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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2.9.8. 아! 짜장(도봉구 방학동) / 단돈 4,000원의 행복! 돈까스와 짜장면, 짜장밥을 한 접시 가득 푸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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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있는 가게를 하나 발굴했습니다. 동네는 아니고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도봉구 방학동인데요,

그나마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1호선 방학역이긴 합니다만 그 역에서도 도보로 10분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사실상 동네 사람이 아닌 이상 일부러 찾아갈 일이 거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가게를 우연히(?) 가게 된 것이에요.

정확힌 제가 이 가게 방문을 목적으로 직접 찾아간 건 아니고, 원래 다른 가게를 가려고 이 근처에서 약속을 잡았는데

같이 만나게 된 동생이 '여기에 이런 가게가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해서 그럼 온 김에 겸사겸사 들러보자고 하여 찾게 된 것.

 

가게 이름은 '아! 짜장'

조금 특이한 이름이긴 한데, 이름만 봐도 중화요리 전문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가게 소개해 준 동생이 옛날 근처에 있는 게임센터 자주 다닐 때 밥 먹으러 종종... 아니 자주 갔던 밥집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여기 2022년 식당 맞아...?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저렴... 해요.

짜장면 기본이 3,000원, 짬뽕은 4,000원이고 탕수육은 그나마 가격이 최근에 오른 게(아마도?) 10,000원밖에 안 합니다.

물론 현금가라는 기준이긴 하지만 둘이 와서 짜장 하나 짬뽕 하나 시키고 군만두 시켜도 1만원밖에 안 되는 게

되게 매력적이면서 또 파격적이네요. 특히 '소주, 맥주 3,000원'

 

메뉴 중 '짜까스' 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게 이 동생이 엄청 많이 먹었던 메뉴라고 하여 한 번 주문해 보았습니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기본 식기류와 양념통.

양념통에 들어있는 건 간장과 식초, 그리고 고춧가루.

 

 

기본 식기 준비.

 

 

반찬은 매장에 있는 셀프 바에서 직접 담아올 수 있습니다.

여느 평범한 중화요리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단무지와 양파 두 가지만 제공됩니다. 그리고 춘장까지요.

 

 

'짜까스(4,000원)' 도착.

짜까스는 짜장면 + 밥 + 돈까스가 한 접시에 전부 담겨 나오는 모듬 메뉴로

뭔가 푸짐하게 이것저것 먹고 싶은 사람들(특히 양 많은 사람이나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 낸 메뉴인 것 같습니다.

 

 

접시 위에 돈까스 한 덩어리와 면, 그리고 밥을 담고 그 위에 짜장 소스를 부은 메뉴지요.

수북하게 담긴 짜장 소스를 적당히 활용하여 면과 밥을 비비고, 돈까스와도 섞어 함께 즐기면 됩니다.

 

 

싸게 파는 집이니 잘 해야 동네 흔한 즉석짜장 정도, 혹은 그보다 더 부실한 짜장이 나올 줄 알았거든요.

근데 소스랑 면을 비벼서 한 젓가락 먹어본 뒤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어라, 이거 뭐지 생각보다 맛있네;;;

짜장이 되게 입에 짝짝 맞아요. 물론 엄청 고급스런 맛은 아니지만 조미료 적당히 잘 활용해서 달짝지근하면서도

입에 쩍쩍 달라붙는 맛 있지요. 면과 소스가 따로 놀지 않고 혼연일체가 되어 입 안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느낌!

그래 짜장면 먹을 때 건강을 왜 찾아, 짜장면은 원래 이렇게 먹는 거야...! 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맛이었습니다.

 

 

짜장 소스를 일정 활용하여 돈까스 위에 얹었습니다. 마치 경양식 돈까스처럼 말이지요.

참고로 돈까스는 직접 돼지고기를 펴서 만든 수제 돈까스가 아니라 분쇄육 들어간 냉동 순살돈까스를 사용합니다.

가격이 4,000원이니 당연할 수밖에 없는 거라...

 

 

면 뒷부분에 밥이 있어 소스와 밥을 비비면 그대로 짜장밥 완성.

 

 

짜장면이 맛이 있었으니 짜장밥이 맛이 없을 리 없습니다.

이 소스와 면, 그리고 밥의 조합은 어떤 것 하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둘 다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대망의 돈까스.

돈까스 단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절대 품질이 좋은 돈까스는 아닙니다.

분식집에서 파는 피카츄 돈까스 있잖아요. 그것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혹은 그거보다 좀 더 저렴한 돈까스라 보면 될 듯.

다만 분쇄육으로 만든 돈까스라 고기가 굉장히 부드럽게 씹히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근데 뭐...ㅋㅋ 오랜 시간 제 블로그를 와 보신 분들이라면 저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제가 또 이런 걸 좋아해서...;;

두툼하고 부드러운 고급 돈까스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고 이런 돈까스는 또 이런 돈까스만의 매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달짝지근한 소스 듬뿍 뿌려서 이 돈까스도 밥, 그리고 면과 함께 상당히 맛있게 즐겼습니다.

일단 눅눅하지 않고 바삭하고 따끈하게 튀긴 걸 바로 내어주는 점이 제일 좋더군요.

 

 

이렇게 잘 먹었는데도 최종적으로 나온 금액은 단돈 4,000원!

진짜 우리 동네로 빼앗아오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드는 중화요리 전문점을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왜 이 동생이 학생 때 근처 게임센터 다니면서 여기로 밥 먹으러 자주 왔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았던 식사 자리였습니다.

 

 

그나마도 지금 가격이 예전에 비해 좀 오른 거라고 하는데, 그럼 대체 예전엔 얼마를 받았을지 상상도 안 가는...

어쨌든 근처에 확고한 목적이 있지 않은 이상 일부러 찾아오기 굉장히 힘든 곳에 위치해 있어 다시 재방문할지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재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또 한 번 찾아 맛있는 짜까스를 즐겨보고 싶네요.

 

. . . . . .

 

 

근처 걸어다니면서 본 동네 가게 풍경.

장나라 해장국이 아니라 짱나라 해장국...

 

 

와, 이동네 뭐지...ㅋㅋ 칼국수가 3,000원인 가게가 아직 남아있다니...

 

 

칼국수 3,000원, 만두 4,000원, 냉면 4,000원...

진짜 요즘같이 외식물가 무섭게 오르는 시대, 이런 가게들이 남아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알아야 합니다.

평생 이 가격을 유지할 순 없겠지만서도 이런 가게들 보면 오래오래 가격을 유지해줬음 좋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 . . . . .

 

 

※ 아!짜장 찾아가는 길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당로 76(방학동 695-8), 수도권 전철 1호선 방학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km

https://naver.me/FQiAi9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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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방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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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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