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종종 가고 블로그에 또 자주 소개하는 신림동의 중화요리 전문점 '만성찬팅'
가장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가 혼자 가서 식사 하나만 달랑 시켜먹고 나왔던 포스팅이었는데, 이번엔 그런 게 아닌
술과 요리를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 제대로 다시 한 번 가게 되었습니다.
(만성찬팅 / 혼자 가서 술과 요리없이 식사만 시켜먹고 나오는 게 가능할까?! : https://ryunan9903.tistory.com/1722)
사장님 중국산(...)
실제 일하는 직원 중에서도 중국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문 소통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 큰 상관은 없는...
매장 내부는 손님들로 바글바글~
근 한 달여만에 다시 방문하니 크게 바뀐 것이 있는데, 여기도 자리마다 태블릿PC를 설치,
메뉴판 보고 직원에게 직접 주문 요청을 하는 게 아닌 비대면 주문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더 편리해진 셈.
그리고 태블릿PC를 놓음과 함께... 가격도 조금 조정되어 예전에 비해 가격이 전체적으로 1~2천원씩 올랐더군요.
다만 원래 가격이 워낙 저렴했기에 가격 인상에 대한 타격은 다행히도 그리 크진 않습니다.
이렇게 내가 뭘 주문했는지 주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편리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본 식기는 셀프로 준비.
반찬은 예나 지금이나 단무지 단 한 가지만 제공됩니다.
오늘의 술은 칭다오 맥주, 그리고 하얼빈 맥주 각 한 병씩.
일단 요리 나오기 전, 맥주 한 잔씩 따라서 건배부터. 한 명은 술을 못 마셔서 탄산음료로 대체.
양꼬치를 하나 주문했는데, 1인분만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찍어먹는 소스와 앞접시를 인당 하나씩 줘서 조금 당황.
아니 뭐 딱히 나쁜 건 아니고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챙겨줄 줄은 미처 몰랐지요...ㅋㅋ
'양꼬치(13,000원)' 는 가격이 다소 인상되어 현재는 일반 양꼬치집 1인분과 큰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총 10개의 꼬치가 나오고 테이블에 불판이 따로 없다보니 주방에서 다 구워진 상태로 제공되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적당히 양념 소스에 찍어먹으면 맥주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지요.
'호랑이 냉채' 라고 불리는 '노호채(라오후차이 / 老虎菜 - 8,000원)'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썼던 소개를 다시 한 번 재탕(?)하자면 라오후차이는 중국 동북지방 요리입니다.
고추, 양파, 파, 오이, 고수(상차이)등의 야채를 넣어 무쳐낸 샐러드 같은 요리로 들어간 재료를 보면 알겠지만
오이와 고수를 제외하고 다 매운맛을 내는 재료들. 거기에 매운 고춧가루 양념으로 무친 거라 입에 넣었을 때 매운맛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는데, 그 일그러진 얼굴이 흡사 호랑이같아보여 호랑이 냉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짜 그래서 그 이름이 붙은건진 저도 사실 잘 모르고 뭐 믿거나 말거나~
이건 취향이 워낙 크게 갈리는 요리라 사실 제가 시키자고 강하게 밀고 나가 시킨 요리지만 거의 다 저 혼자만 먹어버린...
'깐풍기' 는 뭐 익숙한 깐풍기맛. 너무 맵지 않아 적당히 맥주와도 잘 어울리고 밥반찬으로도 잘 어울리는 요리.
상큼한 레몬 소스를 곁들인 '크림새우' 는 이 날 주문한 메뉴들 중 가장 인기가 좋았던 메뉴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다들 이런 식으로 너무 특이하지 않고 대중적인, 혹은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메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소스가 조금 과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레몬을 섞은 머스타드가 생각보다 산뜻해서 새우튀김과 잘 어울렸습니다.
지난 번 갔을 때 중화 웍에 강하게 볶아내어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일행들 모두 만족했던 '제육볶음'
그 때의 좋은 기억이 있어 이번에 다시 한 번 시켜보았는데, 일단 저는 한 번 겪어봐서 익숙한 맛이라 되게 좋았습니다만
대체적으로 매운맛이 꽤 강하고 또 일행들에게 생소한 맛이었는지 안타깝게도 저 말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
이전 방문 땐 대체적으로 입맛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가서 신기한 것 시키면서 같이 먹고 되게 좋아했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 같이 방문한 사람들의 경우엔 이 분들의 취향과 제 취향에 약간의 괴리감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크림새우와 함께 상당히 인기가 좋았던 '멘보샤'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에선 상당히 가격이 비싼 메뉴인데, 여기선 퀄리티는 약간 떨어져도 가격이 압도적으로 싸서
무조건 시켜먹는게 이득이라고도 볼 수 있는 요리 중 하나. 바삭하고 달콤해서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꿔바로우' 역시 다들 좋아하는 맛. 그리고 사실 어딜 가나 크게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메뉴기도 하고요.
여러 취향이 있는 사람, 혹은 중화요리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 껴 있다면 가장 만만하게 시킬만한 게 이것 아닐까 합니다.
다른 식사메뉴는 많이 먹어봤어도 여기서 '볶음밥' 은 처음 시켜보는데, 이건 개인적으로 좀 별로였습니다.
고슬고슬하게 볶아낸 볶음밥이라기보다는 약간 질척하고 위에 얹은 계란지단과 케찹이 좀 무성의하다는 느낌(...)
여기서 밥 메뉴를 시킨다면 예전에 제가 먹었던 돈까스덮밥이라든가 규동, 그리고 중화비빔밥 같은 것이 더 나을 것이고
그게 아니면 면류를 시키는 게 더 만족도가 높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주문 방식이 태블릿PC로 변경되어 큰 변화가 일어난 만성찬팅.
솔직히 매번 방문했을 때마다 되게 만족스럽게 먹고 나오긴 했는데, 이번엔 가격인상과 동시에 음식 나오는 것도
어딘가 바빠서 그런가 약간 애매해졌다는 느낌을 받아 전에 비해 개인적인 만족도가 조금 떨어졌던 약간 아쉬웠던 방문.
그냥 이 날만 뭔가 문제가 있었겠거니 생각하고 다음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또 갈 때 다시 비교를 해 봐야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에 비해 가성비나 선택의 폭이 넓은 곳이니 한 번 가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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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티타임과 느긋한 담소는 근처 커피베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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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찬팅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신림선 신림역 2번출구 하차 후 직진, 스시나마 골목에서 좌회전 안쪽에 위치
2022. 9. 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