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의 유명한 족발전문점 '철원족발' 을 꽤 오래간만에 다녀왔습니다. 해외에서 귀한 손님이 오셨거든요.
예전에 거의 10여 년 전 한 번 만나고 거의 10년만에 다시 재회한 분, 그리고 그 친구들과 함께 넷이 찾게 되었습니다.
철원족발의 메뉴판. 족발 가격은 소, 중, 대 각각 5,000원씩 차이나는데 보통 2인, 3인, 4인이라 보시면 될 듯.
그밖에 쟁반막국수라든가 비빔막국수, 물막국수 식사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막국수만 따로 주문 가능한진 모르겠네요.
기본 식기 준비.
음식이 꽤 빨리 나오는 편. 음식 깔아놓고 한 컷. 술 안 하는 분들도 있어 청하, 그리고 탄산음료 섞어서~
굉장히 매콤달콤한게 마치 보쌈김치속처럼 무친 무생채.
무쌈절임.
겉절이 배추김치도 상당히 매운맛이 강하고 좀 자극적인 편입니다.
여기 무생채라든가 김치 맛이 강한 편이라 족발 먹을 때 새우젓 또는 쌈장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
얼음덩어리가 낀 시원한 동치미.
얼큰한 콩나물국이 원래는 인당 한 그릇씩 제공되는데, 중간에 한 번 리필하니 큰 대접에 담아주더군요.
언제부터 족발 = 콩나물국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었는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굉장히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특히 족발이랑 먹을 때 나오는 콩나물국은 차갑든 뜨겁든 다 좋고 심심하게 끓일수록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쌈채소로는 적상추와 깻잎 두 가지. 그리고 슬라이스한 마늘과 청양고추(풋고추 아님)가 함께 제공됩니다.
쌈장과 새우젓도 약간.
오늘은 칠성사이다와 청하가 함께합니다. 넷 중 둘은 술을 마시고 둘은 술을 안 마시고... 저는 어느 쪽일까요?
접시 위에 수북하게 쌓인 족발(대 - 45,000원) 도착.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는 것 다 좋긴 합니다만, 쌈장이나 새우젓 대신 이 무생채 싸먹는 게 제일 맛있더군요.
보쌈김치 같이 매콤달콤하고 자극적인 맛이 강한 편이라 이렇게 한 점 얹어먹으면 별다른 양념이 따로 필요없습니다.
상추쌈으로도 즐기고...
깻잎쌈으로도 즐기고... 족발이 갓 삶은 따끈따끈한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되게 야들야들하고 맛있습니다.
여기 철원족발은 지금 위치로 옮기기 전, 재개발하기 전 천호구사거리 있었을 때부터 워낙 전통있고 유명했던 곳이라...
족발을 어느 정도 먹고 난 이후에 주문한 '쟁반막국수(15,000원)'
2~3인분이라고 하는데 거의 3인분이라 해도 될 정도로 굉장히 많이 담겨나와요. 넷이 나눠먹기 딱 좋은 양이지요.
풀어헤쳐서 자작한 국물, 그리고 채썬 야채와 함께 잘 섞어먹으면 됩니다. 야채 외에 땅콩도 엄청 많이 들어갔어요.
그러고보니 옛날 쟁반막국수엔 건포도도 들어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긴 건포도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다행일지도...
적당히 앞접시에 덜어먹으면 됩니다.
새콤달콤한 맛이 좀 자극적이면서 간이 센 편. 여기 김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음식 간이 센 편이라
술안주로 먹기엔 좋지만 싱겁게 먹는 분들에게는 조금 세다고 느낄 순 있겠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만...
족발과 막국수, 깔끔하게 클리어!
가끔 한 번씩 족발 생각날 때 찾아가면 언제 가든 만족하고 돌아올 수 있는 천호동의 '철원족발'
이번에도 꽤 맛있게 잘 즐겼습니다. 다음에 또 족발 생각나는 날 다시 한 번 찾아서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음 좋겠네요.
공교롭게 2023년 1월 1일에 쓴 첫 포스팅이 제가 티스토리에 남긴 '2,000번째 포스팅' 이 되었네요.
벌써 이렇게 되었다는 게 조금 신기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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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족발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2번출구 하차 후 암사역 방향으로 직진, 천호공원 맞은편에 위치
2023. 1. 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