뒤 넣어먹을 수 있는 밥은 무료로 제공되니 필요할 시 따로 요청을 하면 됩니다.
면만 먹었을 때 좀 부족하다 싶을 때 요청하세요.
무엇보다도 국물이 밥 말아먹기 특화되어 있는 국물이라 조금이라도 말아먹을 수 있는 걸 추천합니다.
향긋한 미소된장이 들어간 진한 돈골육수에 말아먹는 밥은 국밥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
밥까지 넣어 국물 싹싹 비우고, 추운 겨울 아주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만족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어요.
사실 이 가게는 블로그엔 따로 소개하지 않았지만 몇 년 전 한 번 가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그 때는 그렇게까지 맛있는 집이다... 라는 인상이 별로 없었고 자연히 머릿속에서도 완전히 잊혀졌던 가게였는데
오래간만에 이렇게 다시 방문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만족도가 되게 높았어요. 옛날과 완전히 다른 곳이 되었더라고요.
집에서 비교적 멀지 않은 곳에 생긴 신규 가게니만큼 앞으로 라멘 생각날 때 종종 가볼 듯 합니다.
. . . . . .
※ 스키마야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5번출구 하차(서울 강동구 동남로71길 20-9 파라빌딩 1층(명일동 48-9)
2023. 1.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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