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의 한 축을 꽤 크게 담당했던 이수역의 '이수테마파크 게임센터'
게임센터 폐업 이후 잠시 '스시마이우' 라는 회전초밥 전문점으로 운영하다 다시 게임센터로 회귀,
한동안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 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이 게임센터가 지난 코로나19 기간동안 완전히 폐업하여
지금은 그 자리에 카페가 들어섰습니다. '에이바우트 커피 앤 디저트' 라는 이름의 카페로 지나가며 몇 번 보았습니다만
이 근처에서 저녁 먹을 일이 있어 방문했다 한 번 들어가보게 되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여기 지나가며 볼 때마다 국내에 이제 몇 안 남은 귀중한 아케이드 게임센터가 없어지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카페가 들어섰다는 것 때문에 조금 착잡한 기분이 들고 그랬거든요.
그도 어쩔 수 없는게 근 10년을 훌쩍 넘게 다녔던 추억이 많이 서려있는 공간이라... 더 착잡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매장 입구의 거대한 'A' 모양의 로고. 이게 아마 카페의 로고가 아닐까 싶어요.
커피나 가벼운 디저트 외에도 뭔가 메뉴가 상당히 많습니다.
카페에서 가벼운 식사거리를 판매하는 거야 그리 드문 모습은 아니긴 합니다만 종류가 꽤 이것저것 다양하게 갖춰진 느낌.
좋게 얘기하면 선택의 폭이 넓고, 나쁘게 얘기하면 약간은 난잡해 뵈는 느낌도 없지는 않습니다. 가격은 괜찮은 것 같아요.
주문 후 받은 진동벨.
정확한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라떼 음료였던 걸로 기억해요.
맛은 제가 마신 게 아니라 저는 잘 모름(...)
저는 커피 대신 아포가토를 주문했는데, 유리용기 위 바닐라 아이스크림 세 덩이와 샷이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솔솔 부어서~
이렇게 티스푼으로 떠 먹으면 되는데, 아이스크림 자체가 유지방 함량이 높은 쪽이 아니라 맛은 그냥 쏘쏘.
그렇게 맛있다는 느낌이 있는 아포가토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의외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거기서 만족하긴 했습니다.
정확한 가격이 기억나진 않지만 대략 3천원대 초반이었나 그랬던 걸로 기억하고 있거든요.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있는... 것까진 아니고, 그냥 근처에 볼 일 있거나 차 마실 일 있으면 찾아갈 만한 곳으로 기억.
게임센터 시절의 공간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라 매장 꽤 넓고 자리마다 충전기 비치되어 있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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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폭우 때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이수 남성시장.
이 일대가 완전히 잠겨 1층, 그리고 지하에 있던 가게들의 피해가 막심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복구가 완료되어
일단 겉모습은 수해의 흔적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안에 남아있는 상처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이수역 사거리에서 본 '비건채식이 답이다' - 뭐 건강, 기후위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코로나는 음(...)
(구) 모펀 게임센터가 있던 자리엔 '서울연기학원' 이라는 공간이 새롭게 들어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들어가 볼 일은 없겠지만(...) 이 게임센터 자주 갔던 사람이라면 여기 지나갈 때마다 복잡한 감정이 들지 않을까 싶은...
이쪽 근방에서 아케이드 게임 했던 유저들에게 밈으로 꽤 유명해진 '사당 불새게임랜드(...)'
아마 몇몇 분들이라면 이 사진만 봐도 웃음이 터지실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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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바우트 커피 앤 디저트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13번출구 하차 후 좌회전, 영풍치킨 바로 옆 건물 위치
2023. 1. 3 // by RYUNAN