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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3.1.12. 성호분식(신림동-서울대 녹두거리) / 대학가 감성 물씬 풍기는 오래 된 분식집. 역시 카레와 김치는 최고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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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그리 큰 접점이 없는 서울대 앞을 일부러 한 번 찾아가본 적이 있었는데요,

주변의 모 동생이 먹었다고 인증한 사진이 너무 맛있어보여 특별한 것 아닌데도 불구하고 호기심이 생겨 찾게 되었습니다.

바로 서울대학교 녹두거리...는 아니고 녹두거리에서 좀 떨어진 골목가에 위치한 다소 허름한 '성호분식' 이란 곳입니다.

가게 외관의 낡고 갈라진 간판만 봐도 이 가게가 얼마나 오래 된 곳인지 대충 가늠이 갈 정도. 최소 20년은 넘었을 듯...

 

 

대학가 앞 밥집답게 메뉴가 정말 많습니다. 가끔 보면 저 많은 메뉴를 어떻게 다 만들어낼까 신기할 정도.

한편으론 오랜 시간 장사를 해 온만큼 이제 메뉴 이름만 들어도 몸이 먼저 반응해서 바로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도...

 

 

가격은 대체적으로 6~8천원 선. 그래도 대학가 앞이라 다른 일반 식당에 비해선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식이 푸짐하게 나와 굉장히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특히 이 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리고 여기만의 자랑거리라 할 만한 게 '뚝배기돈까스' 시리즈인데 제가 온 이유기도 해요.

 

 

기본 식기 준비. 물은 아마 셀프...였었나?

 

 

기본 반찬으로는 배추김치와 콩나물무침, 그리고 조그마한 전 세 가지가 나오더라고요.

뭐랄까 반찬 구성도 대학가 앞 분식집답다... 라는 인상이 들었던 구성이었고요.

 

 

밥은 그냥 평범한 공기밥.

 

 

그리고 제가 주문한 '뚝배기 카레 돈까스(7,500원)'

순대국이라든가 뼈해장국 같은 음식이 들어있을 법한 뚝배기에 카레가 펄펄 끓는 상태로 제공되어 나옵니다.

카레는 색상만 봐도 아시겠지만 진한 일본식 카레, 혹은 인도식 커리가 아닌 전형적인 한국 오뚜기 카레인 것 같아요.

 

 

카레가 펄펄 끓는 뚝배기 안에 라면사리, 그리고 돈까스가 들어있어요.

 

 

라면사리야 뭐 그냥 라면사리 맛이지만 밥과 함께 카레라면도 같이 먹을 수 있어 되게 든든하단 느낌이 들었고

안에 들어있는 돈까스도 양이 엄청 많진 않아도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게 들어있는 편이라 함께 먹기 좋았습니다.

카레를 듬뿍 머금어 바삭한 맛은 없지만 촉촉하게 씹을수록 오뚜기카레 특유의 진한 맛이 느껴지는 게 마음에 드네요.

 

 

이게 인도커리, 혹은 일본식 카레에는 좀 애매하지만 강황 많이 들어가 샛노란 색을 띠는 한국식 오뚜기 카레는

처음 카레분말을 만들 때부터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인지 김치와의 궁합이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립니다.

따끈하다못해 뜨거운 카레밥 위에 김치 한 점. 김치와 카레 둘 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최고의 조합.

 

 

결국 못 참고(...!!) 공기밥을 뚝배기에 투하해서 마구마구 비벼 땀 삐질삐질 흘리며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어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인간 용광로가 된 기분, 고독한 미식가의 이노카시라 고로에 빙의된 기분을 간접 체험하면서...

 

 

정말 배부르고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다 아는 맛이라 특별할 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진짜 학교 앞에 이런 분식집 하나 있으면 오늘 배 너무 고파서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겠네요.

지역이 집에서 먼 편이라 재방문을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재방문을 혹여 하게되면 그 땐 다른 뚝배기 돈까스 계열도

한 번 도전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 . . .

 

 

※ 성호분식 찾아가는 길 : 경전철 관악산역 1번출구 하차, 서울산업정보학교 근방 위치(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로7가길 4)

https://naver.me/FhdCr4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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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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